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국제캠 진리관A 303호에서 국제대 학생총회(이하 총회)가 ▲학생회 활동 보고 ▲반 체제에 대한 논의 ▲학생투표의 순서로 진행됐다. 하지만 총회가 ▲정족수를 채우지 못한 점 ▲논의된 안건이 학생회 권력 남용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국제대 학생들 사이에 논란이 일었다. 

총회 진행 중 전 국제대 부학생회장 최신태(UIC정외·09)씨는 개회 정족수를 채우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최신태 씨는 “총회 당일 과사무실에 연락해 국제대 재적인원이 1천349명임을 확인했다”며 “국제대 학생회칙에 따라 재적인원의 1/10 이상인 135명이 참가해야 총회가 열릴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제대 부학생회장 최세영(UIC경제·12)씨는 “과사무실에서 전달받은 자료에 의하면 117명이 정족수다”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국제대 행정실과 학생복지처에 문의한 결과, 16일을 기준으로 국제대 재적인원은 1천354명이다. “학생총회는 회원의 10분의 1 이상의 출석을 의사 정족수로 한다”는 「국제대 학생회칙」 2장 29조에 따라 총회 정족수는 136명이 된다. 이에 대해 국제대 학생회는 지난 19일 공식 사과문을 발표해 과사무실과 학생회 간의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었음을 시인했다. 국제대 학생회장 이혜인(UIC국제·12)씨는 “과사무실로부터 받은 자료는 지난 2013학년도 재학생만 포함한 것”이었다며 “당일 참석한 인원은 132명으로 의사 정족수에 미치지 못해 지난 15일 총회에서 의결된 안건은 무효”라고 알렸다.
 
투표수 130표 중 찬성 90표, 반대 22표, 기권 18표로 총회에서 가결됐으나, 무효가 된 안건은 ‘반 개편을 국제대운영위원회(이하 국운위)와 학생회가 임의로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2012학년도까지는 국운위와 학생회가 임의로 국제대 반을 개편했으나, 2013학년도부터는 학생총회를 통해 반을 개편하도록 지난 2013년 10월 제2회 국제대 정규학생총회에서 의결된 바 있다. <관련기사 1715호 2면 ‘UIC, 4년만의 학생총회로 학생자치 꽃피우다’> 이씨는 “지난 8대 학생회가 친목 도모를 위해 모든 학부를 아울러 반을 편성했는데, 선배와 반 학생 간 교류가 힘들었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보다 즉각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이전 체제로 돌아가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최신태 씨는 “과거 체제로 회귀했을 때 학생회의 권력 남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씨는 “반 구성 방법이 자리를 잡게 된 이후에는 학생총회를 통해 반을 짜는 방안도 고려할 것이므로 개정안이 권력 남용을 위한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씨는 이와 같은 문제가 불거진 점에 대해 “학생회의 불찰로 15일 진행된 총회가 논란돼 국제대의 모든 학생에게 사과드리고 싶다”며 “이와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는 더욱 신중하게 총회를 열고 국제대 학생들의 생활의 질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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