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학년도 신입생 대상 영어진단평가가 시행된 지난 2월 3~4일, 전산 오류로 인해 시험에 응시했던 학생들의 시험 결과가 담긴 데이터베이스 일부가 소실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학부대학 행정팀 김승현 직원은 “학교에서 시스템 안정화를 위해 바이러스 프로그램 모의테스트를 진행하면서 설치한 보안 프로그램이 데이터파일 저장을 방해한 것으로 보인다”고 사고의 원인을 밝혔다.
사고가 발생하고 이틀이 지나서야 일부 학생의 데이터 파일이 날아간 것을 발견한 학교 측에서는 문제 해결을 위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 진행된 지난 2월 9~13일에 재시험을 볼 수 있도록 학생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공지했다. 그리고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 참여하지 않거나 불가피한 사정으로 인해 일정이 맞지 않는 학생들에게는 개인적으로 편한 시간에 찾아와 재시험을 볼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평가문제의 변화로 인해 이전에 본 시험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 ▲지방학생들의 경우 재시험을 보러 오는 것에 시간과 비용이 든다는 점 ▲수강신청 전에 재시험을 치르지 못하는 학생들은 교양영어 수강신청 자체를 할 수 없다는 점 등의 문제가 제기됐다. 김 직원은 “평가 문제의 경우 무작위로 배정되기 때문에 실질적인 시험 결과의 변화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지방학생들을 고려해서 재시험 일자를 오리엔테이션 기간으로 잡았다”고 전했다. 또 학교 측에서는 개인 사정으로 수강신청 전에 재시험에 응시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별도의 조처를 해주기 어렵다는 견해를 보였다.

재시험을 치르게 된 조경태(정외·15)씨는 “학교가 재시험 안내를 전화 연락과 같이 좀 더 학생들이 알기 쉬운 방식으로 공지했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또한 이은기(사회·15)씨는 “이번 영어진단평가 사고의 책임이 학교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재시험을 통보한 것은 학교의 행정적인 편의만 생각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홍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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