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알리미 자료에 따르면 2014학년도 기준 우리대학교 신촌캠과 국제캠 전임 교원 1천446명 중 외국인 교원은 110명으로, 두 캠퍼스 전체 전임 교원 중 외국인 교원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약 5.6%이다. 한편 대학알리미 자료가 포함시키지 않은 원주캠은 학교에 소속된 전임 교원이 11명, 국제교육원 소속의 조교수 및 어학강사가 12명으로 총 23명의 외국인 교원이 재직하고 있다. 전임 교원을 관리하는 교무처는 외국인 교원이 원활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제도적, 행정적 차원의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먼저 공문이나 필요한 행정 서류에 한해 영문 안내서를 제공하고 있으며, 영어가 가능한 행정담당직원을 배치했으며, 외국인 업무 담당 사무실도 갖추고 있다. 

교무처장 정인권 교수(생명대·바이러스학)는 “모든 행정 서류를 영문으로 번역해 제공할 수는 없지만 외국인 교원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범위에 한해서 영문으로 제공하고 있다”며 “이와 같은 행정 서비스는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는 추세”라고 답했다. 제시 슬론 교수(UIC·동아시아학)는 “문제가 생기거나 궁금한 것이 있을 때 사무실에 바로 물어볼 수 있고 직원들 또한 빠르게 답해준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메일로 발송되는 정보 중 상당수는 한국어로만 제공돼 불편함을 초래하고 있다. W교수는 “교과목 관련 정보 등 이메일로 발송되는 중요 정보가 한국어로만 돼 있는 경우가 많다”며 “더불어 많은 수의 메일이 글이 아니라 이미지 형식으로만 구성돼 있어 번역기를 사용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학교 네트워크 시스템에 대한 외국인 교원들의 불만의 목소리도 높다. 기본적으로 우리대학교에 구축돼 있는 인터넷 익스플로러와 윈도우 기반의 컴퓨터는 외국인 교원들에게 익숙하지 않다. 더불어 부실한 연세포탈 시스템도 문제로 지적됐다. A교수는 “연세포탈을 영어 버전으로 접속하면 많은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며 “임금과 세금 관련 정보를 얻거나 세금 신고를 하기 위한 입력 시스템 등 기본적인 부분들이 잘 구축되어 있지 않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R교수 또한 “한국어를 못하는 나와 같은 외국인 교원에게 연세포탈은 단순한 업무도 처리하기 부담스러울 정도로 어려운 시스템”이라고 호소했다.

외국인 교원들이 겪는 또 다른 심각한 문제는 주거문제다. 외국인이 한국에서 집을 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며 이는 우리대학교 외국인 교원들도 마찬가지다. “외국인은 집을 구하기 위해 은행 대출을 받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슬론 교수의 말처럼 외국인들은 한국에서 목돈을 마련하기도 어렵고, ‘전세’라는 개념 자체도 생소하다. 이에 우리대학교 신촌캠에서는 외국인 교원을 위한 하우징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캠퍼스 내 국제학사를 제공하거나 외부 숙소 계약에 도움을 주는 제도다. 국제처에 따르면 외국인 전임 교원의 경우 우리대학교 규정에 의거해 최초 임용일 기준 최대 6년까지 주거지원을 하고 있다고 한다. F교수는 “초임 6년간 학교로부터 주거지를 제공받았고 주거에 있어 금전적 부분과 정보 지원을 충분히 받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교원이 원할 시에는 월세 실비지원도 이뤄진다. 

하지만 이 하우징제도에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R교수는 “6년 동안의 주거 지원이 끝나면 직접 집을 찾아야 한다”며 “한국의 주거비는 매우 비싸고 나의 봉급으로는 전세금을 마련하기에 충분치 않다”고 말했다. 원주캠의 경우는 교무처와 국제교육원에서 매지 및 청솔 아파트 등을 제공하며 기본적인 거주 환경을 지원한다. 국제교육원 장세현 직원은 “외국인 교원에게 일정액의 보증금을 받았다가 퇴거 당시 돌려주고 있다”며 “월 임대료도 없고 거주 기간에도 제한이 없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착초기에 충분한 정보를 제공받지 못한다는 불만도 제기됐다. 행정업무를 담당하는 부서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학교에서 진행하는 신임 외국인 교원 오리엔테이션에 관련해서도 승진이나 재직 기간, 구체적인 업무 등 실질적인 부분에 대해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는 긍정적인 입장과 외국인 신임 교원들에게 정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했다는 부정적인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W교수는 “한국에서 연구와 교육이 어떻게 이뤄지는지에 대한 설명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UIC를 중심으로 일반 학과에서도 외국인 교원 채용 비율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외국인 교원 비중이 꾸준히 증가할 전망임을 밝혔다. 하지만 앞서 살펴본 것처럼 외국인 교원의 입장에서 많은 문제점이 발견되고 있다. 이처럼 계속 늘어날 외국인 교원에 대해 우리대학교의 지원이 과연 충분하고도 효율적으로 이뤄지고 있는지를 진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
 
 
 
 
고진환 기자
helpme@yonsei.ac.kr
정서현 기자
bodowoman@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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