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서 좋은 인연을 만난 그들의 이야기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아래 SNS)는 스마트 폰과 같은 디지털 기기의 발달로 인해 최근 몇 년 사이 전 세계적으로 이용자들의 수가 급증했다. 이러한 추세덕분에 SNS는 사회 전반적으로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이에 우리신문 매거진 .zip에서는 SNS를 다룬 기사를 3회에 걸쳐 연재하려한다. 그 첫 시작은 바로 ‘SNS를 통해 만난 좋은 인연들이다.

당신의 인연이 되고 싶은 이유

김흥규, 오세정 SNS 이용자들의 심리적 유형: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의 가능성을 향해(2011)라는 논문에 따르면 나날이 복잡해지고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현대인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고자 하는 욕망이 커진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이를테면 성격, 취향, 취미, 관심사 등) 타인과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며, 소외되지 않으려 노력한다는 것이다. 2011맥킨지 보고서에 의하면 국내 SNS이용자는 대략 3천만 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돼 수많은 사람들이 SNS연결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거 온라인 카페나 클럽 등을 통해 이용자들 간의 소통이 이뤄졌다면 SNS가 보편화 된 지금 자신의 게시물을 실시간으로 타인과 공유하고,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기 때문에 타인과 관계맺음에 있어서 좀 더 쉬워졌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소통을 통해 SNS를 하는 개인은 타인의 게시물이 마음에 들면 클릭 한 번으로 좋아요버튼을 눌러주고 팔로잉*을 자처하며 거침없이 메시지를 보내기도 한다. 앞서 언급한 SNS 활동을 통해 이용자들은 온라인 공간을 넘어 실제 오프라인으로도 사람을 만나 쉽게 사귀기도 하고 또 마음이 맞는 사람들끼리 그룹을 만들어 여러 활동을 한다.
이러한 사례로 SNS를 통해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관계로 발전한 경우를 흔치않게 찾을 수 있다.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박정태(25)씨는 박씨의 페이스북 친구 중 외국인 친구의 도움을 받아 순조롭게 여행을 했다고 한다. 박씨는 방학동안 여행을 위해 호주에 한 달 정도 있었는데 페이스북을 통해 친해진 호주 친구 덕에 숙박이나 식사 등을 쉽게 해결 할 수 있었다“SNS로 맺어진 관계였지만 지금은 연락도 자주 주고받는 좋은 친구가 됐다고 전했다. 페이스북에서 신명초 6학년 3그룹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는 이창훈(24)씨는 초등학교 졸업 후 오랫동안 연락이 되지 않던 초등학교 동창들을 페이스북을 통해 찾았다. 그리고 동창들과 쉽게 연락하고 지속적으로 만나기 위해 페이스북 그룹 페이지를 개설했다. 이씨는 어렸을 때 철없이 뛰놀던 아이들이 성인이 되고 나서 만나보니 기분이 이상했다이러한 SNS를 통해 좋은 인연을 이어나갈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SNS를 통해 나의 연인을 만났어요! 

한때 누적 가입자 수 1천만 명을 넘었던 미투데이. 현재는 아쉽게도 서비스가 종료됐다. 4년 전, 당시 22살이었던 기자는 스마트폰을 처음 구입하면서 한국형 마이크로 블로그를 지향한 네이버의 미투데이서비스를 이용했다. 실제로 기자는 미투데이 친구들 중 100여명을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에서 직접 만났는데 그 중에는 기자와 여러 부분이 잘 맞아 현재까지도 연락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이렇게 연락하고 만나다보면 서로간의 정도 싹트는 법! 미투데이 친구로 지내다 실제 연인으로 발전한 사례도 있다.
미투데이 이용자 중 한 명이었던 김진아(24)씨는 SNS를 통해 현재의 남자친구를 만났다. 처음에는 단순한 미투데이 친구였던 그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건 자신과 비슷한 취미를 가졌기 때문이라고. 김씨는 현재의 남자친구가 혼자 영화 보러 왔다는 포스팅을 게시할 때마다 같이 영화를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1:1 쪽지를 통해 먼저 영화를 보자고 제안했고 그것이 우리 커플의 시작이라며 수줍은 듯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미투데이 서비스가 끝난 지금까지도 김씨 커플은 2년 넘게 예쁜 사랑을 키워오고 있다. 김씨의 달달한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기자 역시 과거 미투데이에서 만났던 구여친 생각이 잠시 났다는 후문. 

이렇게 SNS는 단순히 소통하고 공유만 하는 곳이 아닌 수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인연을 만나고 만들어나가는 곳이 되고 있다. 누구는 피상적인 관계를 넘어 진정한 자신의 반쪽을 만나기도 하고, 또 누구는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가 되기도 하는 공간, SNS. 새로운 인연을 만나는 것뿐만 아니라 기존의 인연들과의 관계도 더욱 친밀하고 돈독하게 만들어 주는 SNS에는 나와 당신들이 살고 있다. 지금 당장 좋아요버튼을 눌러보자. 다른 사람의 페이지를 팔로잉해보자. 혹시 모른다. 그렇게 시작된 인연이 내 평생의 인연이 될 지. 

*팔로잉 :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에서 자신이 관심 있어 하는 사람의 페이지를 구독하는 행위로 팔로잉을 하게 되면 그 사람의 게시물이 자신의 타임라인에 게시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준호 기자
bonojono@yonsei.ac.kr
<자료사진 아이클릭아트>

저작권자 © 연세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