▲ 지난 3일, 보물 1866호로 지정된 ‘파른본’ 삼국유사의 2권에 해당하는 기이

우리대학교 박물관에 소장중인 파른본 삼국유사가 문화재청에 의해 보물 1866호로 지정됐다. 파른본 삼국유사는 국보 306호 곽영대본에 없는 삼국유사 전반부에 해당되는 삼국유사 판본으로, 고(故)손보기 교수(문과대·사학)의 유족이 지난 2013년 1월 16일 우리대학교 박물관에 기증한 유물이다. 기증된 삼국유사는 손 교수의 아호(雅號)인 ‘파른’을 따서 ‘파른본’이라고 명명됐다.
문화재청은 지난 3일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파른본 삼국유사 및 서지학·불교 성보문화재 등 총 17건에 이르는 문화재를 보물로 지정했다. 문화재청은 “파른본 삼국유사는 전체 5권 가운데 ‘왕력’과 ‘기이’에 해당하는 2권 1책만이 남아 자료로서는 한계가 있다”며 “그렇지만 1512년에 간행된 임신본(壬申本) 이전에 공개된 판본이라는 점에서 중요성을 지닌다”고 밝혔다. 또한, 문화재청은 “지금까지 임신본의 판독하기 어려운 글자들과 비교할 대상이 없었으나 이 판본으로 인해 판독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게 됐다”며 “현전하지 않는 인용 문헌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우리대학교 학생들도 파른본 삼국유사의 보물 지정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진언(사학·14)씨는 “우리대학교 박물관에 이런 자료가 있다면 연구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서현(의류·14)씨는 “우리대학교 박물관이 소장 중인 유물이 보물로 지정됐다는 것이 자랑스럽고 신기하다”고 전했다.

 

변호재 기자
someonelikeyou@yonsei.ac.kr
 

<사진제공 연세대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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