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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하우스 OT ‘일베’ 사태학교 측은 단순 실수라지만 학생들 눈초리는 곱지 않아
  • 홍수민 기자
  • 승인 2015.03.07 20:22
  • 호수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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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일에 진행된 국제캠 윤동주 하우스 OT 자료에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아래 일베)’에서 사용하는 사진과 문구가 담겨있어 논란이 일었다. OT에 사용된 PPT 화면에는 변형된 코알라 사진과 함께 ‘지금 간다 이기야’라는 문구가 사용됐다. 해당 PPT 화면을 찍은 사진은 페이스북을 비롯한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들로 퍼졌고 사안이 기성언론에 보도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PPT에 담긴 코알라 사진과 ‘이기야’라는 문구는 일베에서 고(故)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따라서 학생들은 PPT를 만든 RA 중 한 명이 일베 회원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백윤성(의예·15)씨는 “PPT를 보고 OT 자리에서 즉시 RA에게 문의했을 때 실수라는 답변을 들었지만 일베 안에서만 사용하는 표현이 쓰였기 때문에 제작자 중 일베 회원이 존재할 거라는 의심이 들었다”고 말했다.
해당 사안이 이렇게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게 된 이유는 일베라는 커뮤니티가 비상식적인 언행으로 사회적 논란에 휩싸인 전적이 있기 때문이다. 일베에는 주로 고(故)노무현 전 대통령을 희화화하고, 5·18 민주화 운동과 광주지역을 비하하며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글들이 많이 게시되고 있다. 또한, 패륜적인 언행과 여성을 성적으로 비하하는 내용이 담긴 글들이 게시돼, 이것이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더욱이 최근에는 한 일베 이용자가 세월호 희생자들을 ‘오뎅’에 비유해 사회적으로 비난받은 바 있다. 전호진(경영·15)씨는 “세월호 희생자들을 ‘오뎅’이라고 부르거나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한 시민들을 홍어라고 비하하는 것만 봐도 일베의 수준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이지민(철학·15)씨는 “일베의 논리는 너무 극단적이고 반사회적이어서 공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사건에 대한 학교 측의 대처는 논란을 더 심화 시켰다. 윤동주 하우스는 OT 다음날인 지난 2일, 국제캠 기숙사 내부에 ‘중요한 자리에서 사용된 자료 선정에 신중하지 못해 죄송하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게시했으나 이 사과문은 하루 만에 내려졌다. 이에 대해 RC교육원 측에서는 “이번 문제는 RA의 단순한 실수에서 비롯된 일”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이 일을 계속해서 논란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김해강(정외·15)씨는 “만에 하나 이번 사건이 단순한 실수라고 하더라도 하루 만에 사과문을 철회한 학교 측을 이해할 수 없다”며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며 철저한 재발 방지와 교육을 약속하는 것이 학교가 취해야 할 올바른 태도라고 본다”고 말했다. 조형준(TAD·15)씨 또한 “사건 발생 이후 학교 측이 미흡하게 대처해 더욱 우리대학교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홍수민 기자
suuum25@yonsei.ac.kr

홍수민 기자  suuum25@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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