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중 심판에게 욕설과 폭행을 가한 뒤 자진 사퇴한 우리대학교 농구부 정재근 감독이 5년간 코트에 설 수 없게 됐다. 대한농구협회(아래 협회)는 오늘(15) 상벌위원회를 열어 정 감독에 대한 자격정지 5의 징계를 결정했으며, 이에 따라 정 감독은 최소 5년간 대한농구협회 산하 모든 아마추어팀에서 지도자 생활을 할 수 없게 된다.

정 감독은 지난
10일 열린 ‘2014 아시아 퍼시픽 대학 농구 챌린지대회 고려대와의 결승전에서 연장 종료 2분 전, 황인태 심판의 판정에 불복해 욕설을 내뱉고 황 심판의 얼굴을 머리로 들이받았다. 해당 장면은 TV생중계를 통해 방송됐으며, 폭행 직후 정 감독은 심판의 지시에 따라 경기장 밖으로 퇴장했다. 우리대학교 농구부는 이날 경기에서 고려대에 8087로 패했다.

이에 경기 다음날인 지난 11, 우리대학교 체육위원회(아래 체육위)는 신촌캠 스포츠과학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과의 뜻을 전하고 정 감독에 대한 직무정지 조치를 발표했다. 체육위 위원장 여인성 교수(교과대·체육사)연세대학교 체육위원회 책임자로서 책임을 통감하는 바이며,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인정하고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대학 스포츠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과 전국의 농구팬,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정 감독은 "심판 폭행 책임을 지고 농구 감독직을 사임하겠다"고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정 감독은 "농구를 사랑하는 모든 분께 절대 보여 드려서는 안 될 어처구니없는 행동에 대해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황인태 심판에게 다시 한 번 사과를 전하고 어떠한 처벌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이후 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여 교수는 이러한 일로 우리대학교 명예가 다시금 실추되지 않도록 감독과 코치들의 주의를 환기시키고 재교육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임 감독 선발에 관해서는 “7일 후 정 감독에 대한 징계가 확정되면, 기존과 같은 방식의 공개 후보자 모집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신임 감독이 선임되기 전까지 농구부는 진상원 코치 체제로 운영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하은 기자
godsgrace@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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