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교 국제캠의 현주소는 과연 어디일까? 국제캠 총괄본부장 오세조 교수(경영대·마케팅)는 “세계화 시대에 알맞은 인재 양성을 목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국제캠에서만 열리는 Holistic Education(아래 HE)*은 일부 영어강의로 개설됐으며 ‘2015학년도 신입생을 위한 입학설명회’에서는 국제화 교육을 강조하며 외국 대학과의 교류가 이루어진다는 점을 언급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외국 대학과의 교류가 미미하다는 점 ▲영어강의가 수요에 비해 부족하다는 점 ▲영어로 열리는 HE가 강의계획서와 달리 한국어와 병행돼 진행된다는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우리대학교는 국제캠을 홍보할 때 송도에 있는 외국 대학과의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아직 송도에 외국 대학들이 많이 들어서지 않았음은 물론, 가까이에 있는 뉴욕 주립대와의 직접적인 교류도 미미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보영(사복·14)씨는 “외국 대학과 교류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며 “대외활동 때문에 송도에 있는 뉴욕 주립대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쪽 학생들은 우리대학교를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대학 학생들이 뉴욕 주립대가 송도에 있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아 교류의 부족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에 RC교육원은 “인근에 외국 대학이 아직 많이 생긴 것은 아니라서 학생교류 및 학점교환 등의 프로그램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보의 내용과 달리 사실상 국제캠과 인근 외국 대학과의 교류는 본격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HE 영어강의가 외국인 수요에 비해 적게 개설되고, 강의계획서에 영어강의라고 표시됐음에도 일부 교수들은 한국어와 영어를 병행하거나 한국어만을 사용해 학생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었다. 지난 1학기 HE1 29개 중 단 하나만이 영어로 개설됐으며, 2학기에도 ‘외국어 멘토링 교실’만이 영어로 개설돼 외국인 학생들은 HE1을 수강하고 싶어도 언어 장벽으로 인해 포기하는 경우가 있다. 툰다 발다우프(ASD·14)씨는 “영어로 진행되는 HE수업을 찾기 어려워 내 친구 중 한 명은 한국어를 전혀 구사하지 못하는데도 한국어로 진행되는 HE를 두 개씩이나 듣는다”고 전했다.

영어 강의로 개설되는 수업에서조차 영어로 수업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지난 학기 HE2 강의를 수강한 김아무개씨는 “수강신청 당시 영어강의라고 돼 있었고 수업에 외국인 학생이 있었지만 교수님이 영어를 잘 못하셔서 한국어로 수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발다우프씨 또한 “1학기에 HE 첫 수업에서 한국어를 못한다고 했더니 이 수업을 들을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우리대학교는 영어강의에서 빈번하게 한국어로 수업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송도에 있는 외국 대학과 소통이 부재하다. ‘국제캠’이 그 의미를 다 할 수 있도록 홍보에 걸맞은 시스템을 갖추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Holistic Education : 국제화 시대의 인재 양성을 위해 국제캠에 개설되는 강의로 ▲사회봉사 ▲예술 ▲체육의 세 분야로 이뤄져있다.

 
이채린 기자
hot_issue@yonsei.ac.kr
그림 김가원 기자
gabriellaa@yonsei.ac.kr
저작권자 © 연세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