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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런 광고 문구들을 TV나 신문 등에서 쉽게 볼 수 있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그만큼 우리 주변에서는 노인과 관련된 다양한 상품들이 많이 개발되고 있다. 우리는 이 모든 산업을 통칭해서 실버산업이라고 부른다. 최근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는 우리 사회와 그 속에서 높은 구매력을 지닌 베이비부머 세대의 고령세대 진입으로 실버산업은 높은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실버산업이란?

실버산업은 은백색 머리의 노인을 실버로 은유적으로 부르기 시작한 데서 유래됐다. 정부는 2006년 실버산업을 국가의 주요산업으로 발달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며 「고령친화산업진흥법」을 제정했다. 이후 실버산업은 현재 ‘고령친화산업’이라는 단어로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다. 실버산업과 고령친화산업의 의미에 대해 숙명여대 실버산업학과 김숙응 교수는 “실버산업은 실버세대를 대상으로 하는 민간 기업이 하는 모든 비즈니스를 말한다”며 “고령친화산업은 실버산업 중에서도 정부가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분야들을 통틀어서 이르는 신조어라고 볼 수 있다”라고 정리했다. 동서울대 실버복지과 김상아 교수는 “이런 법 제정은 전세계에서 한국이 유일하다”며 “초고령화사회의 진입을 앞두고 우리나라는 국가적 차원의 관심과 지원 활동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서 알 수 있듯 우리나라 정부는 고령친화산업에 굉장히 큰 관심을 보이며 그 성장에 많은 기대를 품고 있다. 
 

실버산업의 가능성과 문제점
 

우리나라의 실버산업은 많은 가능성을 갖고 있다. 큰 이유 중 하나는 국내 총인구의 약 15%인 베이비부머 세대의 고령 인구 진입이다. 이에 대해 김숙응 교수는 “베이비부머 세대는 자신을 위해 소비를 하고 구매력이 뒷받침되는 세대”라며 “그들이 실버세대로 편입되면서 실버 상품들이 많이 팔려 실버산업이 더 각광 받고 있다”라고 전했다. 김상아 교수도 “베이비부머 세대가 과거 고령 세대보다 건강하고 독립적인 소비주체이기 때문에 그들에게 큰 기대를 걸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법 제정과 산업 성장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실버산업에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김상아 교수는 “국내 노인 빈곤율이 50% 가까이에 이르는 현 상황에서 노후 대비가 부족한 현 고령층의 소비가 적을 것이라는 회의적 진단도 있다”며 노년층의 소비문제를 제기했다. 또한 최근 국내 실버산업에 대한 기업투자가 주춤한 사이 이미 실버산업의 선진국으로 자리 잡은 해외 제품들의 유입이 늘어나는 상황도 경계해야 한다. 김상아 교수는 “우리나라의 고령인구 증가로 실버산업 시장의 규모는 점점 커져가고 있어, 외국 기업들이 들어오려 노력할 것이다”라며 “자생력을 갖춰나가는 중인 우리나라 실버산업 시장을 외국 자본들이 잠식해버린다면 그 성장을 저해하는 악영향을 끼칠 것이다”라고 대답했다.

앞서 언급한 한계들을 토대로 우리는 흔히 국내 실버산업이 일본이나 미국, 유럽과 같은 선진국들에 비해서 뒤처졌고 질이 낮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구매력이 있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고령세대 진입으로 그 성장 가능성은 충분히 높다. 고령세대 소비자들의 만족을 충분히 시킬 수 있는 제품들이 계속해서 개발된다면, 우리나라도 실버산업 선진국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 것이다.

 

오지혜 기자
dolmengemail@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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