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대학생은 저축이나 재테크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부모님으로부터 용돈을 받거나 아르바이트를 통해 생활비를 마련하는 대학생도 충분히 저축이 가능합니다. 뿐만 아니라 평소 생활비가 부족하거나 빠듯하다고 여기는 학생들 역시 보다 생활의 여유를 가질 수 있는 비결이 있다면 실천해 볼 의향이 있으십니까?
   아주 엄청난 비밀을 알려드리는 것은 아닙니다. 작은 실천의 반복을 통하여 스스로의 소비를 통제하는 습관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첫째, ABC가계부를 작성하라. 가계부는 번듯한 직장을 가지고 가정을 꾸리게 되었을 때 작성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입니다. 가계부란 평소 자신의 소비패턴을 분석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며 소비를 통제하는 습관은 일찍부터 들여야 합니다.
   ABC가계부의 작성은 간단합니다. 매일 자신의 지출을 가계부에 기록한 뒤 지출에 따라 A, B 또는 C를 해당 지출에 기재합니다. A지출은 꼭 필요하며 급한 것, B지출은 필요하지만 급하지 않은 것 그리고 C지출은 있으면 좋거나 없어도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ABC가계부를 작성하면 평소 자신이 C지출을 얼마나 하는지 알 수 있으며 차후 해당 C지출을 하게 될 경우 스스로 경각심을 가지고 통제하게 됩니다.
   두 번째는 용돈 통장의 분할입니다. 가뜩이나 적은 돈을 왜 나눠야 하는지 의문을 가지실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ABC가계부가 사후적인 대처라면 통장의 분할은 소비 이전에 효율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분할의 방법은 간단합니다. 평소 생활비 중 휴대폰 요금, 공과금 등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반드시 지출해야만 하는 고정비용은 용돈 또는 아르바이트 급여가 들어오는 통장에서 빠져나갈 수 있도록 합니다. 그러면 나머지는 한 달 동안 본인이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용돈이 되는데 이를 다시 4등분합니다. 그 이유는 보통 한 달은 4주이기 때문입니다. 즉, 생활비를 주 단위로 좀 더 세밀하게 통제하기 위함입니다. 그 다음은 예를 들어 설명하면 한 달 생활비가 40만원이라면 상기 분할법에 따라 한 주의 생활비는 10만원이 됩니다. 첫 주의 소비를 잘 통제하여 8만원을 지출하였다면 2주차에는 용돈 통장으로 10만원이 아닌 8만원만 이체하여 2주차 생활비 10만원을 만듭니다. 이런 식으로 매 주마다 과소비 없이 생활한다면 매월 생활비는 오히려 조금씩 남게 됩니다.
   세 번째는 CMA통장의 활용입니다. 보통 시중 은행의 예금은 이자지급일이 정해져 있습니다. 따라서 평소 통장에 목돈을 넣어두는 것이 아니라 잔액의 변동이 잦은 대학생의 경우 이자가 하루 단위로 지급되는 CMA통장이 이자가 적더라도 보다 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CMA통장은 은행이 아닌 증권사 또는 종금사 등에서 개설할 수 있으며 최근에는 예전과 달리 예금자보호가 되는 CMA통장들이 있으므로 안전성도 높아졌습니다.
   상기의 방법들만이라도 꾸준히 실천한다면 부족한 생활비가 조금이라도 여유가 생길 수 있으며 저축 역시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비단 위의 방법만이 정답은 아닙니다. 항상 여러분을 생각하시는 부모님 그리고 여러분의 앞날을 생각하며 어떤 방법이든 꾸준히 실천한다면 반드시 해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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