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양로 공사와 악천후로 학생 참여 저조해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신촌캠과 국제캠에서 2014학년도 2학기 동아리 박람회(아래 박람회)가 열렸다. 박람회는 총동아리연합회(아래 동연)에서 매 학기 주최하는 행사로 우리대학교 학생사회에 동아리 활동을 홍보하고 동아리 문화 발전을 도모하는 축제다. 이번 박람회에는 ▲신촌캠 60개 ▲국제캠 50개의 중앙 및 일반 동아리가 부스를 열어 동아리 홍보에 힘썼다.

지난 1일과 2일, 이틀간 진행된 국제캠 박람회는 언더우드기념도서관 앞뜰을 비롯해 진리관과 자유관 사이 등의 공터에서 열렸다. 39개의 중앙동아리와 11개의 일반 및 단과대 동아리가 참여한 국제캠 박람회는 지난 학기 총 63개의 동아리가 참여한 것에 비교하면 규모가 줄었다. 동연 회장 홍성현(토목·11)씨는 “지난 학기에 비해 국제캠 박람회에 참여한 일반 및 단과대 동아리 수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라며 “신입생과 선배들 사이의 교류가 어려워 국제캠 홍보에 소극적인 것 같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작아진 규모에도 불구하고 박람회는 관심 있는 동아리를 찾는 학생들과 동아리를 홍보하는 학생들로 비교적 북적였다. 중앙동아리 ‘고삐 풀린 망아지’ 부원 김미립(사복·14)씨는 “찾아오는 많은 학생들에게 동아리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키기 위해 재치 있게 홍보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며 “동아리를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전했다. 박람회에 참가한 이재하(UIC·14)씨는 “1학기 때 동아리에 들지 않아서 박람회를 주의 깊게 돌아다녔는데 큰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지난 학기에 비해 부스 수가 줄어든 점은 아쉽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촌캠에서는 지난 3일과 4일에 박람회가 진행됐다. 이번 박람회에는 43개의 중앙동아리와 17개의 일반 및 단과대 동아리가 참여해 지난 학기와 비슷한 규모를 유지했다. 하지만 백양로 재창조 사업 공사(아래 백양로 공사)로 인해 부스를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했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이번 박람회는 지난 학기와 비슷하게 ▲중앙도서관 앞 뜰 ▲백양관 앞 백양로 ▲본관 정원 앞길의 한정적 공간에서 열렸으며, 이에 많은 동아리가 부스를 배정받지 못했다. 홍씨는 “백양로 공사 때문에 이번 학기 박람회도 공간적 한계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신촌캠의 경우 박람회에 부스를 설치하고자 하는 동아리가 많아 예비번호를 18번까지 부여했다”고 전했다. 
작은 공간 속에서도 최대한 큰 규모의 박람회를 열기 위해 학교와 동연 모두 노력을 더했다. 홍씨는 “박람회 전에 백양로 사업단 측과 사전 답사를 하며 공간에 대해 논의하며 공간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백양로 사업단 이미나 팀장 또한 “박람회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일정에 맞춰 중앙도서관 앞에 쌓여있던 백양로 공사 자재를 다른 곳으로 옮겼다”고 말했다. 이어 “동연 측에서 공과대 앞쪽 공터도 사용할 수 있을지 제안해왔으나 나머지 공간을 보행자와 공사 차량이 함께 이용해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어 허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촌캠 박람회 첫날 새벽 2시 경에 갑작스러운 부스 위치 변경이 있어 혼란이 발생했다. 한 중앙동아리 관계자는 “갑자기 부스 위치가 변경돼서 부스를 준비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전했다. 홍씨는 이에 대해 “동연 측 공간 실측에 오류가 있었다”며 “더불어 학교 측이 공사 자재를 한 두 개의 부스가 들어갈 수 있는 공간에 모아놨고 이 공간을 사용하지 못하면서 연쇄적으로 위치 변경이 있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신촌캠과 국제캠 모두 지난 학기에 비해 일반 학생들의 참여율은 저조했다. 박람회에 참여한 이선민(경영·12)씨는 “졸업을 2년 앞둔 시점에 좀 더 의미 있게 시간을 보내고 싶어 박람회를 찾았으나 공사장 같은 학교 상황과 날씨 탓에 확실히 옛 분위기는 나지 않는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동아리 ‘연세문학회’의 유병욱(기계공학·10)씨 또한 “1학기 때도 학생 참여율이 높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더 조용한 것 같다”고 전했다.
지난 4일을 끝으로 박람회가 막을 내렸다. 홍씨는 “다음 주가 추석이고 수강 변경기간까지 겹쳐 학교에 안 오는 사람도 많은 것 같다”며 “여러모로 어려움이 많았던 박람회였다”고 총평했다. 이어 “앞으로의 박람회는 조금씩 변화를 줄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 발전해나가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 백양로 공사 현장 옆 동아리 박람회 ▶▶ 이번 신촌캠 동아리 박람회는 백양로 재창조 사업으로 인해 한정적 공간에서 열렸다.
 
 
글 이하은 기자 
godsgrace@yonsei.ac.kr
사진 손준영 기자
son113@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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