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점은 넉넉하게, 출결은 빡빡하게

2015학년도 1학기부터 우리대학교 채플과 관련해 ▲0.5학점 부여 ▲6분 이상 지각부터 결석처리라는 변화가 생겼다. <관련기사 1744호 9면 ‘학교에는 무슨 변화가?’>

기존 우리대학교 채플에는 학점이 부여되지 않았으나 15학번부터 0.5학점이 부여된다. 이와 관련해 교목실장 조재국 교수(연합신학대학원·종교학)는 “우리대학교 채플은 인성 교육의 일환으로 학점을 부여할만한 가치가 있다”며 “채플을 진행하는 타 대학들은 이미 시행하고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와 같은 변화에 대해 우리대학교 15학번 학생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남수진(신학·15)씨는 “학점이 주어지면 학생들이 더 성실하고 진지한 태도로 채플에 임할 수 있으므로 그 취지만큼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채정(사복·15)씨는 “채플로 총 2학점이 채워진다고 해도 15학번의 졸업이수학점 또한 2학점이 늘었기 때문에 사실상 달라진 것이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조 교수는 “졸업이수학점은 늘어났지만, 학점을 부여함으로써 채플을 공식적인 인성 교육수업으로 인정한다는 점에서 이전과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학기부터 채플 출결제도에 있어 지각이 사라지고, 6분 이상 늦는 경우에는 일괄적으로 결석으로 처리된다. 이는 ▲6분부터 16분 전까지 지각 ▲16분부터 결석으로 처리하던 기존의 출결 방식보다 엄격해진 것이다. 조 교수는 “신촌캠 같은 경우 한 채플 당 500명 이상의 학생들이 수업을 듣기 때문에 개개인의 출석 시간을 일일이 확인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채플은 50분을 다 채우지 않고 일찍 끝나는 경우가 많아 15분이나 늦은 사람은 사실상 채플을 거의 듣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며 “이러한 문제점을 바로잡기 위해 지각을 없앴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효건(기공·14)씨는 “지각이 있었을 때는 약간 늦어도 뛰어갈 의지가 있었지만, 이제는 조금만 늦어도 채플 가는 것을 아예 포기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조 교수는 “채플 전에 수업이 있어서 늦는 경우, 또는 특별한 사정이 있어 불가피하게 결석하게 되는 경우 등은 융통성을 가지고 출결을 적용할 예정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며 지각이 사라진 것과 관련된 논란을 일축했다.
 
한편, 이러한 출결 방식의 변화가 제대로 공지되지 않았다는 점이 학생들 사이에서 문제점으로 제기됐다. 이혜민(국문·14)씨는 “채플 출결과 관련된 공지가 메일을 통해 이뤄져 잘 전달되지 않았다”며 “학생들이 민감하게 생각하는 문제인 만큼 문자로 전달했다면 사전 공지가 확실하게 됐을 텐데 아쉽다”고 전했다. 조 교수는 “사전에 이와 관련해 메일과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지속해서 공지했지만 학생들에게 잘 전달되지 않았을 가능성을 고려해 이번 학기까지는 지각의 경우에도 웬만해서는 출석을 인정해 줄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이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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