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힐링카페 '멘토'를 방문하다!

 “나는 점점 더 예뻐지고 있고 자신감이 넘치며 내일은 오늘보다 더 예뻐질 것이다” 

- 책 『여자라면 힐러리처럼』중에서 -
 
전 미국 대통령 빌 클린턴의 아내이자, 전 세계 여성들이 닮고 싶어하는 여성 중 한 명인 힐러리 클린턴. 그녀가 매일매일 진심을 담아 자신에게 외운 주문이다. 평소 그녀는 겉모습의 아름다움보단 내면의 아름다움이 가득한 여성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고. ‘외모지상주의’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외면적인 모습만 신경 쓰는 세태가 뚜렷한 요즘, 한편에서는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꾸는 데에 있어 잊지 말아야 하는 철칙 하나! ‘자기 자신에 대해 먼저 알기’. 하지만 스스로에 대해 알기란 역시 쉽지 않은 법이니…. 여기에 자신의 모습을 되짚어 볼 수 있게 하는 하나의 방법이 있다. 요즘 젊은이들이 점점 많이 찾고 있다는 내면을 알려주는 홍대 힐링카페 ‘멘토’를 방문해보자. 
 
에니어그램? 그게 뭐야?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지난 5일, 기자는 스스로에 대한 검사를 받고 있었다. 한 카페관계자는 “커플들이 와서 검사받는 경우가 많다”며 “서로에 대해 알게 되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앞으로의 연인 관계에 대해 도움을 받아간다”고 말했다. 커플들 사이로 쭈뼛쭈뼛 들어가 한쪽 구석에 자리 잡은 기자와 기자의 동료는 음료와 함께 에니어그램을 주문했다. 81개 문항으로 이뤄진 에니어그램은 각 항목에 대해 1점부터 5점까지 점수를 매기는 방식으로 검사 결과를 통해 총 9개의 성격유형 중 자신의 성격이 어떤지 알 수 있다. 맛있는 음료와 함께 서로 대화하며 항목을 채워가다 보면 어느새 81개의 문항은 금방 채워져 있을 것! 그렇게 채워진 문항들의 점수를 합산해 카페 안의 멘토에게 제출한 후 결과를 분석한 멘토가 다시 돌아오길 기다리면 된다. 기자와 기자의 동료 역시 앞선 과정들을 모두 마치고 수다를 떨고 있는 사이 멘토 한 분이 검사결과를 들고 테이블로 왔다.

“두 분은 서로 반대의 성격입니다”
 
“두 분의 성격은 반대네요! 서로 죽이 잘 맞으시겠어요!” 들쭉날쭉한 두 개의 선 그래프가 그려진 검사결과를 가져온 멘토 전송현 씨가 기자들 테이블에 와서 가장 먼저 꺼낸 말이다. 이곳에서 멘토라 불리는 사람들은 에니어그램에 대해 전문교육을 받은 사람들로서 이들은 검사결과를 토대로 상담을 해주는 역할을 한다. 전씨는 기자와 다른 기자의 얼굴을 번갈아 보더니 “남자 둘이서 오는 경우는 드물다”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앞서 말했듯 커플들은 자신뿐만 아니라 서로에 대해 알아가면서 앞으로 관계를 지속하는 방법에 배워간다고 한다. 간혹 레즈비언 커플들이 오는 경우도 있다고. 각설하고 전씨가 “서로의 성격이 상호보완적인 관계라 파트너로서 아주 좋은 궁합을 가지고 있다”며 검사 결과를 알려주기 시작했다. 개인적으로 사주나 타로 같은 것들의 결과를 믿지 않는 편인 기자지만 다각적으로 분석된 기자의 성격을 다른 사람이 술술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온몸에 전율이 흘렀다. 그야말로 ‘소오름’. 모든 검사가 그렇듯 에니어그램 역시 100% 정확하게 성격을 파악해낸다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우리가 어떤 사람이며 또 무엇을 보완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어느 정도 비슷하게 들을 수 있었다.
 
생각보다 내면이 아픈 사람들은 너무나도 많아…
 
개인적인 검사결과를 듣고 내면의 건강함과 아름다움을 키우는 방법에 대해 전씨와 이야기를 나눴다. “생각보다 외면은 건강해도 내면에 병을 앓고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많다”는 말로 전씨는 운을 뗐다. 그는 “세상이 각박해진 탓에 예전보다 배려가 사라지고 자기중심적인 사회가 되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며 외면 가꾸기만을 중요시하는 추세에 대해 한숨을 내쉬었다. 이런 추세는 자신만 생각하게 되는 자기애적인 요소를 가진 사람들을 많이 만들어낼 수 있다. 그래서 전씨는 카페를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최대한 진심으로 설명하고 해답을 주기 위해 노력한다고. 혹시나 어딘가 있을, 자신의 성격 때문에 힘들어하는 친구들에게 전씨는 “항상 자기 자신에게 질문을 해보고 해답을 찾기 바란다”며 조언을 전했다.
 
굳이 카페를 방문해 검사를 받지 않아도 자기 자신에 대해 알아보고 내면의 건강함을 유지하는 여러 방법이 있으니 실망하지 마시라. 에니어그램과 같이 자기 자신을 파악해 볼 수 있는 검사들이 있는 온라인 카페들이 많으므로 인터넷을 통해서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 자신을 매일매일 칭찬해주는 방법이나 ‘나는 어떠어떠한 사람이 될 것’이라고 되뇌는 주문 요법도 내면의 건강함을 위해 좋다고 한다.
 
멘토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시간은 훌쩍 지나가 버린다. 카페를 방문해 에니어그램 검사를 한 박종호(25)씨는 “이 카페를 인터넷을 통해 알게 돼 여자친구와 함께 오게 됐는데 서로를 좀 더 알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에니어그램 검사에 대한 만족을 표했다. 또 다른 방문객인 김은지(23)씨 역시 “나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겠다는 말을 친구들에게 많이 했는데 에니어그램을 통해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어느 정도 알게 됐다”며 “앞으로 생활하는 데 있어 도움을 많이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양의 관상학 : 그 긴 그림자』란 책에서는 아무리 친한 사이더라도 상대의 마음속까지는 알 수 없으므로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외모와 같이 보이는 것을 토대로 상대를 추측한다고 말한다.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쓸 수밖에 없는 우리의 심리 때문에 타인에게 가장 먼저 보이는 외면을 가꾸는 것은 당연하고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자기 자신의 내면을 신경 쓰지 않고 외면만 꾸미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길! 내면을 건강하고 아름답게 가꾼다면 자연스럽게 외적인 모습 역시 아름다워진다고 하니 지금부터라도 자기 자신에게 긍정의 주문을 외워보는 것은 어떨까?
 
 
 
글·사진 이준호 기자
bonojuno@yonsei.ac.kr
 
저작권자 © 연세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