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고를 기억하며 모두를 응원하는 특별한 의미 담아

지난 22일, 노천극장에서 ‘개교 129주년 AKARAKA를 온누리에’(아래 아카라카)가 열렸다. ‘응원하라 2014!’라는 주제로 기획된 이번 아카라카는 ▲1부 ▲2부 ▲3부로 나눠 진행됐다. 특히 이번 아카라카는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사고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와 사회적 메시지로서의 ‘응원’이라는 테마를 담아 이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 세월호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슬픔을 위로하며AKARAKA 축제의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합창단이 추모곡「천 개의 바람이 되어」를 합창하고 있다.


응원단 ‘아카라카’(아래 응원단)의 응원과 함께 시작된 1부는 ▲중앙동아리 공연 ▲세월호 사고 추모 ▲응원단장 및 부총장 축사 ▲운동부 소개 ▲응원메시지 영상 상영의 순서로 구성됐다.  

세월호 사고 추모사에서 응원단장 남용현(기계·11)씨는 “축제를 시작하기에 앞서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다”며 “지금 이 순간만큼은 먼저 간 이들의 넋을 기리고 유가족의 슬픔을 위로하는 마음으로 모두 함께 추모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성악과 학생들로 구성된 합창단이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곡 「천 개의 바람이 되어」를 합창했다.  

이어진 축사에서 남씨는 “전 국민적인 애도의 분위기 속에서 슬픔을 딛고 서로 격려하며 더 밝은 희망을 향해 나아가도록 할 수 있는 ‘응원’이 모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라 생각했다”며 “오늘의 행사가 단순히 연예인들의 향연이 아닌 그 안에서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현윤 교학부총장은 “오늘 아카라카에 와주신 여러분이 모두 자랑스럽고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아카라카의 함성이 2학기 정기연고전에서 필승, 전승, 압승의 메아리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상영된 응원 메시지 영상에는 사전 이벤트를 통해 접수된 많은 학생들의 사연과 서로에 대한 응원의 메시지가 함께 담겨 축제의 의미를 더했다. 특히 이번 아카라카에서 응원단이 공개한 신곡 ‘우리 마음 모아’의 가사가 학생들이 사전 이벤트를 통해 남긴 응원 메시지 내용을 바탕으로 쓰인 점이 이목을 끌었다. 
 
SBS 조정식 아나운서와 최희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2부는 우리대학교 락 밴드 소나기와 초대가수들의 무대로 꾸며졌다. 소나기 공연 이후 ▲배치기 ▲휘성 ▲김진호 ▲아이유 ▲에이핑크 ▲윤도현밴드 등 초대가수들의 열정적인 무대에 노천극장의 분위기는 한껏 고조됐다. 뜨거운 분위기는 3부 응원 순서에서도 이어졌으며 응원 속에서 모두가 어깨동무하며 하나되는 광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행사 중간에 내린 약한 비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학생이 자리를 지키며 관람한 이번 아카라카는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아카라카에 참가한 정민선(경영·13)씨는 “행사 중간에 세월호 사고를 되새기는 순서가 마련돼 단순히 놀고 즐기는 시간만은 아니었다”며 “학생들의 응원메시지가 영상으로 소개되는 등 응원이라는 주제가 잘 드러났다”고 평했다. 한편 응원부단장 황희준(실내디자인·12)씨는 “이번 아카라카는 응원단에게도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며 “연세대학교 학생 모두가 누군가에게 응원이 되고 누군가에게 응원을 받는 계기가 됐길 바란다”고 총평했다. 
 
 
이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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