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토), 지난 해 뜨거운 인기를 자랑했던 물총놀이 페스티벌(아래 물총축제)이 신촌 연세로에 다시 돌아왔다! 이번 물총 축제는 서대문구가 후원하고 문화기획단체 ‘무언가’가 주최해 ‘재미있고 화끈하게 놀되 일탈과 매너가 공존하는 축제’를 주제로 개최됐으며 ▲워터퍼레이드 ▲워터슬라이드 ▲물총싸움 ▲사랑의 물총 ▲디제잉과 공연 ▲부대행사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낮 2시. 벌써부터 물총축제를 즐기는 인파들로 가득했으니…. 다양한 물총으로 무장한 사람들이 여기저기 쏘아대는 물줄기는 마치 절제되지 않은 듯한 분수쇼를 연상시켰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연세로 중앙에 마련된 대형무대에 미스에이 수지의 등장은 물총을 든 전사들을 또 한 번 열광하게 했고 소방차에서 뿜어져 나오는 맹렬한 물줄기도 그 분위기에 흥을 더했다. 디제이 공연을 하는 곳에서는 사람들은 물총을 쏘며 방방 뛰었으며 워터 슬라이드에서는 짧고 날카로운 비명소리들이 간간히 들렸다고. 신촌 물총축제에 참가한 이하늘(22)씨는 “특이한 물총축제 덕분에 친구들과 좋은 추억을 만드는 것 같다”며 “내년에도 열린다면 다시 오고 싶다”고 인터뷰를 끝맺으며 기자의 몸에 물총을 한 방 쐈다. 

  한편 즐거운 축제의 모습 뒤에는 그리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사람들도 있었다. 연세로 근처에 살고 있는 김정호(25)씨는 “물총축제와 관련 없는 보행자들에게도 물총을 쏴 불쾌했다”며 통행에 어려움을 겪은 불편을 토로했다. 그 밖에도 연세로 곳곳에 무분별하게 버려진 비닐과 쓰레기들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고.

  무더운 여름에 맞춰 돌아온 신촌 물총축제. 신촌 물총축제는 27일(일)까지 진행된다고 하니 물총을 쏘며 무더위를 날려버리고 싶은 사람들은 당장 신촌 연세로로 달려오길! 단, 무장을 하지 않은 사람들은 마구잡이로 쏘아대는 물줄기에 ‘헤드샷’을 당할 수도 있으니 주의하자. 취재를 마치고 돌아가는 기자의 입에서 느껴졌던 소주의 풍미는 단지 기분 탓이었기를 바라며….


글·사진 이준호 기자
bonojuno@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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