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대우관 각당헌에서 전 대우그룹 회장 김우중 동문(경제·56)의 강연이 진행됐다. ‘자신만만하게 세계를 품자’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강연은 오는 2015년에 해당하는 상경대 창립 100주년을 맞아 기획됐다. 강연은 ▲초청말씀 ▲감사패 및 꽃다발 전달 ▲싱가포르대 경제학과 신장섭 교수 강연 ▲김 동문 특강 순으로 진행됐으며 홍성찬 교수(상경대·경제사)를 비롯한 내빈과 학생들이 강연장을 가득 메웠다.

김 동문은 지난 1996년 상경대 동문회장 역임 당시 상경대 동문들과 함께 기부금을 모아 김우중기념관과 대우관을 건립했으며 원주캠 부지를 기증하는 등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 김 동문이 모교에서 공개강연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초청말씀에서 홍 교수는 “상경대는 그 동안 우리나라의 건국과 산업화, 민주화 그리고 세계화를 이끈 최고의 인재를 배출해 왔다”며 “이러한 전통을 토대로 지난 한 세기를 성찰하고 앞으로의 100년을 전망하는 넓은 시야를 키우자는 노력의 일환으로 특강 시리즈를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8월 발간된 저서  『김우중과의 대화』의 저자인 신 교수는 강연에서 “대우그룹은 가장 국제적이면서 민족적인 기업이었다”며 김 동문에 대해 “기업의 이윤 창출보다는 대한민국 산업 발전을 위해 누구보다 힘쓰신 분”이라고 평했다. 신 교수는 IMF 외환위기 이후 대우그룹 해체에 대해 “기업 내부의 문제뿐 아니라 외적 요인 또한 작용한 측면이 있다”며 “구조조정을 통해 부채 문제를 해결하려는 기업의 인식 전환과 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금융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강에서 김 동문은 “해방 후 대학에서 고등교육을 받은 첫 세대여서인지 국가와 사회에 대한 책무감이 강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세대에게는 선진 한국을 물려주고 싶었지만 아직 그렇지 못한 것 같아 선배로서 미안하다”며 눈물을 보였다. 또 김 동문은 학생들에게 “남들을 따라가는 데 급급하기보다는 풍부한 경험을 통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신이 속해 있는 곳의 가치를 잊지 않고 공동체를 바라보며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약 2시간 동안 진행됐으며 이후 학생들에게 『김우중과의 대화』 5백여 권을 나눠주기도 했다.
 
▶▶ 전 대우그룹 회장 김우중 동문이 대우관 각당헌에서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글·사진 정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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