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정기연고전(아래 정기전)4년째 출전하게 된 박태원 주장(스포츠레저·11,LF·10). 경기가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지금, 박 주장을 만나 진솔한 얘기를 들어봤다.

Q. 야구부는 다른 운동부와는 달리 전국 각지를 다니는데 이유가 있는가?
A. 우선 우리대학교 신촌 캠퍼스에는 야구부가 연습할 공간이 없기 때문에 일산 캠퍼스를 주된 연습장소로 하고 있다. 시즌 중에는 대회 자체가 지방에서 진행될 때가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전국 각지를 돌아다녀야 한다. 시즌이 끝난 지금 같은 시기에는 전지훈련 차원에서 다양한 곳에서 연습하곤 한다. 이번에 훈련 온 춘천에는 정기전이 벌어지는 잠실야구장의 천연잔디와 비슷한 환경을 가진 의암야구장이 있기 때문에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Q. 이렇게 전국 각지를 다니면서도 2014학년도 1학기에 학과 수석을 차지했다고 들었는데, 공부를 하게 된 동기가 있는가?
A. 공부에 특별한 흥미가 있던 것은 아니지만, 공부를 못해서 운동을 하는 것처럼 비춰지는 것이 싫었다. 또한 중, 고등학교 때 학업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기에 그것을 대학교에 와서 푼 것 같다. 그리고 아무래도 선수로서의 인생은 그 기간이 제한돼 있기 때문에 이후의 인생을 위해선 공부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Q. 팀 내 클린업트리오*의 주축을 담당하고 있는데 부담감은 없는가?
A. 클린업트리오의 기본적인 역할은 출루한 주자들을 최대한 많이 불러들이며 점수를 확실히 내주는 것이다. 하지만 잘하겠다는 욕심으로 강박관념을 가지면 경기가 잘 풀리지 않게 된다. 그래서 큰 부담을 갖진 않고 최대한 기회를 살리는 방향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그 결과 OPS 수치**도 자연스럽게 높아졌고, 경기도 잘 풀리더라.

Q. 프로야구 제10구단 ‘KT 위즈에 어떻게 들어가게 됐는가?
A. 우선 각 구단에 선수로서의 존재가치를 알리기 위해 1루수에서 좌익수로 포지션을 전향했다. 1루수 같은 경우는 용병들이 포진하고 있기 때문에 프로 지명에 있어서 어려운 점이 많기 때문이다. 'KT 위즈는 신생팀이고 현재 프로야구의 2군 리그인 퓨처스리그에만 속해 있다. 이러한 점이 이제 막 프로에 지명이 된 내게는 다른 팀에선 쉽게 얻을 수 없는 출전 기회를 더 많이 주고 주전 경쟁력을 높여주는 것 같다. 이제 프로팀의 훈련에도 참여해야 해서 야구부의 훈련과 병행을 할 계획이다.

*클린업트리오: 공격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3,4,5번의 세 타자를 하나로 묶어 지칭하는 용어. 출루한 주자들을 깔끔하게 불러들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OPS 수치: 장타율과 출루율을 합친 수치. 팀 내 기여도를 평가할 수 있는 좋은 척도가 된다.

손준영 기자
son113@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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