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인 한 뜻 모아 도심 순례 나서

 지난 8월 29일, 우리대학교 신촌캠 총학생회(아래 신촌 총학)와 연세대 민주동문회 등이 ‘연세대학교 학생 교수 동문 8.29 도심 순례(아래 도심 순례)’를 진행했다. 28일 신촌 총학이 게시한 웹자보에 의하면 이번 도심 순례는 “진상규명이 이뤄지는 제대로 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목적으로 기획됐다.

신촌 총학은 지난 28일 페이스북에 웹자보 게시글을 통해 도심 순례는 “한국 사회의 큰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대학 공동체로서 사회가 힘들 때 목소리를 내기 위해” 모인 것이라며 학생들의 참여를 촉구했다. 도심 순례에는 ▲신촌캠 총학생회 ▲원주캠 총학생회 ▲연세대 민주동문회 ▲노수석추모사업회 ▲연세대학교 IVF ▲문과대 학생회 ▲심리학과 학생회 ▲철학과 학생회 ▲문헌정보학과 학생회 ▲사학과 학생회 ▲자유전공 학생회 ▲사과대 학생회 ▲사과대 운영위원회 등의 단체 소속 인원과 우리대학교 교수, 학생, 동문이 참여해 약 150여 명의 참가자가 모였다.
 
도심 순례는 우리대학교 신촌캠 정문에서 29일 낮 3시 30분에 시작됐다. 출발에 앞서 신촌캠 총학생회장 이한솔(문화인류·10)씨는 “세월호 문제 해결을 요구하고 힘을 모으기 위해 우리대학교에서 오늘 모이게 됐다”며 “우리나라 역사에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후 각 단체의 대표자들은 공동 탄원서를 낭독했다. 참가 단체들은 탄원서를 통해 “세월호 참사는 한국 사회의 병폐를 뿌리째 보여준 사건”이라며 “세월호 특별법 제정은 이러한 대한민국을 정상으로 되돌리기 위한 첫 출발이자 우리의 유일한 수단”이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정치권에 대해 “세월호 특별법의 의미와 목적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깨우쳐야 한다”며 “겸허한 자세로 세월호 특별법이 올바르게 제정될 수 있도록 앞장서라”고 촉구했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에게도 “국가의 최고 책임자로서 역할을 다해줄 것”과 “국회 뒤로 숨지 말고 본인도 모든 필요한 조사를 받겠다는 선언을 해줄 것”을 탄원했다. 
 
이날 행렬은 우리대학교 신촌캠 정문에서 출발해 ▲이화여대 정문 ▲충정로역 ▲서대문역 등을 거쳐 저녁 6시 20분경, 광화문 단식농성장에 도착했다. 참가자들은 탄원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행진을 하며 세월호 특별법 해결을 촉구했다. 이화여대 정문에서는 이화여대 총학생회장 성희연 씨가 격려사를 전하기도 했다. 광화문에 도착한 뒤 원주캠 총학생회장 하진석(의공·09)씨는 “정치적 사안으로 인해 우리들의 얘기가 왜곡될 우려도 있지만 왜 이 문제가 아직까지도 해결되지 않았는지 알아보고 싶었다”며 “옳은 소리가 왜곡되는 것을 막고 특별법 재정을 요구해 피해자들을 지키고 구해야 한다”고 연설했다. 이후 대표자들은 청운동 주민센터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날 도심순례에 참가한 강서림(국문·14)씨는 “세월호 사건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고 싶어 참여했고,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있으면 자주 참여할 예정”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박동성(국문·14)씨 또한 “세월호 상황정리가 4개월째 안된 것 같아 참여하게 됐다”며 “행진 이후 변화가 있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 우리대학교 학생·교수·동문 일동이 도심 순례 중 이화여대 정문 앞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
 
 글 변호재 기자 
someonelikeyou@yonsei.ac.kr
사진 손준영 기자 
son113@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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