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교에서 학위 과정을 밟고 있는 외국인 학생은 현재 신촌·원주·국제캠을 합쳐 총 827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신촌, 국제캠에는 767명이 재학중이며 원주캠에는 60명의 외국인 학생이 있다. 신촌캠 외국인 학생의 비율은 총 1만 9천227명의 재학생중 3.9%에 해당하는 수치이며 원주캠의 경우에는 총 8천92명의 재학생중 0.74%에 해당된다. 외국인 재학생들은 인문계열과 사회계열에 가장 많다. 외국인 학생의 비율은 향후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처럼 상당수의 외국인학생들은 한국에서의 학업과 생활을 어떻게 꾸려가고 있을까? 우리대학교는 외국인학생들이 한국생활에 원활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자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왔다. 재학생들과 외국인 교환학생들의 기숙사 공동생활을 통해 문화 교류의 기회를 제공하는 원주캠의 글로벌빌리지 프로그램이 그 가운데 하나다. 이 프로그램에 대한 반응은 대체로 호의적이다. 외국인 학생들은 학교가 제도적으로 친구를 만들어 주는 셈이어서 한국생활에 적응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된다고 말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제도는 참여하는 한국인 학생들에게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는 평가다. 글로벌빌리지 프로그램에 참여 하고 있는 김정민(사회과학부·14)씨는 “기숙사에 입소하기 전에도 필드 트립 같은 여행을 통해 친해질 수 있고, 의무적으로 1:1로 만나야 하는 시간도 정해져 있는 등 프로그램이 체계적으로 구성돼있다”며 “원어민 선생님과 수업하는 느낌이 아니라 진짜 친구가 돼 장난치고 영어를 따라 하기도 하면서 실력이 느는 것 같다"고 답했다. 

글로벌빌리지 프로그램을 주관하는 국제교육원에서는 외국인 학생들의 수월한 적응을 위해 수강신청을 도와주거나 상담 프로그램 또한 추진하고 있다. 국제교육원 김민혜 직원은 “글로벌빌리지 프로그램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학생들을 관리하고 있으며 외국인 학생들이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상담이나 지원을 제공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원주캠에서는 한국어 연수 프로그램 등을 통해 외국인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국제교육원에서 실시하는 외국인 학생들을 위해 한국어 연수 프로그램은 1급부터 6급까지의 6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한국어 연수 프로그램의 구성과 난이도에 대한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외국인 학생 량가수(정경경영·13)씨는 “한국어학당에서 배우는 한국어 수업이 전공 수업과 관련 없는 내용이라 수업 내용을 따라가는데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국제캠에서는 ‘국제’캠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많은 RC 행사가 영어로 진행되며 12개 하우스* 중 공식적으로 영어를 사용하는 국제하우스가 따로 존재할 만큼 국제화를 추구하는 곳이다. 국제하우스에는 외국인 학생들과 모든 수업을 영어로 수강하는 UIC 학생 등이 함께 배정돼 외국인 학생들의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한 편이다. 하지만 정작 외국인 학생들은 국제캠이 국제화를 표방하고 있을 뿐 실제로는 많은 부분이 한국어로만 이뤄져 있다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클라우디아 안드라데(UD·14)씨는 “동아리 가입절차나 학교 행사에 관한 부분들은 모두 한국어로 안내돼 힘들었다”며 “많은 기대를 가지고 학교에 입학했는데 약속과는 다르게 공지사항과 안내 등이 한국어로만 제공돼 당황하고 실망했다”고 비판했다. 툰다 발다우프(ASD·14)씨는 “모든 수업이 영어로 개설된다고 듣고 입학했지만 전공수업이 한국어로만 열린다는 사실에 당황했다”고 말했다. 

외국인만을 위해 설립된 신촌캠의 외국인글로벌학부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2011년 설립된 외국인글로벌학부는 2학년이 되면 자유롭게 ▲글융공 ▲의학과 ▲치의학과 ▲음악대 ▲UIC ▲교육학과 ▲간호학과를 제외한 모든 전공을 선택해 수학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외국인글로벌학부 측은 ▲글로벌 세미나 ▲‘Peer Mentoring’ ▲체계적인 한국어 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외국인 신입생들이 한국 대학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외국인글로벌학부의 학생들은 정작 전공 선택 후 학교 측의 지원이 미비해 학과 적응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외국인글로벌학부 대표 조연(사복·13)씨는 “외국인 학생들의 적응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라며 “전공 선택 후 학교 측의 지원은 명목상 존재할 뿐 실질적으로 학교 측은 나 몰라라 하고 있어 새로운 학과에 적응하는데 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2014년 대학정보공시기준 우리대학교 외국인 학생 중도탈락률은 6.5%에 달한다. 이는 학부생 전체 중도탈락률인 1.7%에 대비해 훨씬 높은 수치다. 이에 대해 신촌캠 교육개발지원센터는 글로벌멘토링 제도**를 운영해 외국인 학생들의 학업능력 증진과 학교생활 적응에 도움을 주고자 힘쓰고 있다. 하지만 앞서 살펴본 것처럼 글로벌멘토링 제도만으로 개선될 수 없는 많은 문제들이 존재하고 있다. 외국인 학생들의 학업과 생활을 위한 좀 더 세심한 제도적 차원의 정비와 보완이 필요하다.  
 
*하우스 : 송도학사 내 2개 층으로 이뤄진 RC교육 및 거주 단위 
**글로벌멘토링 제도 : 튜터와 튜티를 이어줘 1대1로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시스템
 
 
변호재 기자
someonelikeyou@yonsei.ac.kr
차지현 기자
batterycharge@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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