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1일) 낮 4시 15분경, 중앙도서관 근처 백양로 공사 현장이 인근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공사장 발전용 전기 케이블이 훼손됐으며, 방음펜스가 불타 교체됐다. 화재는 현장 인부들이 즉시 발견해 10분 만에 소화기와 물로 진압했고 이후 소방차와 지휘차량이 도착해 주변 상황을 조사했다.

화재의 원인은 불이 붙은 채 버려진 담배꽁초로 추정된다. 중앙도서관 오른편에 위치한 자판기와 방음펜스 사이 공간에 불씨가 남아있는 담배꽁초가 떨어졌고, 불씨가 해당 공간에 있던 쓰레기와 펜스 안에 있는 나무로 옮겨붙으면서 화재로 이어졌다. 백양로 사업단 단장 임홍철 교수(공과대·지하개발)는 “방음펜스 안에는 인화성 물질이 전혀 없었고 사고 현장에 쓰레기통도 없이 담배꽁초가 많이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원인을 담배꽁초로 추정한다”며 “공교롭게도 그 위치에 나무가 있어서 불이 나무로 옮겨붙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임 교수는 “화재로 인한 피해는 경미해서 다행히 바로 복구할 수 있었다”며 “이번 사건은 펜스 밖에서 일어났지만 화재가 현장 안으로 번졌기에 예방차원에서 사고 현장 주변에 쓰레기통을 하나 설치했다”고 덧붙였다. 

사고 현장을 목격한 강병준(기계·08)씨는 “화재가 발생한 장소에는 철제 쓰레기통이 없어 자판기 뒤의 비닐봉투가 쓰레기통 대신 사용되곤 했다”며 “담배꽁초를 쓰레기봉투에 던진 것도 잘못된 행동이지만 학생들이 휴식을 취하는 공간인 점을 고려해 철제 쓰레기통이 설치가 안 돼 있는 점도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공사 관계자도 “사소한 실수가 큰 화재를 야기할 수 있다”며 “특히 공사현장 주변에서는 담배꽁초를 버리는 등의 행동을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담배꽁초로 인해 발생한 이번 화재가 금연구역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문제가 제기된다. 중앙도서관 근처 흡연구역은 학술정보원 1층 주출입구 앞 쓰레기통  주변 광복관과 중앙도서관 사잇길 쓰레기통 주변으로 두 곳이다. 하지만 화재는 중앙도서관 건물 바로 앞에 있는 자판기 주변에서 일어났다. 정유리(교육·12)씨는 "흡연구역이 아닌 곳에서 담배를 피는 사람들을 평소에도 자주 본다"며 "흡연구역이 어딘지도 모르는 사람들도 많아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글 김가원 기자 
gabriellaa@yonsei.ac.kr
사진 고석현 수습기자
chunchu@yonsei.ac.kr

<사진제공 강병준 학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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