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은 우리학교와 인연이 깊은 대한민국의 관문도시이다. 1885년 4월 5일 선교사 아펜젤러와 언더우드는 제물포항을 통해 조선에 입국하였으며 현재까지 이를 기념하기 위해 제물포문화선교축제가 매년 인천에서 열리고 있다. 우리학교는 인천 송도 국제자유무역 도시에 국제캠퍼스를 개교하여 우리나라 최초의 RC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한 인천에 올해 9월 19일부터 10월 4일까지 17회 아시안게임이 열린다. 

“소통과 화합, 평화의 아시아 실현”이라는 이번 아시안게임의 구호가 소중한 까닭은 지난 몇 년 인천광역시 행정구역에서 남북한의 군사적 분쟁과 긴장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즉, 북방한계선의 논란과 천안함 침몰, 연평도 포격과 양측 해군의 저강도 충돌은 한반도 평화와 긴장의 가늠자로 전세계에 보여지고 있다.  따라서 인천의 평화와 화합이 곧 한반도 긴장 상태의 완화를 의미한다. 이는 인천 송도에서 제3의 창학을 지향하는 우리학교와도 무관하지 않다. 
연세인 누구도 학교의 명운이 걸려 있는 국제캠퍼스의 위치가 분쟁지역으로 세계인에게 인식되길 바라지 않을 것이다. 인천의 평화가 한반도의 평화를 의미하기도 하지만, 송도의 '국제화'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글로벌 기업과 세계의 유수 대학 그 누구도 자신의 지점과 분교가 분쟁지역에 놓여있기를 바라지 않는다. 남북 간의 군사적 충돌이 휴전선 주변의 육상 분쟁이 아닌 북방한계선 주변, 인천 연안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면 우리나라는 물론 우리학교에게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남북 간의 관계가 여전히 어려운 상황 속에서 북한이 이번 인천 아시안게임에 참가하겠다는 뜻을 5월 23일에 밝힌 것은 매우 환영할 일이다. 혹자는 북한의 이러한 발표가 22일 북방한계선 인근 우리 함정에 대한 포격 다음날 나온 상황에 주시하면서 도발과 화해 제스쳐를 병행하는 전형전인 화전 양면전술이라는 지적을 하기도 한다. 그 지적과 우려가 나름 정당할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북한이 인천 아시안게임에 참석하겠다고 공약한 점이다. 따라서 우리는 북한의 참가 결정이 인천의 평화와 한반도 화합 그리고 남북한의 소통에 얼마만큼 공헌할 수 있는가를 차분히 지켜봐야 할 것이다. 
또한 이번 북한의 참가 결정은 인천광역시가 지난 8년간 시장직속의 남북교류협력위원회를 통해 북한에 대한 의류와 의료 그리고 유소년 축구교류사업과 같은 지원 및 교류 협력 사업에 북한 당국이 화답하였다는 분석이 오히려 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 북한의 행보는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 현재 팽배한 사회적 통속이다. 그러나 오히려 북한의 행보는 예측이 수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이다. 북한의 아시안게임 참가 결정은 한반도 긴장완화의 국면을 소통과 화합의 국면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그들의 결정이 우리에게 남겨준 숙제라고 할 수 있다.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아시안게임이 진행이 된다면 이는  한국의 이미지와 국익에도 치명적일 뿐만 아니라, 인천에서 제3의 창학을 추진하는 우리학교에도 좋지 않게 작용할 것이다.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 대처하는 길에는 물론 군사적 억지력을 강화하는 일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는 많은 비용이 발생한다. 더욱이 긴장을 완화시키기 보다는 악화시키기도 한다. 반면 인천과 같은 관문도시를 국제화시키는 방법이 있다. 북한이 우리를 향해 도발을 할 때, 인천에 거주하는 전 세계인을 상대로 도발을 할 것이라는 두려움을 안겨주는 방법이다. 아마도 후자의 방법이 우리에게 더 많은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다. 따라서 북한의 참가 결정이 17회 아시안게임이 더욱 성공할 수 있는 기회와 인천의 국제화를 통한 한반도 평화 실현에 시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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