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변에서 환경적인 요소를 반영한 물건을 생각한다면 흔히들 에코백을 떠올릴 것이다. 그럼 환경이 반영된 영상물이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환경과 영상물. 이 두 가지의 상관관계가 있느냐고 역질문 할 수 있겠다. 여기 환경이라는 소재에 대한 영상물들을 열람·대여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정기상영회도 열어 환경의 소중함을 널리 알리는 곳, 바로 환경재단 그린 아카이브(아래 그린 아카이브)’. 그린 아카이브가 환경과 관련해 어떤 일을 하고 있는 궁금하다면, 영상물 속에 빠진 환경에 대해 좀 더 알고 싶다면 이 기사를 주목하자.

그린 아카이브는 무엇인가요?

   환경재단에는 그린 페스티벌이라는 부서가 있다. 그린 페스티벌은 서울환경영화제그린 아카이브를 통해 환경문제를 널리 알리는 역할을 맡고 있다. 서울환경영화제는 매년 세계 각국 1백여 편의 우수한 환경영화를 발굴하고 소개해온 테마 영화제고 그린 아카이브는 환경재단에서 운영하고 있는 환경영상자료원으로 환경을 소재로 하고 있는 영상물을 확보하고 널리 보급하는 역할을 하는 곳이다. 그린 아카이브는 환경오염 및 파괴, 기후 변화 등 직접적인 환경 문제를 다룬 작품들부터 세계 각국에서 환경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담은 영상물 312(지난 2009년 기준 장편 80, 단편 232)까지를 보유하고 있다. 그린 페스티벌 담당자 백명기 씨는 환경교육 및 환경 인식 고취를 위해 학교, NGO, 공공기관, 기업 등을 대상으로 환경영상콘텐츠를 대여해주며 매월 정기상영회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달에 한 번씩 돌아오는 그린 아카이브 정기상영회

   매월 실시하는 그린 아카이브 정기상영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는 온라인으로 사전접수*를 해야 한다. 무료로 상영하고 신청 인원에 제한이 없으므로 상영회 참여에 대한 부담은 댓츠 NO~ NO~!’. 1년에 10일밖에 열리지 않는 서울환경영화제에서 소개된 영상물들을 그린 아카이브의 정기상영회를 통해 좀 더 가깝게, 자주 만날 수 있다
   지난 22일 서울시청 시민청 지하 2층 바스락 홀에서 열린 10월 정기상영회는 2014년 제11회 서울환경영화제 국제환경영화경선 장편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한 벤 나이트(Ben Knight), 트래비스 러멜(Travis Rummel) 감독의 댐네이션-댐이 사라지면이라는 영화를 상영했다. 댐이 사라진 후 되살아난 강의 생명력을 그려낸 작품으로 자연을 정복의 대상이 아닌 우리의 일부로 생각해야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87분짜리 작품이다. 이번 상영회에는 어린아이부터 나이가 지긋하신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참석했는데 담당자 김가영 씨는 누구든 올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50-70명 정도 참가신청을 하며 과반수 이상이 참석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10월 정기상영회는 KOICA와 협력해 진행됐으며 오는 11, 12월 정기상영회도 KOICA와 함께 진행한다. 백씨는 국제개발협력에서 요구되는 환경 분야의 배경지식을 공유하기 위해 KOICA와 협력했다영화와 함께 수준 높은 강연을 선보인다고 말했다. 영화 상영이 끝나고 게스트로 참여한 환경운동연합 이철재 정책위원의 강연 및 질의응답 시간에는 해당 주제와 관련한 참가자들의 날카로운 질문과 답변이 이어졌다. 정기상영회에 참석한 한국외대 송해준(철학·석사1학기)씨는 과거 녹색연합 자원봉사자 활동 당시 알았던 친구의 추천으로 오게 됐다영화를 통해 알고 싶은 점을 알게 돼서 좋았으나 강연 같은 경우 핵심을 찌르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고 소감을 전했다. 

여러분들과 함께 합니다

   그린 아카이브는 우리대학교 환경소모임 ()코프로젝트(아래 애코프로젝트)’와의 협력을 통해 환경영화상영회 ()코씨네마(아래 애코씨네마)’를 진행한다. 애코씨네마는 27(), 30(), 오는 113일 저녁 630분 총 세 차례에 걸쳐 신촌캠 학술정보원 멀티미디어실 미디어감상실에서 상영한다. 애코프로젝트는 지난 20139월 환경을 사랑하는 4명의 우리대학교 학생들이 만나 탄생하게 된 환경소모임이며 현재는 10명 정도로 구성돼있다. 이들은 애코내일로**, 양면인쇄 등과 같이 대학생들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환경보호 프로젝트를 직접 기획하고 진행하는 일을 수행하고 있다. 애코프로젝트 소모임장 정은진(교육·10)씨는 이전 서울환경영화제에 참가한 것이 계기가 돼 이번 영화제를 개최하게 됐다환경과 영화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많이 와서 봐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환경영화상영회 애코씨네마는 페이스북 페이지나 문자메시지***를 통해 참가 신청이 가능하다고 하니 해당 날짜에 시간이 된다면 애코씨네마에 참여해 환경영화 한 편을 보는 것은 어떨까.

   영상물을 통해 막연하고 추상적으로만 느껴지는 환경문제를 알리고, 이해시켜 실천으로 이어지게 만드는 그린 아카이브. 이들이 한 편 한 편 우리에게 보여준 영상물들이 환경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들고 환경보호와 보존을 위해 작은 행동이라도 이끌어낸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일이 아닐까.

*그린 아카이브 정기상영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는 환경재단(www.greenfund.org)나 그린아카이브 블로그(greenarchive.tistory.com)에 들어가 참가신청을 하면 된다. 상영 하루 전 참석 확인 문자가 오며 상영 당일 30분 전부터 본인 확인 후 입장이 가능하다.
**애코내일로 : 잔반 남기지 않기, 일회용품 쓰지 않기 등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미션을 설정해 내일로(Rail-Ro)여행을 하는 것.
***애코프로젝트 페이스북 페이지(www.facebook.com/aecoproject)에 들어가 참가 신청서를 작성하거나 대표번호(010-9390-3983)로 이름과 보고 싶은 영화를 적어 문자로 신청하면 된다.

글 이준호 기자
bonojuno@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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