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8일부터 30일까지 신촌캠과 국제캠에서 진행된 제129회 무악대동제(아래 대동제)가 막을 내렸다. ‘바람에 실은 우리의 바람, 푸른 바람’을 주제로 열린 대동제는 ▲각종 프로그램 ▲공연 ▲주점 및 부스 등으로 꾸며졌으며, 연세인의 뜨거운 열기 속에 양 캠퍼스 모두 북새통을 이뤘다.

▲ 삭막했던 캠퍼스, 축제로 되찾은 열기지난 5월 28일부터 3일간 신촌캠과 국제캠에서 제129회 무악대동제가 열렸다. 캠퍼스는 낮부터 밤까지 계속되는 다양한 볼거리로 활기찼다. 축제를 즐기는 학생들을 위해 백양로 공사는 잠시 중단됐다.


국제캠에서는 대동제 개막 하루 전인 지난 27일, 언더우드기념도서관 앞 잔디밭에서 ‘별밤 그리고 송도’ 행사가 열렸다. ‘대동제 티저’로 기획된 이날 행사에 참가한 학생들은 사연을 공유하며 다양한 주제에 대해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28일에는 국제캠 민주광장에서 대동제 전야제가 열렸다. 이외에도 ▲5:5 버블사커 ▲바람을 하늘의 바람에 ▲스무살 자유를 내뿜다 ▲모두 머드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축제의 재미를 더했다. 특히 ‘바람을 하늘의 바람에’는 학생들의 바람을 담은 풍선을 밤하늘에 날리는 프로그램으로, ‘바람에 실은 우리의 바람, 푸른 바람’이라는 대동제 주제에 맞춰 기획됐다. 대동제 서포터즈 기획단장 권유진(생물·12)씨는 “풍선을 불고 소원을 적으면서 서로의 바람을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는 생각에 기획했다”고 전했다. 

국제캠 대동제 행사에 관련해 총학 국제캠 국장 이진경(ASD·13)씨는 “국제캠 대동제에도 우리의 바람을 담은 풍선을 날리고, 우리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부스를 운영하며 메시지를 담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신촌캠에서는 ▲백양리 우체부 ▲금요일에 만나요 ▲연세마을 담벼락 등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백양리 우체부’는 평소에 하지 못했던 말과 전하지 못했던 마음을 사진으로 찍어 전달하는 것으로, 학생들의 연대감을 강화하고 즐거움을 선사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또한 ‘연세마을 담벼락’은 연세 공동체 속에서 살아가면서 하고 싶었던 말을 공유하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백양로 공사 펜스 위에 마련된 대형 플랜카드 형식의 담벼락은 학생들이 자유롭게 그리는 그림과 다양한 이야기들로 채워졌다. 프로그램에 참가한 김지현(생디·13)씨는 “작년 축제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부스가 많지 않았다”며 “학생들이 많이 참여하고 큰 플랜카드를 채워나가면서 단합되는 것 같아 좋다”고 말했다. 

공연의 경우 국제캠은 언더우드기념도서관 앞 특설무대에서, 신촌캠은 총 3곳의 무대에서 끊임없이 진행됐으나 공사로 인한 공간 부족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공학원 앞 무대에서 공연을 관람한 김도영(기계·13)씨는 “학교가 공사 중이라 공연장이 좁고 불편하다”며 불만을 표했다. 또한 이번 대동제에는 특별히 서브스테이지도 마련됐다. 29일 하루 동안 논지당 앞에서 진행된 열린 ‘5월의 버슥거리는 밤’은 빡빡한 백양로 메인 무대에서 벗어나 잔디밭에서 즐기는 음악과 여유를 선사했다. 

한편 양 캠퍼스는 각 학생 단체에서 기획한 부스들로 북적였다. 특히 국제캠과 신촌캠에는 다가오는 6·4 지방선거에서 투표 참여 독려를 위한 ‘청개구리야, 청개구리 잡아라’ 부스가 설치됐다. 해당 부스에서는 학생들에게 ‘지방선거 정당별 10대 공약 정책집’을 나눠주며, 간단한 게임을 통해 청년 문제를 고민하는 기회가 마련됐다. 부스를 방문한 오석희(간호·14)씨는 “몰랐던 사전투표에 대해 알게 된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29일 저녁 6시, 청송대에서는 연세교육방송국(YBS)이 주최한 78회 야외방송제 ‘숲속의 향연’(아래 방송제)이 열렸다. 가수 어반자카파와 김진호가 초대된 이번 방송제는 ‘푸른 봄, 청춘’을 주제로 기획돼 세월호 사고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취지를 담았다. YBS 실무 부국장 박유진(의류환경·12)씨는 “세월호 사건 이후 예년과는 다르게 더 큰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을 제시하고 싶었다”며 “가수 분들도 노란 리본을 달고 공연을 해주시고 여러모로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총평했다. 방송제의 수익금 중 일부는 세월호 사고 희생자들 중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한 일반인 희생자 유족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3일간의 대동제는 지난 30일 폐막제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대동제 서포터즈 단장 권유진 씨는 “연기된 2주의 시간 동안 새롭게 기획하고 진행하는 데 미흡한 부분도 있었지만 ‘대동(大同)’의 의미를 나누는 성과는 이뤄냈다고 생각한다”고 총평했다.
 

한편, 지난 31일 노천극장에서는 ‘오월의 별 헤는 밤’ 콘서트(아래 콘서트)가 열렸다. 콘서트에는 ▲윤형주 ▲조진원 ▲윤종신 등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가요계를 빛낸 우리대학교 출신 가수들이 공연을 펼쳤다.
 
 
글·사진 이하은 기자
godsgrace@yonsei.ac.kr
사진 이준호 기자
bonojuno@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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