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 추가된 청경관 한식 메뉴
지난 1일, 2학기 개강을 맞아 생활협동조합(아래 생협) 학생식당인 부를샘과 고를샘, 청경관의 메뉴가 변경됐다. 부를샘에는 카레 메뉴와 중식 메뉴가 각각 3개씩, ‘테이크아웃’(포장용) 메뉴는 4개가 추가됐다. 고를샘에는 리조또와 필라프, 샐러드 메뉴가 새로 생겼고, 청경관에서는 기존 그라탕 메뉴 중 3천2백 원 메뉴를 제외한 나머지 그라탕 메뉴를 없애고, 개강 후 2주간 한식메뉴를 임시로 판매하기로 했다.

부를샘 메뉴는 지난 8월 21일 생협 주관의 시식회를 거친 후 결정됐다. 시식회에 참여한 부총학생회장 김남식(교육·11)씨는 “기존 메뉴보다 질과 양이 모두 개선돼 만족스러웠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시식회에서 소개된 ‘테이크아웃’ 메뉴 중 ‘컵밥’의 가격은 4천 원으로 제시돼 다소 비싸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송환욱(경제·11)씨는 “신촌에서 파는 밥버거가 2천500원 정도인데 학생식당에서 파는 컵밥이 4천원인 것은 너무 비싼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생협 기획총무팀 이항서 주임은 “4천원은 업체 제시 가격이었으며 학생들의 반응을 보고 3천8백 원으로 인하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부를샘은 음식의 질을 높이기 위해 이번 2014학년도 여름방학부터 주문 후 즉석조리 시스템을 도입했다.

고를샘 추가메뉴와 청경관 한식메뉴 또한 지난 8월 26일 시식회 이후 확정됐다. 고를샘의 추가메뉴는 기존에 국제캠 라온샘에서 판매돼 왔던 메뉴와 같다.  이 주임은 “라온샘에서 반응이 좋았던 메뉴들인 만큼 신촌캠 학생들도 만족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총학생회(아래 총학)측은 새로 도입된 청경관 한식메뉴에 이의를 제기했다. 지난 8월 27일부터 9월 1일까지 총학에서 9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결과에 따르면, ‘청경관 한식 메뉴가 5천5백 원에 출시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부담스럽다’와 ‘매우 부담스럽다’로 답한 비율은 합해 89%였다. 또한 청경관 한식 메뉴의 적정 가격을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은 평균 4천 원이었다. 김씨는 “설문 결과를 생협에 전달할 예정”이라며 “학생들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한식 메뉴가 3천2백 원 메뉴를 제외한 그라탕 메뉴 전부가 아닌 일부만 대체하도록 하고, 한식 메뉴의 가격도 4천 원으로 낮추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학생식당 메뉴 변경의 배경에는 국제캠퍼스로의 인구 이동과 일부 메뉴의 판매 부진 등의 원인이 결부돼 있다. 이에 대해 이 주임은 “신입생들의 국제캠 이전으로 매출이 2-30%정도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가격을 올리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주임은 “학생들이 직접 연락하거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학생 식당에 대한 의견을 준다면 충분히 반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 민선희 기자
godssun_@yonsei.ac.kr
<사진제공 총학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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