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학사 기숙사비를 신용카드로 납부하지 못하게 함에 따라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 논란이 일어났다. 

우리대학교 포탈서비스에 공지된 ‘국제캠퍼스 기숙사 입사 안내’의 10번 조항에 따르면 ‘카드 결제나 분납은 불가함’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장학금 혜택을 받더라도 3인실과 2인실 기숙사비 납부액은 각각 최대 84만 2천원과 128만 2천원에 달한다. 따라서 학생들은 100만원 정도의 금액을 기숙사비 납부 기간인 지난 8월 1일부터 5일까지 계좌이체로 납부해야 했다.
 
국제캠 학생들은 이와 같은 학교의 일방적인 방침에 반발하며 기숙사비 납부가 신용카드로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있다. 신용카드로 결제할 경우 카드회사에 따라 포인트 적립과 같은 다양한 혜택을 받을 뿐만 아니라 분할 납부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혜리(사복·14)씨는 “신용카드로 100만원이 넘나드는 금액을 납부하면 포인트가 많이 적립돼 유용하게 쓸 수 있는데 기숙사비를 한꺼번에 현금으로 지급하려니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런데 우리대학교뿐만 아니라 많은 대학교의 기숙사들이 기숙사비 카드납부와 분할납부를 거부해 이는 공통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성균관대와 고려대 안암학사 역시 기숙사비는 신용카드 납부를 허용하지 않고 있으며 서울대 기숙사 또한 자동이체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이렇게 기숙사비 신용카드 납부가 불가한 대학들이 많아지다 보니 수수료 부담과 공적 납부 기록의 생성 때문에 학교가 신용카드 결제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우리대학교 학부모 정아무개 씨는 “신용카드로 금액을 납부하게 되면 수수료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학교 측에서 부담하는 비용이 생기게 될 뿐만 아니라 얼마만큼의 금액이 오고갔는지 거래 기록이 카드 회사에 정확하게 남는다”며 “이러한 점들 때문에 학교 측에서 기숙사비를 신용카드로 받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국제캠 행정2팀 김창석 팀장은 학교 측에서 카드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은 것은 수수료의 문제가 아닌 행정상의 문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입사 희망자의 입사 여부를 파악해야 방과 하우스를 배정할 수 있는데 기숙사비를 신용카드 할부로 납부할 경우 인원파악이 신속하게 이루어지기 어렵다”며 “계좌이체를 해야 일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어 카드결제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런 행정상의 편의 보다는 학생들의 입장을 우선시하는 카드 납부 시스템 구축이 필요한 시점이다. 유현영(경제·14)씨는 “기숙사비 액수가 큰 만큼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서는 신용카드 납부가 필요하다”며 “학교가 학교만의 편의를 위해 카드 납부를 거부할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입장을 고려해줘야 한다”고 전했다.
 
 
이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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