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100세 시대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우리가 살아가야 할 인생은 아직 많다는 뜻이다. 하지만 그때마다 필요한 것은 바로 돈이다. 떼려야 뗄 수 없다. 돈을 얼마나 벌어야 하는지도 중요하지만 무슨 돈을 어떻게 모을지는 더욱더 중요하다. 재테크와 재무설계라는 말을 들어 보았는가? 두 단어 모두 돈과 관련된 말들이다. 그렇다면 재테크와 재무설계는 과연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서점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종잣돈 1억 모으기’, ‘3억 만들기’ 등의 재테크 서적을 볼 수 있다. 재테크는 바로 이런 것이다. 뚜렷한 목표 없이 돈을 버는 것 자체가 목적인 것이 재테크다. 반면 재무설계는 몇 년 후 등록금 모으기, 몇 년 후 해외여행자금 만들기, 결혼자금 만들기 등의 재무목표를 먼저 정한 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실행해 나가는 것 자체를 의미한다. 수입이 많지 않은데 여윳돈을 굴릴 마땅한 고금리의 금융상품도 없고 위험에 투자하자니 부담이다. 은행에 돈을 넣기에는 금리가 너무 낮아 이자를 얻기 힘들다. 이런 현실에서는 단순히 수익을 많이 올리는 재테크의 방식보다 자신에게 최적화된 투자와 자산관리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재무설계가 실행되어야만 한다.
자세히 들어가 보자. 재테크가 아닌 재무설계를 실행하는데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목표 설정이다. 인생주기에 따라 경제활동준비기(10~20세), 사회 초년기(20~30세), 가정구성기(30~40세), 자녀성장기(40~50세), 가족성숙기(50~60세), 노후생활기(70세 이후) 등으로 나누어 각 주기 마다 목돈이 들어갈 주요한 이벤트가 무엇이 있는지 알아야 한다. 대표적으로 결혼, 내 집 마련, 자녀교육, 노후준비가 있다. 어떤 것이 있는지 알게 된다면, 이벤트를 위한 금액과 납부 기간을 정한다. 당장에는 유학, 결혼 등이 보일 것이다. 하지만 가까운 미래만을 생각하다가 우리가 필연적으로 맞이하게 될 노후를 위한 자금 마련에는 자칫 소홀해질 수 있다. 우리는 경제생활을 계속할 수 없으므로 은퇴는 반드시 다가온다. 그러므로 은퇴 이후의 삶을 위한 자금 마련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이런 목표가 정해지면 먼저 자신이 처한 재무상태에 대한 정리는 필요하다. 현재의 지출과 소비를 명확히 정리해야 한다. 다음으로 현재의 재무상태와 목표를 일치시키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목표달성을 위한 금액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금융상품을 이용하면 좋을지 말이다. 이 과정에서 전문가의 지식이 필요한 부분은 꼭 도움을 받아야 할 것이다. 금융 3사(은행, 증권, 보험)의 전문가의 의견이 필요하다면 받아야 할 것이다. 또한, 단기, 중기 장기 재무계획을 위한 분산저축이 실행된다면, 더 큰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전략이 수립되고 나면, 실행하면 된다. 하지만 목표를 세우고 실행한다 해서 무조건 그대로 되지는 않는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인생, 100% 예측 불가한 금융환경에 변화가 생기지 않겠는가? 그러므로 재무계획을 실행해 나갈 때에는 어떠한 위험에도 대비할 수 있는 비상자금을 항상 마련해 두어야 한다.
대학생들에게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될 수 있다. 용돈 벌어서 쓰기도 바쁜데, 인생주기에 맞추어 재무목표를 세우고 그걸 실행하라니 가당치도 않은 이야기 일수도 있다. 하지만 언젠가는 꼭 다가올 문제라는 것을 기억하자. 부자가 되려면,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돈을 어떻게 잘 모으는 지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당장 재무목표를 세우고 실행해 나가기가 어렵다면, 소비 습관을 먼저 잡아보는 것은 어떨까? 카페라떼 효과라는 말이 있다. 하루 한 잔의 라떼를 마시지 않고 저축을 하면 나중에 큰돈이 된다는 말이다. 대학생, 사회초년생들도 이를 알고 쓸데없는 소비를 줄여 저축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이렇게 시작하려는 이들에게 어떤 식으로 저축을 하면 좋을지는 다음에 이야기 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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