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양로공사로 인한 아쉬움은 여전해

▲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개최된 백양로 동아리박람회 전경. 강한 바람과 공사현장의 소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생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신촌캠과 국제캠에서 2015학년도 1학기 동아리 박람회(아래 박람회)가 개최됐다. 박람회는 총동아리연합회(아래 동연)에서 매 학기 주최하는 행사로 동아리에게 홍보의 장을 열어주고, 학생들에게는 우리대학교 내 다양한 동아리 문화를 소개하며 이를 직접 경험해 볼 기회를 제공하는 축제다.

지난 2일과 3일 국제캠 언더우드기념도서관 앞에서 열린 박람회에는 79개의 중앙동아리와 단과대 및 일반동아리가 참여했다. 지난 2014학년도 2학기 국제캠 박람회에 50개가 참여한 것과 비교하면 규모가 크게 늘었다. 사회과학 학술동아리 ‘목하회’ 회장 이정후(대기·14)씨는 “국제캠은 자리가 넓고 신입생들이 모여 있어 홍보하기에 좋았다”고 전했다. 신입생 이원규(철학·15)씨는 “송도로 찾아온 선배들을 직접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며 소감을 밝혔다.
 
신촌캠에서는 지난 4일과 5일, 농구장부터 백양관 앞 백양로 일대에서 박람회가 진행됐다. 백양로 재창조 사업 공사(아래 백양로공사)로 인해 지난 2014학년도 신촌캠 박람회는 1학기, 2학기 모두 60여개의 동아리밖에 참여하지 못했지만, 이번 박람회는 예년의 규모로 다시 운영돼 102개의 중앙동아리와 단과대 및 일반동아리가 참가했다. <관련기사 1724호 2면 ‘이번 동아리 박람회 개최 어땠나’> 
 
클래식음악감상 동아리 ‘HARMONY’ 부원 조래석(컴과·07)씨는 “4년 동안 동아리 박람회를 운영해왔지만, 신입생이 모두 국제캠에 가 있는 것이 신촌캠 박람회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며 신입생들이 신촌캠의 동아리들로부터 멀어진 것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람회를 찾은 박현정(영문·14)씨는 “이름만 들어봤던 동아리들에 대해 직접 설명을 들을 수 있어서 동아리를 지원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이번 박람회의 특징은 ▲신촌캠 102개 ▲국제캠 79개로 총 181개의 동아리가 참가한 역대 최대의 규모라는 것이다. 국제캠의 박람회는 지난 2014학년도부터 큰 규모로 열리며 참가하는 동아리 수가 늘었지만, 신촌캠은 백양로공사로 인해 그 규모가 줄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참가 동아리 수가 신촌캠과 국제캠에서 모두 늘어나며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동연 회장 박혜수(토목·11)씨는 “신청한 모든 동아리들에게 참가 기회를 주기 위해 모자란 천막 대신 좁은 공간에서도 쓸 수 있는 테이블을 추가로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예산이 부족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박혜수씨는 “부스 비용은 수혜자 부담이 원칙이기 때문에 예년보다 비용이 늘지는 않았고 불필요한 것들을 줄였기 때문에 이벤트 비용과 운영비는 오히려 줄었다”고 답했다. 
 
한편 신촌캠 박람회에서는 강한 바람과 백양로 공사로 인한 여러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4일에는 박람회를 진행하던 중 중앙도서관 앞에 설치된 천막 여러 동이 바람에 날아가는 사고가 있었다. 현장에 있던 조씨는 “바람이 많이 불어 우리 동아리 천막과 함께 묶여 있던 천막들이 날아가 버렸다”고 전했다. 이에 박혜수씨는 “백양로공사 때문에 바닥에 천막을 고정할 수 없어 천막 여러 동을 묶고 모래주머니를 매달았는데도 바람이 너무 심해 날아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추가 조치를 취했고 해당 동아리들에게는 천막 사용료를 반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백양로공사로 인해 ▲안전문제 ▲갑작스런 부스자리 이동 ▲통행문제 등의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기독교 동아리 ‘새벽이슬’ 부원 박에녹(사회·13)씨는 “공사로 좁아진 공간에 덤프트럭 같은 공사차량이 오갔다”며 “안전을 위한 학교 측의 배려가 부족해 아쉬웠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공사업체의 요구로 행사 당일 대강당 앞 백양로 부스들의 자리이동이 있었고 통로가 좁아 구간을 통행하는 학생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혜수씨는 “학생복지처나 백양로 사업단 등과의 소통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서 발생한 일”이라며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것은 잘못이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학생복지처 학생지원팀 한인철 차장은 “동연과 실제 도면을 보고 이야기하지 않아 부스 설치에 문제가 있었고, 공사업체 측에는 백양로 사업단을 통해 협조를 요청했지만 중간에 착오가 있었다”고 말했다. 백양로 사업단 이미나 팀장은 “자재차량이 일찍 들어올 것을 요청했지만 늦어졌고, 부스이동의 경우, 바람에 천막이 날아가 업체 측에서 착각해 그곳에 공사자재를 쌓아놓았다”며 “이후 학생복지처의 요구가 있어 시정했다”고 설명했다.
 
박람회가 백양로 공사로 인해 차질이 빚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관련기사 1736호 2면 ‘예년 같지 않았던 동아리 박람회’> 동아리 박람회가 매 학기 진행되는 큰 행사인 만큼 주최 측과 학교 측이 더욱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글 최명훈 기자
cmhun@yonsei.ac.kr
 
사진 유자헌 기자
jyoo29@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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