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된 자치공간, 이제는 관심이 필요해

 

▲ Y-Plaza의 자치공간들이 문이 모두 잠긴 채로 방치돼 있다.

 

국제캠 Y-Plaza에는 학생들이 자치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존재한다. 현재 이 공간들은 총학생회(아래 총학)를 비롯한 학생회와 총동아리연합회(아래 동연)가 자율적으로 사용하도록 배정돼있다. 하지만 이 공간들이 거의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가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Y-Plaza의 자치공간은 총 38개로, 진리관C 지하에 10개 공간이 있고 식당 주변에는 나머지 28개의 공간이 있다. 자치공간이 만들어진 배경에 대해 학생복지처 학생지원팀 유승석 팀장은 “국제캠 건설 계획 당시에는 다른 용도를 위한 공간이었는데, 지난 2013학년도에 RC교육을 받는 학생들이 국제캠에서 생활하기에는 자치공간이 부족하다는 문제를 제기했고 이에 해당 공간을 자치공간으로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공간은 지난 2012년 말 완성된 이후 총학과 동연이 나눠 자율적으로 사용해오고 있다. 총학 집행위원장 김남식(교육·11)씨는 “지난 2013학년도에는 여러 과·반이 공동 사용하도록 배분했고, 2014학년도에는 4년 동안 국제캠에 상주하는 학과들을 우선 배정하고 나머지는 단과대 학생회와 동연에게 배정했다”고 전했다. 동연 회장 박혜수(토목·11)씨는 “2014년에 동연의 예약시스템을 통해 학생들에게 공간을 대여해줬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러한 활용방식에도 Y-Plaza 자치공간은 ▲낮은 접근성 ▲홍보부족 ▲미비한 시설 등의 이유로 제대로 활용되지 못했다. 지난 2014학년도 국제캠에 거주했던 이진우(Econ·14)씨는 “Y-Plaza의 자치공간이 잘 활용되지 못했는데, 생활공간과 멀어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이 큰 이유”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씨는 “접근성이 떨어질뿐더러 예약시스템에 대한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이를 학생들이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고 답했다. 또한 자치공간이 제대로 활용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 김씨는 “이는 여러 시설 문제와 관련 있다”고 전했다.
 
Y-Plaza는 그동안 환경적 요인을 이유로 학생들로부터 외면받아왔다. 지난 2013년과 2014년, 송도1학사 C동 1층 자치공간을 Y-Plaza로 옮기라는 학교의 요구에도 학생들은 미비한 시설을 이유로 거절했다. <관련기사 0호 ‘송도학사 학생자치공간, 진정한 ‘자치’ 꽃피울 수 있을까’> 김씨는 “이후 학교 측과는 계속 협의하고 있고 자치공간의 시설은 상당 부분 개선됐다”며 “이에 따라 지난겨울 국제캠 총학생회실을 송도1학사 C동에서 Y-Plaza 자치공간으로 옮겼다”고 전했다.
 
이번 2015학년도에는 Y-Plaza 자치공간 활용방안에 대한 학생사회의 논의가 활발하다. 지난 1차 동아리 대표자 회의에서는 동연이 배정받은 19개 공간의 활용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그 결과, 9개는 자치단위가 공간을 상주하며 점유하고 10개는 Time-Sharing 예약시스템을 통해 조건을 갖춘 모임에 자치공간을 대여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박씨는 “먼저 학생들에게 자치공간을 알리고 수요를 지켜보며 논의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한 “국제캠 동아리 개설 지원을 계획하고 있는데 국제캠에 상주하는 동아리를 만들며 자치공간의 활용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또한 9일(월) 중앙운영위원회에서는 학생회 측에 배정된 공간에 대해 논의된다. 김씨는 “RC교육이 이루어지는 국제캠은 학생들의 소속단위가 애매해서 자치공간을 구하기 힘들다”며 “최소한의 단위에 공간을 제공하되 나머지는 열람실의 형태로 최대한 학생들에게 개방하도록 제안할 것”이라며 의견을 밝혔다. 
 
유 팀장은 “학생회가 새로 구성된 만큼 자치공간의 활용에 대해 함께 논의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지난 2014학년도 국제캠에 거주했던 윤신영(국문·14)씨는 “국제캠에 학생자치를 위한 공간은 존재하지만 이에 대한 활용이 부족한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자치공간을 활발히 활용하고 있는 중앙락밴드 ‘소나기’ 부원 양재석(NSE·14)씨는 “송도학사에 살 때 자치공간이 가까워 매일같이 악기 연습을 할 수 있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아직까지 Y-Plaza의 자치공간은 대부분 사용되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다. 국제캠의 보다 활발한 학생 자치를 위해서 자치공간이 제대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
 
 
 
글 최명훈 기자
cmhun@yonsei.ac.kr
사진 강수련 기자
training@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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