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수도권에 내린 호우로 신촌캠과 국제캠에서 수해가 발생한데 이어 25일 새벽 4시 32분경, 삼성관 지하 1층 생과대 학생회실에서 화재사고가 발생했다. <관련기사 속보 ‘수도권 폭우로 신촌캠-국제캠 동시 수해 발생’>  화재사고 당시 스프링클러가 작동했으며, 곧바로 소방서가 출동해 화재는 발생한 지 10여 분만에 진압됐다. 

이날 화재는 졸업작품을 준비하다 잠든 4학년 박아무개씨가 피워둔 모기향에서 시작된 불이 플라스틱 받침대를 태우고 책상과 바닥의 쓰레기 등으로 번져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시설처 류필호 처장은 “수신기를 통해 화재를 인지한 방재센터에서 경비근무자에게 연락했다”며 “경비근무자가 학생회실의 화재 사실을 확인한 뒤 소방서에 신고했다”고 전했다. 이날 사고로 학생회실의 천장재가 파손되고 벽재와 출입문이 그을렸으며 방 안의 책상과 컴퓨터 등의 비품이 손상돼 소방서 추정 10만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박아무개씨는 화재 발생 이후 곧바로 대피했으며 후유증에 대비해 정밀검사 후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외에 별다른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침식(寢食)이 금지된 학생회실에서 학생이 잠을 자다 발생한 사건인 만큼 학생자치공간 사용에 있어서 학생들의 부주의가 지적된다. 류 처장은 “해당 학생에게 경위서를 제출하라고 했다”며 “생과대 측에는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자체적인 자치공간 관리 강화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또한 “학생들이 학생자치공간에서 침식하는 일이 없도록 간이침대 등을 철거하고 야간 순찰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생과대 학생회장 김홍찬(실내건축·10)씨는 “학생들이 안전하게 학생 공간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학교 측과 함께 재난행동지침을 만들고 있다”며 “오는 7월 21일 생과대 학생과 교원이 재난훈련에 참가해 안전인식을 강화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재난훈련은 세월호 사건 이후 강화된 안전교육의 일환으로, 시설처에서 각 단과대 및 과학생회 단위로 진행하고 있다. <관련기사 1732호 5면 ‘[보도기획] 신촌캠, 재난대비시스템과 실험실 안전관리 검토’> 류 처장은 “평소 정리정돈을 통해 연소물질과 인화물질이 자치공간에 남아있지 않도록 치우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지난 11일 호우 당시 국제캠 ▲송도2학사 스카이브리지 ▲언더우드기념도서관 ▲지하주차장 등에서 누수가 발생했다. 누수의 원인으로는 ▲건축 과정에서의 일부 이음새의 누락 ▲하자 보수 공사의 미흡한 마무리 등이 지적됐다. 이에 총학생회는 13일, 국제캠 총괄본부를 항의 방문해 누수로 불거진 시설안전 우려를 전달했다. 
 
그러나 국제캠 수해에 대해 김문겸 국제캠 부총장은 지난 13일 저녁, 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혀 보고받은 바 없다”고 밝혀 누수가 발생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19일 김 부총장은 총학생회 측과 누수 지점을 점검했으나, 학생들의 항의방문을 초래할 만큼 중대했던 이번 누수 사태에 대해 총책임자가 즉시 보고를 받지 못했다는 점은 국제캠 행정 및 명령체계에 문제가 있음을 시사한다.
최근 발생한 수해와 화재사고 모두 미리 주의를 기울였다면 충분히 방지할 수 있었던 인재(人災)다. 캠퍼스 안전을 위해 학교의 행정체계 개선과 학생들의 안전의식 강화 등 공동된 노력이 필요하다.
 
 
조가은 기자
gaeuncho@yonsei.ac.kr
이원재 기자 
e.xodus@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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