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 수도권 전역에 내린 폭우로 우리대학교 신촌캠과 국제캠 곳곳에 수해가 발생했다.

 

국제캠의 경우 송도2학사 스카이브리지* 언더우드기념도서관(아래 언기도) 엘리베이터 및 내부 지혜관 천장 지하 주차장 등에서 누수가 발생했다. 국제캠은 대부분의 건물이 완공된 지 5년이 지나지 않은 신설임에도 불구하고 곳곳에서 누수 피해가 속출해 학생들의 우려가 제기됐다. 특히 언기도 일부 구역에서는 빗물로 젖은 천장재가 분리돼 떨어지기도 했다. 부총학생회장 김남식(교육·11)씨는 언기도 중간쯤 되는 층에 앉아 자고 있던 학생의 머리 위로 천장재가 떨어졌다다행히 천장제가 젖어있어 많이 다치지는 않았으나 크게 시사할 만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혜관 2층에서 누수 현상을 발견한 장하은(생명·14)씨는 일반적인 타일이 아니라 시멘트로 마감된 지혜관 천장에서 비가 새어나오는 것을 보니 부실공사가 우려된다지난 2013년에도 비슷한 누수 사례가 있었다고 친구에게 들었는데 아직도 보수되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국제캠 내에서 잠정적인 누수 원인이 보다 구체적으로 밝혀진 장소는 스카이브리지와 언기도 엘리베이터 등이다. 총괄본부 행정1팀 송동우 과장은 스카이브리지 입구와 언기도 엘리베이터 누수에 관해 각각 건축 과정에서의 일부 이음새의 누락 하자 보수 공사의 미흡한 마무리를 원인으로 분석했다. 송 과장은 각 건물에 배수관이 설비돼 있으나 11일과 같이 갑작스레 폭우가 쏟아지면 배수관의 수용력을 초과하게 된다따라서 배수관으로 흐르지 못한 빗물이 건물 안으로 스며들면서 누수가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송 과장은 각 건물의 시공사 측에 주기적으로 하자 보수를 요청하고 있다“11일 발견된 하자 또한 이런 방식으로 고쳐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총학생회 측은 SNS 계정 등을 통해 호우 피해사례를 수집하고 있으며 오는 13() 총괄본부를 항의 방문할 예정이다. 부총학생회장 김씨는 지난 5월 국제캠 총괄본부에 시설안전평가 및 환경영향평가 보고서 제출을 요청했었는데 한달 간 답을 못 받았다이번 일을 계기로 보고서 제출을 재차 요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송 과장은 시공사와 구조안전기술업체에 진단 결과를 받으면 이를 학생복지처를 통해 총학생회에 전달할 예정임을 밝혔다.

 

한편 신촌캠과 국제캠 모두에서는 배수로의 부족으로 통행로에 차오른 빗물이 웅덩이를 형성해 불편을 초래했다. 특히 중앙도서관 및 학술정보관 측면에 고인 빗물로 통행이 불가해 일부 학생은 광복관 지하를 통해 백양로로 돌아 나오는 등 불편을 겪었다. 이에 대해 시설처 류필호 처장은 배수가 잘 이뤄지지 않은 일부 구역에서 배수 관로를 설치하고 경사를 만드는 등의 보수 공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해당 보수 공사는 중앙도서관 학생회관 백주년기념관 주변, 총 세 곳에서 진행될 예정이나 이외의 장소에서도 고인 빗물이 통행을 방해한 사례가 제보돼 보다 다양한 구역에서의 개·보수가 필요할 전망이다. 이에 관해 김아무개씨는 2공학관 한울샘 앞의 통행로도 물에 잠겨 불편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스카이브리지 : 송도학사의 양 건물을 잇는 구름다리

 

이원재 기자
e.xodus@yonsei.ac.kr 

<사진제공 총학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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