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적 부족과 더불어 일부 공간은 방치 상태

신촌캠 학생단체들이 사용하는 학생 자치공간(아래 자치공간)이 부족하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동아리, 자치언론 등 학생단체의 활동에 차질이 빚어지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현재 총동아리연합회에 소속된 동아리방(아래 동방)은 ▲대강당 33개 ▲학생회관 23개 ▲야구장 임시공간 8개로 총 64개다. 우리대학교 중앙동아리에는 정동아리 66개와 준동아리 3개가 있고, 정동아리에만 동방 사용권이 주어지나 정동아리 또한 동방 배정을 다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일부 자치언론 또한 자치공간을 배분을 받지 못하고 있다. 언론출판협의회(아래 언협)가 사용하는 학생회관 312호는 현재 언협, 연세통 및 연세인터넷라디오방송국(YIRB) 총 세 단체가 공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YIRB 국장 이미호(영문‧10)씨는 “일정이 겹치면 아무래도 방송을 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으며, 연세통 편집위원장 박성환(사회‧12)씨 또한 “여러 단체가 사용하다보니 장소의 제약이 있어 제작 외의 다른 활동을 하기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이처럼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자치공간이 부족한 실정이지만 학생단체에 배정돼 있는 일부 공간이 방치돼 있는 점 또한 문제다. 자치공간이 특정 단체에 배분되면 실제로는 자주 사용되지 않더라도 회수가 어렵기 때문이다. 학생복지처장 육동원 교수(교과대‧스포츠심리학)는 “자주 사용되지 않는 공간을 정리하면 필요한 단체들이 공용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기존 동아리들에 배정돼 있다 보니 쉽지 않다”고 전했다. 또 육 교수는 “학생들이 공간을 깨끗하게 관리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학교 측에 공간 배분 요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학교와 총학 측은 오는 2015학년도 완공될 백양로 재창조 사업을 통해 공간부족 문제가 부분적으로 해결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육 교수는 “우체국이나 은행과 같은 공용 공간들이 백양로로 이전되면 남는 공간 중 일부는 학생들에게 제공될 수 있도록 요청해 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총학생회장 이한솔(문화인류‧10)씨는 “오는 10월이나 11월 중에 백양로 공간구성위원회가 열릴 예정이며 학생 자치공간이 최우선으로 배분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백양로 공간 사용에 대한 계획이 아직 구체화되지 않아 학과 및 단과대 단위의 학생단체까지 공간을 배분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존하는 자치공간의 실질 이용도를 파악하고 재배분하는 등 유연한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언론출판협의회, 연세통 및 YIRB이 공유하고 있는 학생회관 312호. 현재 총 20여 명의 학생이 이 공간을 함께 사용하고 있다.
 
 
글 정서현 기자 
bodowoman@yonsei.ac.kr
사진 손준영 기자 
son113@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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