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탁! 하는 소리와 함께 현관문 앞에 놓이는 신문. 새벽 같이 배달되는 신문은 항상 우리 곁에 있지만, 허겁지겁 등교 준비를 하다보면 1면 톱기사조차 읽지 못하고 집을 나설 때가 많다. 신문 한 줄 읽기 힘들 정도로 바쁜 대학생들에게는 지난 며칠간의 뉴스를 간략하게 정리해주는 무언가가 필요해 보인다. 그런 당신을 위해 지난주 구글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속했던 뉴스들 중 핫!했던 뉴스만 뽑아봤다.


1. 광주시청 (2.23)
지난 2월 23일, 구글 검색창에 ‘광주시청’를 치면 홍어(전라도를 비하할 때 쓰인다)가 들어간 나치의 하켄크로이츠 문양 깃발이 떠 논란이 됐다. 경찰 측에서는 증거 확보에 주력하고 있지만 구글의 본사가 표현의 자유가 폭넓게 인정되는 미국에 있기에 실제 처벌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김필수(경제·11)씨는 “표현의 자유가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해당 이미지는 특정 지역 간의 분란을 조장할 수 있다”며 “이와 같은 일이 벌어져서는 안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비췄다. ‘홍어’라는 단어가 전라도를 비하하는 단어로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쓰이고 있는 상황에서 벌어진 이런 사건은 우리 곳곳에 만연해 있는 지역감정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성숙한 시민 의식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2. 미세먼지 (2.23)
지난 2월 말, 우리나라는 전국적으로 황사 바람과 초미세먼지에 앓아누웠다. 시민들에게는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할 것을 권고하는 방송이 시시각각 나왔다. 특히 황사경보가 내려진 서울에서는 추운 날씨까지 겹쳐 나들이객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 날 우리나라 상공의 미세먼지 수준은 1044μg/㎥으로 세계보건기구(WTO)의 권고 기준인 25μg/㎥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는 역대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는 베이징의 공기만큼 좋지 않은 수준이라고. 이러한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 일본 등 주변국과의 긴밀한 공조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3. 버드맨 (2.23)
아카데미상 4관왕을 휩쓸며 기대작으로 떠오른 영화 『버드맨』에서 엠마 스톤의 “It all smells like f**king kimchi”라는 대사가 논란이 됐다. 영화사 측은 한국 비하 의도는 전혀 없었으며, 해당 장면을 한국에서도 그대로 상영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해당 대사를 한 장면의 배경이 한국 음식점도 아니고 한국인이 운영하는 꽃집이었다는 점에서 인종 차별적인 발언이란 논란은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CGV에서 근무하고 있는 정명아(23)씨는 “이런 김치 비하 논란으로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지 않는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밝히며 이번 논란이 『버드맨』의 흥행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예술 작품에 쓰인 대사 하나에 한국인 비하 발언이라며 흥분하기에 앞서 스스로 인종 차별적 행동을 한 적이 없는지 반성해보는 자기 성찰적 태도가 먼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4. 간통죄 위헌 판결 (2.26)
수년간 헌법재판소를 들락거렸던 간통죄가 결국 위헌 판결이 났다. 이는 개인 간의 사생활에 국가 권력이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최근 인식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위헌 판결을 낸 재판관들은 “성적 자기결정권을 중요시하는 풍조가 확산된 현대사회에서 간통행위를 국가로 형벌로 다스려야 한다는 국민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그 판결 근거를 밝혔다. 소수로 합헌 의견을 낸 이정미·안창호 판관은 각각 “간통이라는 행위가 가족 공동체를 나쁜 영향을 끼친다,” “형벌이 과중하지 않다”는 근거를 들기도 했다. 해당 판결 직후 콘돔업체의 주가가 급등하는 등 대중들은 성적인 측면으로 간통죄 위헌 판결을 바라보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간통죄 위헌은 형사 처벌에 한한 것으로 간통을 저지른 배우자에게 민사적 책임을 여전히 물을 수는 있다고. 간통제 폐지를 계기로 바람피워도 되지 않을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당장 정신 차리길 바란다.


5. 언프리티 랩스타 (2.27)
여성 래퍼들이 나와 랩 실력을 펼치는 Mnet『언프리티 랩스타』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는 것 같다. 매 방송이 끝나면 다음 날까지 검색어 상위권에서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특히 지난 2월 26일 방송에서 신입 출연자인 그룹 ‘미스에스’의 제이스가 들어오고 첫 일대일 디스전을 펼친 장면과 기존 출연자 중 릴샴의 탈락이 주목을 끌었다. 이러한『언프리티 랩스타』의 인기는 기존에 ‘윤미래 외에는 제대로 된 여성래퍼를 보기 힘들다’는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6. 드레스 (2.28)
개강으로 정신없었던 개강 첫 주, 카카오톡 단톡방에서 특정 드레스 사진을 받아본 경험이 한 번씩은 있을 것이다. 이 드레스 사진은 스코틀랜드 가수 케이틀린 맥네일이 텀블러에 올린 사진으로, 사람에 따라 ‘파란색·검은색’, ‘흰색·금색’으로 보여 논란이 됐다. ‘어느 색이 맞느냐’에 대해 전세계적으로 뜨거운 감자였던 이 제품은 영국 브랜드 ‘로만 오리지널스’의 제품으로 알려졌다. 사진 속 드레스의 색은 ‘파란색·검은색’으로 밝혀졌으며 개개인의 빛에 대한 민감도가 다르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 다르게 보인 것이라고.


7. 김영란법 (3.2)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의 또다른 이름인 ’김영란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김영란법은 그 시작부터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어 세간의 주목을 받아왔다. 공직자들의 비리를 척결하자는 목적에서 만들어지기 시작했지만 그 결과물은 개인의 사생활을 지나치게 간섭한다는 평을 받고 있는 것. 일각에서는 “청탁을 받은 배우자를 신고하라는 부분은 위헌적 소지를 가지고 있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김영란법. 부디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깨끗한 대한민국으로 나아갈 수 있는 법안으로 탈바꿈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글 김민호 기자
kimino@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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