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e:born Real 총학 >, 그들의 지난 1년을 돌아보다

원주캠 28대 총학생회<Re:born Real 총학>(아래 총학)은 ‘진정한 총학으로 다시 태어나는 총학다운 총학’을 기조로 44개의 공약을 제시해 당선됐다. 우리신문은 지난 10월 29일부터 6일까지 학생 41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토대로 총학의 1년간 활동내역과 공약이행을 분석했다.

‘Re:born’을 기약하며, 핵심 공약 이행 상황은?

총학은 출마 당시 ▲문화 구축을 통한 학생들의 자긍심 고취(아래 문화 구축) ▲명목·실질등록금 문제 해결 ▲매지-학교, 학교-터미널 셔틀버스 ▲학교기관 연결허브 등을 핵심공약으로 제시했다.
문화 구축 공약은 원주의 특성상 문화경험을 접할 기회가 적으므로 여러 행사 등을 통해 문화 자존감을 높이겠다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총학은 ▲강원 혁신도시 이전기관 합동채용설명회(아래 채용설명회) ▲매지리축제거리(아래 축제거리) ▲영화제 YIFF ▲명사초청특강 등의 행사를 통해 문화 구축을 실행했다. 문화 구축 공약은 우리신문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총학의 업무에 대한 성취도가 가장 높은 공약(33.9%)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은 축제거리 등의 문화 행사에 대해 긍정적이었지만, 총학은 축제거리 준비에서 원주시청과의 사전 행정절차 처리에 미흡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문화 구축 공약에 대해 총학생회장 하진석(의공·09)씨는 “문화를 통한 자긍심 고취는 주관적인 목표이므로 성과를 객관적 수치로 나타내기 어렵지만 한 해 동안 다양한 활동으로 학생들이 원주캠의 문화 위치를 재고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명목·실질등록금 문제 해결은 학교에서 제공하는 등록금 예산이 실질사용에 있어 어느 정도 차이가 발생하므로, 투명한 예·결산 계획 및 집행을 통해 수용가능한 등록금을 협상한다는 내용이다. 지난 1월 6일~20일까지 진행된 등록금심의위원회(아래 등심위)에 원주캠 총학회장이 등심위 학생위원으로 참여했으며 명목등록금은 동결됐다. 그러나 이러한 등록금 공약 이행에 대해 설문조사 결과, 등록금에 대한 업무 성취도에 대해 응답자의 48.3%가 ‘미흡하다’고 답변했으며 11.9%가 ‘훌륭하다’고 답했다. 하씨는 “실질등록금을 낮출 수 있는 외부 장학금을 늘리기에는 어려움이 있었고, 많은 학생들이 실질등록금 인하를 느끼지 못했을 것이라 예상한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매지-학교, 학교-터미널 셔틀버스 공약은 학내·외 자본 운영을 바탕으로 셔틀버스를 운행하겠다는 내용이다. 지난 5월 26일, 총학은 총학 차원의 세연셔틀버스를 운영해 공약 이행을 완료했지만 계약상의 문제로 운행이 중단돼 이행도 중단된 바 있다. 이후 10월 1일부터 학교 차원에서 셔틀버스가 운행됐으며 총학은 공약 이행을 끝마쳤다.
학교기관을 잇는 허브 공약은 총학이 학교기관과 학생을 잇고자 하는 공약이다. 총학은 온‧오프라인을 통해 학교기관-학생 간의 소통 및 문제 해결을 적극적으로 도왔다. 오아무개(글로벌행정‧13)씨는 “학생으로서 학교 절차가 복잡하게 느껴졌지만 총학을 통해 쉽게 해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소통’ 부문 공약 이행에 성과 높아

설문조사 결과, 문화 구축 다음으로 소통(24.8%) 공약이 업무에 대한 성취도가 높았다. 하씨 또한 지난 1년 간 총학이 이행했던 공약들 중 가장 성공적으로 이행한 부문으로 소통을 꼽았다. 총학은 학내 소통에만 국한하지 않고 지역사회와의 소통도 고려했다. 따라서 총학은 소통 부문의 공약을 ▲소통 ▲대외협력 위상 ▲축제 및 문화 ▲매지리-원주로 나눠 이행했다.
소통에 대해 총학은 ▲연세소통의 장 마련 ▲장애학우 이야기 장 ▲학교기관을 잇는 허브 등을 이행했다. 소통의 장과 장애학우 이야기 장은 총 5회, 4회차로 진행됐다. 김다옥(인예국문‧13)씨는 “장애학생들이 모여 교내 불편한 점에 대해 주로 건의했다”며 “이야기장을 통해 불편한 점이 개선돼 교내생활이 더 편해졌다”고 말했다. 하씨는 “지속적 소통을 통해 학생들이 총학, 학생사회가 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라는 공동체로 존재한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한 총학은 ▲매지리-원주에 대해 ▲매지리 종합정보 시스템구축 ▲연세 LOVE카드(아래 러브카드) 부활 및 개선 등의 공약을 이행했다. 특히 설문조사 결과 총학의 공약에 대한 인지도는 러브카드 공약이 10.9%로 1위를 차지했다. 러브카드는 원주캠 학생 대상 제휴업체에 대해 할인되는 멤버십카드로 2013년 중단됐지만, 올해 재도입됐다. 총학은 원주 내 21개 업체와 제휴를 맺었고 현재 2개 업체와 협약 중이며 지난 13일까지 700여장의 카드가 발급됐다. 총학 사업본부장 오시영(정경경영‧10)씨는 “높은 할인율이 적용되는 업체, 자주 이용하는 업체에 대해 학생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한편, 원주캠은 학생들의 건강센터 의존율이 지난 2013년을 기준으로 24.1%로, 다소 높은 편인 것에 비해 의료시설·의료진환경이 열악하다. 총학은 교내 건강센터의 의료기기와 의료진을 추가 확보하는 식으로 의료서비스 확대를 위한 의료서비스 확충을 제시했다. 9월, 총학이 학생 대상으로 교내 의료서비스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많은 학생들이 내과진료기기 확충을 가장 필요로 한다고 응답했다. 부총학생회장 지동현(과기물리‧09)씨는 “12월에 개최되는 건강공제이사회 회의를 통해 내년 1월 중 내과기기를 교내로 들여올 예정”이라며 “내년 개강 때 학생들이 내과기기에 대한 의료복지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도 및 기숙사’와 ‘수업’부문은 미흡

하씨는 공약 이행 중 가장 아쉬웠던 부문으로 제도 및 기숙사 분야를 꼽았다. 우리신문의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36.2%, 34.3%가 총학의 ▲제도 및 기숙사 ▲수업 업무에 있어 성취도가 ‘미흡 또는 매우 미흡하다’고 답했다.  제도 및 기숙사 분야는 ▲사생회 중앙운영위원회(아래 중운위) 승격 ▲기숙사 상점특강 확대 및 기숙사 제도 개선 협의 ▲생활관 사생활 침해 보장 등의 공약으로 구성된다. 사생회 중운위 승격은 총학이 학생자치기구인 사생회의 자치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사생들의 복지를 위한 제도적 개선을 이루겠다는 내용으로, 총학은 2014학년도에 진행된 두 차례의 확대운영위원회에서 사생회 중운위 승격을 결의 안건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사생회 측의 반대로 승격이 불발돼 아쉬움을 남겼다.

수업 부문은 ▲수업계획서 구체화 및 개선(아래 수업계획서) ▲교수 전공 및 이력 공개 ▲졸업필수교양 매학기 개설 ▲채플 0교시 개설 등의 내용이다. 현재까지 수업 부문의 공약들 중 수업계획서 공약만 이행되고 나머지 대부분은 이행되지 못했다. 총학은 수업 부문 공약들을 개선하기 위한 제안서를 대학본부에 제출하고 교육의 내실화 및 개선을 요구했지만 현재 답변을 얻지 못한 상태다. 이에 대해 한아무개(치위생·12)씨는 “수업에 대한 공약은 학생들에게 직접 영향을 미치므로 가장 크게 체감할 수 있다”며 “따라서 총학을 비롯해 학교 차원에서도 개선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어지러운 학내사안, 총학은 어떻게?

1년간 총학은 공약 외 여러 학내사안에 대해서도 활동을 이어왔다. 그 중에서도 ▲공식 온라인 커뮤니티(아래 공식 커뮤니티) 부재 ▲「연세통」 학벌주의 기사에 대해 총학은 어떻게 대응했을까.
지난 2012년까지 운영된 공식 커뮤니티였던 ‘연필넷’이 2013년에 돌연 중단되면서 원주캠 학생사회에서는 공식 커뮤니티에 대한 필요성이 계속 대두됐으며, 대안으로 1학기에는 재학생 주영호(디자인학부‧14)씨가 ‘넥스트연세’라는 커뮤니티를 만들기도 했다. <관련기사 1733호 4면 공식 온라인 커뮤니티 부재로 인한 불편 계속돼> 현재 총학은 ‘누비넷’ 이 만든 ‘연세ON’애플리케이션(아래 연세ON 앱)의 APK파일을 검토한 상태다. 또한 총학은 누비넷이 학술정보원에 학교 해당서버를 제공하면 연세ON 앱의 베타서버를 운영하고 검수할 예정이며 지금까지 누비넷의 행보를 토대로 연세ON 앱의 결과물이 좋지 않다고 판단되면, 법적 대응도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학생사회에서 ‘공식 커뮤니티 부재’에 대한 총학의 대응력은 다소 미흡했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높았다. 설문조사 결과 총학의 ‘공식 커뮤니티 부재’에 대한 대응에 대해 응답자들의 38.9%가 ‘미흡하다’고 답변했으며 13.2%가 ‘훌륭하다’고 답했다. 하씨는 “법적 문제에 처음 대면했고 전 학생회의 공약이었기 때문에 공식 커뮤니티 문제에 대해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며 “학생사회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문제인 만큼 임기 후에도 공식 커뮤니티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월 7일에「연세통」의 기고 기사 ‘감히 동문 동문 거리는 놈들...’이 『한겨레 21』의 1018호에 실려 원주캠을 비롯한 모든 연세 학생사회에서 크게 논란됐다. 이에 7월 25일 신촌캠 백양관에서 열린 ‘학벌주의 기사 논란에 대한 대학생 토론회’(아래 토론회)에 원주캠 총학회장 하씨를 포함한 집행위원장 등 총학 구성원이 참석했다. 이와 같은 총학의 대응에 대해 설문조사 응답자들의 22.2%가 ‘미흡하다’고 답변했으며 16.8%가 ‘훌륭하다’고 답했다. 61%의 과반수 이상의 학생들이 ‘보통이다’고 답했다. 하씨는 “쉽게 바뀌지 않는 잘못된 인식을 바로 잡으려 노력할 것”이며 이를 위해 “첫째로 학생들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둘째로 신촌·원주캠이 하나의 연세라는 인식이 자리잡혀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Re:born’된 원주캠 학생사회

설문조사 결과 총학의 업무 태도 및 성실도에 대해 응답자의 51.9%가 ‘보통’이라고 답했으며 이어 31.2%가 ‘성실하다’고 답했다. 반면 ‘불성실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16.9%에 불과했다.
임기 막바지 시점에서 다음 선본에 대해 하씨는 “총학이 학생대표기구로서 갖는 권위성과 대표성에 집중하기보다 학우들의 마음에 집중해 진정한 소통을 하는 대표자가 되길 바란다”며 “진정한 소통의 정신을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하씨는 “총학의 헌신으로 학생사회를 일깨우는 메시지를 남겼다고 생각한다”며 “총학이 다시 학생들의 품으로 돌아가게 된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하씨는 “26년 간 배워온 것을 1년간 후회없이 발휘했다”며 “그동안 총학의 활동에 도움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고 존경한다”고 말을 마쳤다.

글 강대연 기자
 smallbaby@yonsei.ac.kr
사진 박규찬 기자
bodogyu@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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