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특성화 재원 마련을 위한 원주캠의 독자적 경쟁력 및 범연세적 관심 필요

우리대학교는 2010년 정립한 '원주캠퍼스 VISION 2020+'의 첫 번째 핵심전략으로 원주캠을 지역거점 대학으로 육성하여 세계적인 모델 대학의 본이 될 것을 선포한 바 있다. 그러나 현실은 우리사회의 학력차별에 기초한 고질적인 본·분교의 차별적 인식으로 인해 원주캠은 제2캠퍼스라는 부정적 시선이 만연하다. 일례로 지난 7월 1일, 「연세통」의 기사 ‘“감히 연세대 동문 동문 거리는 놈들...”’ 이 『한겨레21』 1018호에 게재되면서 이전부터 논란이 됐던 본‧분교 간의 차별적 인식이 다시 공론화됐다. 이에 따라 원주캠에 대한 분교 인식 개선과 경쟁력 향상을 위한 실질적 해결책이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다. 이에 우리 신문은 원주캠 특성화 사업(아래 특성화 사업)을 중심으로 제2캠퍼스인 원주캠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고자 한다.

1970년대 문교부에서는 고등교육 수요 증가 및 사립대 재정난 해소를 위해 수도권 대학들을 대상으로 지방 분산화 정책을 폈다. 이에 따라 수도권 대학들은 지방분교를 설립하기 시작했고, 우리대학교 또한 분교인 원주캠을 설립했다. 지난 1976년, 우리대학교 재단으로 편입된 원주기독병원이 강원도 원주시에 의과대학 분교 설립을 제안해 이듬해인 1977년에 문교부로부터 의과대 원주분교 설립을 인가받았다. 이후 원주분교는 보건학과 신설에 이어 총 7개 학과를 신설해 ‘원주대학’이라는 단과대로 승격됐다. 1982년부터 학교 측은 약 120억 원을 투자해 연세대학교 매지캠을 신촌캠 수준의 종합대학으로 구축하고자 계획했다. 이후 1987년 원주캠은 ▲원주부총장직제 신설 ▲원주캠 1대 총학생회장 선출 ▲학생회관 완공 등으로 매지캠과 원주의과대학을 아우르는 ‘원주캠’의 기본적 면모를 갖추게 됐다. 또한 원주캠은 한국 최초 RC 프로그램 시행, 그린캠퍼스 조성 등을 통해 나름의 특색을 살리며 나름의 발전을 도모해왔다.

특성화 사업이란?

지난 2011년 교육과학기술부(아래 교과부)는 본교와 분교의 유사·중복학과를 통폐합할 시 분교를 본교로 인정하는 ‘대학설립 운영규정’의 일부 개정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중앙대, 한국외대 등의 대학교가 학과 통폐합을 통해 분교와 본교를 합치기도 했다. 하지만 이와 다르게 우리대학교는 본교와 분교의 독립적인 형태를 유지할 것임을 밝혔고<관련기사 1664호 3면 ‘양 캠 독립적 발전 추구’>, 특성화 사업 또한 이 맥락에서 진행되고 있다. 원주캠은 독립적인 발전을 위해 ▲전공 특성화 ▲캠퍼스 특성화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전공 특성화 사업이란 신촌캠과 유사한 원주캠 전공수업을 차별화하려는 노력 전반을 일컫는다. 우리대학교가 자체적으로 만든 ‘2010-2012년 교육프로그램 특성화 2차 평가’(아래 특성화 평가안)를 기준으로 전공 특성화를 규정하면 학과의 특성화 정도는 크게 ▲매우 강한 수준 ▲보통 수준 ▲매우 약한 수준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명칭과 교육 내용이 신촌캠과 분명히 다르면 매우 강한 특성화이며, 명칭이 같거나 유사하지만 교육내용이 분명히 다르면 보통수준의 특성화, 명칭과 교육내용이 신촌과 유사하다면 매우 약한 특성화라고 볼 수 있다. 특성화 평가안을 기준으로 신촌캠과 원주캠의 동일전공을 특성화시킨 학과의 예로는 역사문화학과와 화학 및 의화학, 글로벌행정학과가 있다. 지난 2002학년도 사학과에서 학과명을 변경한 역사문화학과는 역사와 문화가 연계된 특성화된 교과목을 개설해 원주캠 역사문화학과만의 교육방법 특화를 이뤄냈다. 화학과는 의화학 연구 분야에 주력해 지난 2006년 3월 BK21* 의료용 화학 신소재 사업팀 2단계에 선정됐다. 그리고 이에 발맞춰 전공탐색에 의약화학 등의 전공을 추가하며 2007학년도 화학과에서 화학 및 의화학과로 학과명을 변경했다. 행정학과는 지난 2012년 한국 국제 협력단(KOICA)(아래 코이카)과의 연계를 강화하면서 글로벌행정학과로 명칭을 바꿨다. 또한 교육 내용 면에서 학생들의 국제 경험을 극대화하기 위해 국제 개발 트랙을 신설했다. 세 학과 모두 학과 명칭과 교육내용의 변화를 이끌어내 기존보다 강한 수준의 특성화를 이룬 것이다. 2014년 글로벌행정학과 회장 심현일(글로벌행정·11)씨는 “글로벌행정학과의 경우 국제개발트랙을 통해 전문화된 수업과 국제경험을 통한 특화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며 “학과 차원에서 제공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학과 경쟁력 제고에 밑거름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동일전공의 특성화 외에도 신촌캠에 없는 전공을 개설했으며, ▲디자인예술학부 ▲패키징학과 ▲방사선학과 ▲치위생학과 ▲의공학부 등이 여기에 속한다.

전공 특성화와 함께 캠퍼스 특성화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캠퍼스 특성화는 생명환경의료(Bio Medical)와 국제개발협력(Development) 2개의 트랙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생명환경의료 트랙은 원주시가 의료기기 산업도시로 성장함에 따라 ▲원주의과대 ▲과기대 ▲보과대 등을 중심으로 기초 연구와 산학협력을 병행 발전하는 것이 주 내용이다. 국제개발협력 트랙은 국제 빈곤퇴치와 사회개발에 대한 관심이 증대됨에 따라 ▲정경대 ▲인예대 등을 중심으로 원주캠이 국가 공공기관의 해외개발 원조를 집행하는 기구와 해외봉사 및 선교활동 기지의 역할을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기획처장 황재훈 교수(정경대·ERP시스템)는 “기본적으로 특성화는 각 대학이 갖고 있는 핵심역량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연구와 교육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원주캠의 경우 국제개발협력 분야에서 대외적으로도 이미 높게 인정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바이오메디컬 분야에 대해 황 교수는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캠퍼스내 여러 연구소의 융합연구를 본격적으로 추진하여 인식 개선뿐만 아니라 원주캠의 특화 분야로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생명환경의료 트랙에 해당하는 분야로는 ▲바이오융합 ▲환경·에너지융합 ▲의료기기융합 분야가 있다. 바이오융합 분야는 바이오분야 지역연계 실무특성화와 함께 세계적 수준의 연구개발 교육특성화를 목표로 한다. 환경·에너지융합은 수질, 대기, 토양 등의 환경공학관련 전문 인력 양성과 자연 순환, 신에너지 등의 친환경에너지공학 분야 개발을 목표로 하는 특성화다. 마지막으로 의료기기융합은 원주 의료기기 산업과 의공학부와의 밀접한 연계성을 바탕으로 지역의료기기산업 분야를 개발하고자 하고 있다.

국제개발협력 트랙에 해당하는 분야로는 ▲근대 한국어문학 ▲인문디자인콘텐츠 ▲국제개발협력 분야가 있다. 근대 한국어문학 분야는 근대 중심의 국어학, 고전문학, 현대문학 교과를 운영하며 근대 한국문학 및 한국어 관련 분야의 전문 인력 양성을 추구하는 특성화다. 국어국문학과의 지방대학 특성화 사업(CK-1)** 선정과 함께 명품학과 사업 선정으로 교과 개편 및 다양한 특별 프로그램 운영이 이뤄지고 있다. 인문디자인콘텐츠 분야는 인문적 사고와 창의적 표현능력, 과학적 연구 능력을 기반으로 창의적 콘텐츠 개발 및 환경·사회적 문제해결에 필요한 콘텐츠를 생산하는 전문 인력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국제개발협력 분야는 개발도상국에 대한 공적개발원조 사업조직으로 대부분 구성된 원주혁신도시 입주기관이 국제개발 인력 수요 증진을 위한 국제개발협력 분야이다. 이 분야에서는 국제개발협력을 위한 전문 프로그램 구축 및 지역발전과 국제개발협력에 기여하는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국제개발 인력에 대한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견해 국제개발협력을 위한 전문 프로그램 구축 및 지역발전과 국제개발협력에 기여하는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는 사업이다. 국제개발협력분야를 담당하는 빈곤문제국제개발연구원 행정팀장 김영제 박사는 “앞으로도 국제개발협력과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활성화시키고 빈곤퇴치와 관련된 연구거점화 사업을 특성화시켜 원주캠에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모든 학과에서 활발히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특히 ▲의료기기 ▲환경 ▲패키징 ▲코이카에서 집중적으로 연구를 수주해 오고 있다. 예전에는 의료기기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연구를 수주하고 있는 분야가 다양해지고 있는 추세다. 한편 원주연구처에서는 재정확보 차원에서 대학 특성화를 성공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연구비 수주 ▲기술 사업화 ▲연구진흥정책을 주로 맡고 있다.<관련기사 1728호 3면, '원주캠, 2년 연속 연구비 수주 500억 달성 기념식 개최'> 연구비수주의 경우 지난 2013년 3월부터 2014년 2월까지 약 510억 원을, 지난 2014년 2월부터 12월 말까지는 400여억 원을 확보해놓은 상태다. 같은 강원도권 대학인 강원대학교가 원주캠 단과대 규모보다 약 3배 많은 단과대를 확보하고 있지만 연구비는 원주캠의 두 배 정도 많다. 이는 원주캠의 연구비가 단과대의 수에 비해 높은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기술 사업화의 경우 교수들의 연구 결과를 지적재산으로 등록해 기업에 판매하는 등의 수익을 올리는 사업을 의미한다. 원주연구처 연구처장 신태민(보과대·의공학)교수는 “과거보다 기술 사업화로 얻는 수입의 규모가 매우 커진 상태”이라며 “앞으로도 연구 결과에 대한 특허를 확대하고 이를 관리·구축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진흥정책으로는 직접적으로 연구 자체에 사용되는 비용 외에 연구 환경을 조성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을 확보하는 것이 있다. 논문 게재료, 논문 번역비 등이 여기에 포함되며 여기에 대한 투자 또한 활성화해 보다 나은 연구 환경을 조성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특성화 사업, 특성 잘 살리고 있나?

원주캠에서는 전공 및 캠퍼스 특성화 사업을 통해 독자적인 발전을 추구하고 있다. 그러나 학교에서 진행하고 있는 특성화에 대한 홍보가 잘 이뤄지지 않아 특성화 사업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한지현(EIC·14)씨는 “특성화 사업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으며 학교의 발전과 학생들을 위한 사업인 만큼 특성화에 대한 설명이나 홍보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학교 측에서는 원주캠의 특성화 사업을 살린 홍보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외협력부 문병채 부장은 “"체육활동이나 콜로키아 수업 등의 RC프로그램 같이 직접적인 교육을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것을 원주캠이 내세울 수 있는 특성화 사업으로 볼 수 있다"며 ”RC 프로그램에 관한 특성화 내용뿐 아니라 생명환경의료(Bio Medical)와 국제개발협력(Development) 2개의 트랙도 홍보 책자에 잘 설명돼 있다”고 전했다.

학교에서 추진하는 특성화 사업이 제대로 된 방향을 잡고 진행하고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전 보과대 회장 김회동(의공·10)씨는 “특성화 사업이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씨는 “특성화 사업의 방향이 학우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고 교수님들의 회의를 통해 결정되기에 많은 학우가 특성화 사업의 방향에 대해 모르는 것이 당연하다”고 전했다. 이에 총학생회 측에서는 지난 2014년 11월 4일에 열린 원주캠 교직원과 학생 등 캠퍼스 구성원들이 모여 캠퍼스의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발전협의세미나(아래 세미나)에서 공식 문건 업데이트와 특성화 캠퍼스 비전에 대한 명확한 제시를 요청했다. 하지만 학생복지처를 통해 돌아온 답변에는 특성화 캠퍼스 비전에 관한 내용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밖에도 과거 우리대학교의 특성화를 추진하기 위한 '특성화 추진 및 운영에 관한 규정'이 존재했다. 이 규정에 따르면 우리대학교는 특성화사업 추진을 위해 연세특성화위원회(아래 위원회)를 구성했다. 특성화 사업의 관리, 운영, 평가를 총괄하는 위원회는 위원장인 교학부총장이 필요에 의해 소집하지만, 2010년 이후 실질적인 활동은 없는 상황이다.

현재 우리대학교는 학교의 특성화를 추진하기 위한 연세특성화위원회(아래 위원회)가 존재한다. 특성화 사업의 관리, 운영, 평가를 총괄하는 위원회는 신촌캠 교학부총장이 필요에 의해 소집한다. 위원회는 구체적인 특성화 사업별로 지원하기보다는 캠퍼스를 아우르는 특성화의 틀을 정하는 일을 주도하고 있다. 원주캠 특성화를 위한 위원회 측의 지원에 대해 위원회장인 교학부총장 신현윤 교수(법학전문대학원·상법)는 “기본적으로는 신촌캠과 원주캠은 독립채산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원주캠의 재정으로만 특성화를 진행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 교수는 “하지만 캠퍼스 간 공동의 사업을 추진하는 경우 필요에 따라서는 지원을 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다”며 “학교 전체의 발전을 위해 캠퍼스 간 협력을 강화시키고, 각 캠퍼스가 갖는 특성을 극대화 시킬 수 있도록 협력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원주캠은 원주캠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미래위원회를 결성해 신촌캠과는 다른 자체적인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미래위원회의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배기호 교수(과기대·신경과학)는 “미래위원회는 원주캠의 발전을 위해 캠퍼스 재정 현황, 특성화 사업 등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며 “하나의 연세를 만들기 위해 항상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원주캠은 정부가 발표한 ‘대학 구조개혁 추진계획’에 따라 2017학년도부터 의무적으로 입학정원의 4%를 감축해야 한다. 원주캠은 현 입학 정원 1528명을 기준으로 정원의 4%인 약 60명을 줄일 계획이다. 총무처장 박용석 교수(보건대·세포생물학)는 “정원 감축 이외에도 원주캠은 2013학년도에 등록금 동결로 인한 예산 부족으로 원주캠의 특성화 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대학알리미에 발표된 자료를 보면, 신촌캠의 경우 전체 예산의 40% 정도를 등록금에 의해 충당하고 있다. 반면 원주캠 왕정일 기획부장에 따르면 원주캠의 전체 예산의 약 60%가 등록금으로 충당되고 있다. 이에 따라 원주캠은 특성화 사업에 대한 투자비용을 마련하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관련기사 1723호 3면 ‘대학 구조개혁에 원주캠 정원 감축 예정··· 재정 타격 해결책은?’> 황 교수는 “입학 정원을 채우고 정원 외 학생 유치를 위해서도 노력할 것”이라며 “또한 고위자 과정이나 사회교육개발원에서 진행하는 사업을 통해 수익사업 창출을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에 대해 전 부총학생회장 지동현(과기물리‧09)씨는 “본부에서 내놓은 방안은 미봉책인 것 같다”며 “일시적인 수익 충당이 아닌 지속적인 재정 확충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원주캠은 추가 예산이 필요할 때마다 신촌캠에 예산을 요청한 후, 결재를 받아 재정집행을 해오다 1988학년도부터 독립채산제***를 전면 도입했다. 이후 독립채산제 도입으로 원주캠은 행정·재정적 측면에서 어느 정도의 자율성을 얻게 됐으나 장기적 관점에서 초기투자비용 부족 등의 문제로 예산 운용이 쉽지 않은 상태다. 빈곤문제 국제개발연구원 김 박사는 “지난 3년간 8억 원 가량을 지원받다 2015년에 4억 원으로 감소했다”며 “예산 부족에 대한 학교 측의 상황은 이해하지만 지원을 통한 인력확충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운영이 좀 더 쉬워진다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처럼 학교 측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예산 증진에 대한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현재 원주캠은 등록금 외의 지원금 및 연구비에 대한 필요가 더욱 절실해졌다. 하지만 연구프로젝트로 얻는 수입금이나 동문의 지원금이 많은 신촌캠에 비해 원주캠은 등록금 외의 지원금 및 연구비가 낮은 실정이다. 원주연구처 연구처장 신태민(보과대·의공학) 교수는 “공학 전공 관련 연구비가 다른 전공 분야에 비해 높지만 중복학과 문제로 인해 원주캠에는 공대 설립 인가를 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원주캠은 등록금 외의 지원금 및 연구비에 대한 의존이 낮은 반면, 특성화 사업 투자 비용에 대한 등록금의 의존율은 높을 수밖에 없다. 이에 황 교수는 “등록금 외 수입을 늘리기 위해 정부프로젝트 수주 등 교수진들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며 “그 결과 지난 3년간 정부로부터 500억 원의 연구비를 수주했다”고 말했다. 원주캠의 지난 2013년의 연구비 수주액은 약 510억 원 정도였으나 2014년의 경우 12월 말까지 추산된 금액은 약 400억 원으로 전년대비 다소 감소했다. 원주연구처 산학기획부 권세헌 부장은 “지난 해 국가에서 배정한 연구비 전체 예산이 줄어들어 이런 결과가 발생했을 것”이라며 “연구비 수주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논문 작성, 교수 1인당 학생 수, 취업률 등에 대한 고려가 재고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권 부장은 “1월에 개최될 정부출연연구기관 국가지원 설명회에서 실질적인 연구 예산 분배가 이뤄지므로 예의주시해야한다”고 말했다.

특성화, 구성원 모두의 노력 필요

원주캠의 특성화는 아직 진행형이다. 원주캠은 연세의 이름으로 세브란스 원주분교로 시작한 점과 의료기기 특화를 강조하는 원주시의 정책과 함께 맞물려 보건 분야를 중심으로 특성화의 빛을 발해 왔다. 완전한 특성화를 위해서는 명확한 목표와 발전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성화 발전 방향에 대해 지씨는 “특성화는 학술적인 발전을 추구하는 것인데, 원주캠은 자본 유치를 위한 특성화 사업을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좀 더 학술 연구 발전에 초점을 맞춰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한 대학 본부에서 추구하는 특성화 방향뿐 아니라 학생들이 체감하는 발전방향 또한 고려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지씨는 “특성화를 진행하는 해당 학부 학생들의 의견 수렴이 없었다”며 “이에 대해 학교 측에 문의를 했으나 ‘논의는 교수나 교원의 고유 권한’이라는 답변만 돌아왔다”고 말했다. 또한 하씨는 “학교 측은 학생들이 생각하는 대학 특성화의 발전방향을 원주캠의 발전 저해 요소로 여기지 말아야 한다"며 "모든 학내 구성원이 함께 이끌어나가는 특성화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원주시에는 혁신도시 사업의 일환으로 5개 공공기관이 이미 이전을 했으며, 2015년까지 총 13개 공공기관이 이전을 완료할 예정이다. 더불어 약 90억 원 규모의 혁신도시 이전기관과의 연계 지역사업을 육성하는 사업 또한 진행될 예정이다. 신 교수는 “원주에 이전하는 생명·건강 관련 공사들과 연계해 동반 발전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학생들의 취업에 도움을 주고, 연구 기반을 확보하며 나아가 공사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재교육 역할까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원주캠에서는 ‘혁신도시 발전협의회’라는 기구가 마련됐으며, 혁신도시 사업과 관련한 체계적인 계획을 구축하고 있다.

원주캠의 발전을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황 교수는 “무엇보다 우선 우리캠퍼스 학생들의 자존감과 자부심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원주캠퍼스의 구성원, 학부모, 동문의 자부심이 더 높아지도록 학교에서도 대내외적인 역량 강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황 교수는 “특히 위에서 언급한 두 분야뿐만 아니라 BK21 등 다양한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산출할 때 인식은 자연스럽게 변화될 것이며 연세의 동쪽 지체로서 글로벌 캠퍼스로 더 큰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며 원주캠의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이와 같이 학교는 특성화 사업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학생들의 캠퍼스 특성화에 대한 인식 부족은 여전히 존재했다. 김종훈(사회과학부·14)씨는 “특성화 계획에 대해 아는 학생들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생각된다”며 “특성화의 취지 자체는 매우 좋지만 아무리 좋은 사업을 진행해도 캠퍼스 구성원이 모른다면 사업의 의미가 퇴색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학 특성화는 원주캠의 발전을 도모하고 학우들의 인식 개선을 위한 해결책이 될 수 있도록 진행돼야 한다. 문 부장은 “원주캠 학생들이 연세인의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학생들의 도전정신과 열정, 이를 뒷받침하는 학교의 자극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세의 동쪽 날개라 불리는 원주캠. 학교 측에서는 신촌캠과 원주캠의 학생들이 하나의 연세인으로서 정체성을 함양하는 방안은 무엇인지 근본적으로 고민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BK21 : BK21은 Brain Korea21의 약자이며세계 수준의 대학원과 지역 우수대학을 육성하기 위한 교육부의 프로젝트이다.
**지방대학 특성화 사업(University for Creative Korea, CK-I) : 교육부가 126개의 지방대학을 평가한 후 선정된 60~70개 대학에 2014학년도부터 2018학년도까지 연간 2천31억 원씩 총 1조 원을 지원하는 사업
***독립채산제 : 각 주체들 간 독립적으로 예산을 심의·편성·집행하는 제도로써 우리대학교는 현재 재단법인, 신촌캠, 원주캠, 세브란스, 원주기독병원의 5개 주체에 의해 각각 독립적으로 재정이 운용되고 있다.

 

연세춘추 보도국 심층취재단

박규찬 기자
bodogyu@yonsei.ac.kr
차지현 기자
batterycharge@yonsei.ac.kr
정서현 기자
bodowoman@yonsei.ac.kr
 
 그림 황주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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