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캠 학생식당 외부인 사용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언더우드기념도서관 식당(아래 나눌샘) 및 종합관 지하의 라온샘은 별도의 보안 출입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에 외부인이 이용할 수 있다. 이에 학생들은 ▲대기시간 증가 ▲자리 부족 등의 문제를 겪고 있다.

지역주민의 학생식당 출입은 국제캠 학생들과 지역주민 간의 교류를 증진시킨다는 긍정적인 영향도 있지만 정작 우리대학교 국제캠 학생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세정(독문·14)씨는 “외부인들로 인해 줄이 길어지고 음식이 빨리 매진되는 경우가 있었다”며 “주말과 방학 때는 상관없지만 학기 중 주중만큼은 외부인 출입 제재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외부인들은 크게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평소 아이들과 함께 라온샘과 나눌샘을 자주 찾는다는 이아무개씨는 “송도 근처에 라온샘과 같이 저렴한 가격에 푸짐하게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곳은 많이 없다”며 “국제캠뿐만 아니라 다른 대학교 학생식당도 외부인의 출입이 허용되는 곳이 많기 때문에 특별히 문제의식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대학교를 비롯한 대부분의 대학들이 학생식당을 외부인에게 개방하고 있다.
 
한편,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는 대신 가격차별을 시행하자는 의견도 있다. 현재 한국외대 학생식당은 외부인에 한해 20% 정도 인상된 가격을 받고 있으며, 서울대 학생식당 또한 외부인에게만 가격을 올려 받고 있다. 박진우(독문·14)씨는 “학생식당은 외부 식당보다 저렴한데 외부인이 같은 가격으로 이용하는 것은 불공평한 것 같다”며 “외부인에 한정해서 가격을 인상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학생식당 외부인 사용에 대해 학교 측은 규제를 보류하는 입장이다. 생활협동조합 이항서 팀장은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학교 관계자들도 평소에 라온샘과 나눌샘을 이용하기 때문에 학생이 아닌 모두를 외부인으로 단정 짓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근본적으로 외부인의 출입을 전면 통제하긴 힘들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의 불만에 대해 이 팀장은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외부인 규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공감한다”며 “최대한 학생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다양한 방법을 모색 중이다”고 전했다. 
 
▶▶ 라온샘에 유모차를 끌고 온 외부인이 식사를 하고 있다.
 
글 변호재 기자 
someonelikeyou@yonsei.ac.kr
사진 손준영 기자 
son113@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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