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신문은 추석을 맞아 정갑영 총장의 추석 일정과 학생들에게 전하는 말을 들어보기 위해 추석 연휴가 시작하기 전, 지난 6일 서면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Q. 다가오는 추석 연휴를 어떻게 보내실 계획이십니까?
집사람이랑 둘째 딸과 같이 고향에 계신 어머님을 찾아뵐 계획입니다. 90세를 훌쩍 넘기신 어머님을 평소 자주 찾아뵙지 못해 늘 죄송한 마음이 큰데, 이번 추석에는 어머님과 딸아이와 같이 둘러앉아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며, ‘추석 전날 달밤에 마루에 앉아/ 온 식구가 모여서 송편 빚을 때/ 그 속에 푸른 풋콩 말아 넣으면/ 휘영청 달빛은 더 밝아오고, 뒷산에서 노루들이 종일 울었네!’ 이런 그림을 그릴 수 있기를 바라는데, 다른 가족들은 해외에 있어서 함께 하지 못해 조금은 아쉽습니다.
 
Q. 추석 하면 떠올리는 가장 중요한 의미는 무엇입니까?
추석뿐 아니라 명절이면 역시 가족 생각이 가장 앞서죠. 제 경우는 아이들이 순차적으로 유학을 가서, 한동안 가족 모두가 한 데 모일 기회가 전혀 없다가, 지난 5월 막내딸 졸업식에서 12년만에 처음으로 같이 모일 기회가 있었습니다. 함께 모여 보니까 가족이 아침, 저녁으로 얼굴보고 안부 전할 수 있는 게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를 새삼 느꼈습니다. 때문에 명절이면 그리운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없는 이들에 대한 안타까움이 더합니다. 
우리대학에서 유학하고 있는 외국인 학생과 교원들이 명절이면 더욱 외로움을 느낄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좋지 않은데, 올해는 외국인학생들과 함께 총장공관에서 조촐한 추석잔치를 갖게 돼 기대도 크고 마음이 흐뭇합니다.
그래도 역시 경제적인 이유, 또는 다른 이유로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없는 분들을 생각하면 안타까움이 없을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6‧25 전쟁으로 남과 북으로 헤어져 60년 이상 가족들을 만나지 못한 이산가족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많이 아픕니다. 하루라도 빨리 남북 왕래가 자유로워져서 남은 날이 많지 않은 연세 높으신 어른들께서 한 분이라도 더 그리운 가족들을 만나 가족의 정을 나눌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Q. 추석을 맞아 연세 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가족들과 함께 건강하고 즐거운 한가위 보내시길 바랍니다. 혹시 여러 사정으로 가족들과 함께 하지 못한다면, 가족들에게 안부 전화라도 꼭 드려서 가족의 정을 느끼고 새로운 힘을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혹시 여유가 되시면 주위에 외롭게 소외된 이웃은 없는지 돌아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올해 우리 국민들은 세월호 사고부터 최근의 홍수와 산사태 재난까지, 연이어 일어난 대형 사건·사고로 큰 아픔을 겪었고, 아직도 그 어려움에서 헤어나지 못한 분들이 많습니다. 이같이 어려움을 겪고 계신 우리 이웃들이 하루 속히 힘을 얻어 정상적인 생활에 복귀할 수 있도록 연세인 여러분께서 한 번 더 기도해 주시고, 가능하면 물심양면으로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연세인 모두 한가위에 소원 성취하시길 기원합니다.
 

연세춘추
chunchu@yonsei.ac.kr
저작권자 © 연세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