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강 제도와 국제캠 셔틀 증차에 대한 논의 진행

 지난 20일, ‘4.2 교육권 공동행동 후속조치’의 일환으로 총학생회장 이한솔(문화인류·10)씨와 정갑영 총장 간의 면담이 진행됐다. 이날 면담에서는 총학생회(아래 총학)가 지난 한 학기 동안 작성한 학사제도 보고서를 기반으로 재수강 제도 및 국제캠 셔틀버스(아래 셔틀) 증차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양측은 면담을 통해 ▲재수강 3회 제한 제도에 대한 대안 제시 ▲국제캠 셔틀 증차 방안 마련에 합의했다. 

앞서 지난 4월 2일, 학생대표자들은 ‘연세 교육에 봄이 왔나 봄’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공동행동에서 8개의 교육권 관련 요구안을 학교 측에 전달한 바 있다. <관련기사 1728호 1면 ‘연세인의 교육권에 봄은 올 것인가’> 그 중 ▲대학순위평가 항목 거부 ▲전공기초과목의 캠퍼스 간 균형 있는 개설 ▲교원 충원 등의 요구안에 대해서는 학교 측과의 합의가 이뤄졌으며, 이후 총학은 이외의 요구안에 대해서도 학교 측과 논의를 진행해왔다.  
8개의 요구안 중 재수강 제도와 셔틀 증차에 관한 사안은 이전에도 논의돼 왔으나 양측 간에 구체적인 개선책은 합의된 바가 없었다. 이에 이번 면담에서는 두 사안에 대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면담을 통해 양측은 재수강 제도를 보다 유연하게 운영하는 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기존에 재수강 기회가 3회로 제한됐던 것과 달리, 생계나 기타 학업 등 불가피한 이유로 수업에 최선을 다하지 못한 학생들을 배려해 예외적으로 3회 이상 재수강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개선될 예정이다. 학생복지처장 육동원 교수(교과대·스포츠심리학)는 “아직 확정된 사안은 아니지만 학생복지처와 교무처가 제시하는 기준에 부합하는 학생에게 예외적 재수강 기회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논의 중”이라며 “재수강 제도를 악용하는 것을 방지하고 정말 재수강이 필요한 학생들을 도와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재수강 개선안이 일부 학생에게만 예외적으로 적용돼 공평하지 않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런 지적에 대해 총학생회장 이한솔 씨는 “그동안 수차례 재수강 제도에 대한 논의는 반복돼 왔고 결국 내년에 원점으로 돌아올지도 모른다”며 “소모적인 반복을 계속하지 않기 위해 새로운 체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고 지금은 이를 위한 점진적 변화 중에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신촌캠과 국제캠을 잇는 국제캠 셔틀의 증차와 관해서는 다양한 방안이 논의됐다. 학교 측은 셔틀의 대체수단인 M-Bus의 증차를 위해 총학과 함께 인천시에 요청하기로 합의했으며 ▲셔틀 수요가 많은 기간에 추가 증차 ▲학교 측의 새로운 셔틀 운영안 고려 등의 대책을 마련했다. 육 교수는 “학교의 새 운영안은 기획실에서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 운영안은 방학 중 논의를 거쳐 총학이 2학기 중앙운영위원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학교의 셔틀 운영 예산이 확충되지 않을 것으로 비춰져 근본적인 셔틀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이씨는 “총학이 16억의 예산을 유지하고 셔틀 2대 증차를 이뤄낸 것은 임기 초부터 싸워 얻어낸 결과물”이라며 “학교도 국제캠이나 백양로 재창조 사업으로 인한 지출로 예산 부담이 심각한 수준이라 현재 확보된 예산 내에서 학생들의 교류를 원활히 할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 전했다. 
 
면담을 통해 합의된 사안들은 방학 동안 구체적인 논의를 거쳐 실행에 옮겨질 예정이다. 이씨는 이날 총장과의 면담에 대해 “학교도 정리하고 싶은 사안들을 큰 틀에서 합의했다”며 “학생들의 목소리가 결과물로 나타난 것이고 그 이후의 구체적 논의와 실천은 학생회의 역할이라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육 교수는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한 것들 중 논의가 진행 중이거나 해결되지 않은 부분을 이야기하는 기회였다”며 “합리적으로 해결해야 할 부분이라면 시간이 걸려도 해결하는 것이 맞다”고 전했다.
 
한편, 총학은 ▲절대평가 확대 ▲영어 과목 내실화 등의 요구안에 대해서도 학교의 답변을 이끌어내기 위해 꾸준한 대화를 이어나가고 있다. 육 교수는 “글을 읽고 독후감을 쓰는 과목과 같은 경우 평가에 변별력이 없다는 점을 인정해 절대평가로의 전환을 의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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