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대 총학생회(아래 총학) 선거에 출마한 <SYNERGY>와 <더블유> 2개 선본의 공약을 ▲등록금/생활비 ▲주거 ▲복지/편의 ▲교육/학사제도 ▲학칙 ▲안전 ▲문화 ▲소통 ▲국제캠 ▲백양로 10개 분야로 나눠 분석해 봤다. 그 결과 두 선본은 공통된 공약을 내세우기도 했지만, 각각 다른 분야에 초점을 두며 두드러진 차이를 보였다.

두 선본은 ▲복지/편의 ▲국제캠 분야에서 공통된 공약들이 많았다. 복지/편의 분야에서는 ▲셔틀버스 증차 ▲통학버스 도입 ▲학내 휴식공간 확충 ▲무악학사 시설 개선 등의 공통된 공약이 보였다. 또 국제캠 분야에서는 ▲신촌캠-국제캠 간 셔틀버스 문제 해결 ▲국제캠 대표자 회의 신설 ▲RA복지 개선 ▲HE과목 개선 ▲장애인 제반 시설 확충 등이 공통으로 제시됐다.
 
이외에도 두 선본은 ▲등록금 문제 해결 ▲우정원 기숙사 문제 해결 ▲대학평의원회 개선 ▲재수강제도 완화 등의 공약을 공통으로 내세웠다. 이 중 특히 등록금 문제 해결에 대해 두 선본 모두 구체적인 방안을 명시했지만 그 내용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두 선본은 모두 법인 이해관계자의 등록금심의위원회(아래 등심위) 참석을 요구했지만 <SYNERGY> 선본은 이외에 학생 측에서 등심위 회계담당 위원*을 선임하는 방안과 우리대학교 금융투자수익을 학생들에게 반환하는 형식으로 등록금 인하를 가져오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반면 <더블유> 선본은 법인의 법정 부담금 기준액 100% 전입이행과 학교의 예산 부풀리기 관행 시정을 통해 등록금을 인하하겠다고 설명했다.
 
2014학년도 한 해 동안 많은 불만이 제기됐던 셔틀버스 문제에 대해서도 두 선본이 모두 공약을 제시했지만, 그 내용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신촌캠 셔틀버스에 대해 <SYNERGY> 선본은 셔틀버스 노선을 신촌역까지 경유하도록 복구하며 경복궁 셔틀버스를 1대 증차할 것을 약속했다. 반면 <더블유> 선본은 아침 11시와 낮 12시 30분 사이의 교내 셔틀버스를 증차하는 방안을 내세웠다. 
 
또 신촌캠-국제캠 셔틀버스에 대해 <SYNERGY> 선본은 셔틀버스 외면에 광고를 유치해 발생하는 수익을 활용한 셔틀버스 확충과 오는 2015학년도에 계약이 만료되는 M버스 무료 티켓 재계약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한편 <더블유> 선본은 셔틀버스 증차 방안보다 예약시스템 문제 해결에 초점을 뒀다. 현재 예약시스템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은 학생들이 좌석 예약을 한 후 실제로 탑승하지 않아 초래되는 불편함인데, <더블유> 선본은 이에 오버부킹 예약시스템**을 도입해 실수요를 파악할 것을 약속했다.
 
두 선본의 공약은 분야별 분포 및 구체성에서 차이를 보였다. 먼저 <SYNERGY> 선본은 ▲등록금/생활비 ▲교육/학사제도 ▲학칙 분야에서 다양한 공약을 내세웠지만 ▲소통 ▲백양로 관련 공약은 적었다. 등록금 및 생활비 관련 공약으로는 ▲생협 할인제도 신설 ▲생협 인턴제도 신설 ▲신문고 장학금*** 활성화 등의 새로운 공약들을 제시했다. 또한 교육·학사제도에 관련해서는 수강신청 예약순번제와 희망과목리스트 반영 등의 제도를 내세우며 수강신청 문제 해결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학칙 분야에서는 외국인유학생회 활성화와 9월 입학생 지원 등의 공약으로 다양한 학내 구성원을 고려했다.
 
반면 <SYNERGY> 선본은 소통 분야에서는 두드러진 핵심 공약이 없었으며, 백양로 분야 역시 백양로 지하공간 조성으로 학생회관 및 기타 건물에 발생하는 유휴공간을 학생들을 위해 사용하겠다는 공약 외에는 새로운 공약이 없었다.
 
<더블유> 선본의 공약은 비교적 여러 분야에 골고루 분포하고 있으며, 특히 ▲안전 ▲소통 ▲백양로 분야에서 다양한 공약을 제시했다. <더블유> 선본은 안전 분야에서 올해 발생한 교내·외 안전 관련 사건사고를 되짚으며 ▲신축건물 안전검사자료 공개 요구 ▲북문 기숙사길 안전강화 ▲연세재난방지알림 시스템 구축 ▲안전사고 위험요소 제거 등의 다양한 공약을 내걸었다. 소통 분야에서는 주로 학생들의 민원을 처리하는 사업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정기적인 오프라인 활동보고와 정책 콘테스트 등의 활동을 약속했다. 백양로와 관련해서는 학내 유휴공간 배분 외에 ▲백양로 통행로 변경 공지 ▲백양로 안전 알림이 ▲백양로 문화 활성화 프로젝트 등을 공약으로 내걸며 다양성을 보였다.
하지만 <더블유> 선본은 학칙 분야에서는 대학평의원회 개선 외에는 주요 공약을 내세우지 않았다. 대학평의원회 개선은 두 선본이 모두 약속한 사안임을 고려할 때, 학칙 분야에서 차별화된 공약은 없었다.
 
*회계담당 위원 : 2014학년도 등심위를 기준으로, 우리대학교 등심위는 위원장을 포함해 교직원 5명, 학생 5명, 외부전문가 1명으로 구성된다. 회계담당 위원은 곧 외부전문가다.
**오버부킹 예약시스템 : 셔틀버스의 좌석수보다 더 많은 예약 접수를 받아둬 앞 순번의 사람이 취소하면 자동으로 뒷 순번의 사람에게 탑승 우선권이 넘어가는 제도
***신문고 장학금 : 2006년 만들어진 장학금으로, 소득 분위 또는 학점과 상관없이 받을 수 있는 생활비 장학금
 
이하은 기자
godsgrace@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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