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캠 송도학사에 거주하는 학생들은 기숙사에 입사하기 전, 시설보증금(이하 보증금)으로 10만 원을 내고 퇴사 후에 이를 돌려받는다. 그러나 최근 보증금 중 청소비와 관련해 ▲청소비 청구 책정 기준의 모호함 ▲불분명한 이유의 높은 가격 등이 학생들 사이에서 불만으로 제기됐다.

학교는 학생들이 퇴사할 때 방 내부를 점검하고, 내부 시설에 문제가 있을 경우 해당 금액만큼 보증금을 삭감하고 있다. 특히 학생들이 퇴사하고 청소하기 전, 방이 청결하지 않은 경우 보증금에서 청소비를 차감하는데 이를 판단하는 기준이 모호하다는 불만이 있었다. 최진혁(HASS·14)씨는 “분명히 방을 깨끗이 하고 나갔는데도 보증금이 차감됐다”며 “청소비를 청구하는 기준에 대해 의문이 든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국제캠 종합행정센터 행정2팀 김창석 팀장은 “더러운 정도를 수치로 측정하고 그 정도에 따라 청소비를 청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청소상태가 한눈에 보기에도 불량하다고 판단되는 방들에 대해서는 5만 원씩 일률적으로 청구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청소비가 학생들에게 청구되는 이유는 불분명하다. 지난 2014학년도에 송도2학사에서 일했던 미화노동자 신은정씨는 “특별히 더러운 방을 청소한다고 해서 초과수당을 받지는 않는다”며 “청결 상태와 상관없이 모두 깨끗이 청소하는 것이 우리의 업무”라고 밝혔다. 지난 2014학년도에 송도2학사 G동에 거주했던 A씨는 “위생상태가 불량하다고 해서 무슨 이유로 추가 비용이 발생하게 되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팀장은 “보증금에서 청구되는 청소비는 기숙사 운영비로 들어가 유지·보수비의 항목으로 포함돼 기숙사 내 여러 시설 유지를 위해 쓰인다”고 전했다. 청소용역업체인 세안텍스 송도1학사 관리팀 서호준 팀장은 “특별히 더러운 방이 있어도 매일 청소하는 시간은 같으므로 추가 노동이 발생하진 않지만 청소용품 보충, 청소기계 수리 비용 등을 학교에 추가로 청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팀장은 “소모품 보충이나 기계 수리 등에 필요한 비용이 결국 유지·보수비에서 청구되는 것이기 때문에 청소비를 학생들에게 청구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심씨는 “방이 지저분해도 미화노동자의 추가 노동시간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인건비도 그만큼 들지 않을 것이기에 학교가 걷는 금액이 과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4학년도에 송도2학사 E동에 거주했던 박진배(경영·14)씨는 “보증금 반환은 돈과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학생들에게는 민감한 문제”라며 “학교가 좀 더 학생을 위한 방향으로 행정을 운영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번 학기에도 국제캠에는 보증금을 내고 많은 학생이 입사했다. 지난 학기 보증금을 둘러싸고 제기됐던 많은 문제에 대한 학교 측의 관심이 필요하다.
 
 
 
 최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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