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윤동주시문학상 및 암송대회

 지난 5월 30일 낮 3시, 신학관 예배실 213호에서 제14회 윤동주시문학상(아래 시문학상)과 제6회 윤동주시암송대회(아래 시암송대회)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시상식은 ▲기념강좌 ▲기념사 ▲시문학상 시상 및 시낭송 ▲시암송대회 시상 및 시암송 순으로 이뤄졌다.

시상식 전에는 가톨릭대 국어국문학과 류양선 교수가 ‘시인의 순교와 부활’이라는 제목으로 기념강좌를 진행했다. 류 교수는 “「별 헤는 밤」의 시 구절처럼 윤동주 시인의 죽음 뒤 해방이 찾아오고 시인의 이름은 온 세상에 알려졌다”며 윤동주 시인의 작품에서 순교와 부활의 모티프가 구현된 과정을 설명했다.
기념사에서 신현윤 교학부총장은 “현대 문학의 시대를 연 수많은 문인이 민족을 버릴 때에도 윤동주 시인은 영혼의 순결을 지켰다”며 “앞으로 윤동주기념사업회는 시인의 순수한 영혼과 고결한 정신이 우리 안에서 항상 새롭게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시문학상은 226명의 투고자가 1천109편의 작품을 투고했으며 지난 2013년에 비해 응모작들의 ▲소재 ▲기법 ▲장르 등 작품의 수준이 전반적으로 향상됐다는 평이 있었다. 올해는 아쉽게도 시문학상 당선작은 없지만 「뻬쩨르부르크 익스프레스」를 쓴 서울대 김유문(정외·12)씨와 「정거장의 농도」를 쓴 명지대 김혜민(문예창작·14)씨가 가작에 선정됐다.
 
시문학상의 심사위원을 맡은 정현종 시인은 “젊은 시절의 글쓰기는 스스로에 대해 성찰할 수 있는 연습이고 공부”라며 “김유문 씨의 작품은 러시아의 상트 페테르브루크에서 머문 본인의 체험이 글 속에 배어있는 좋은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시상 이후에는 수상자 김유문 씨와 김혜민 씨가 본인의 시를 낭송했다. 김혜민 씨는 “중심의 바깥에서 중심을 예리하게 꿰뚫는 동시에 가려지고 소외된 것들을 마주하는 시를 쓰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시암송대회 수상자는 ▲최우수상 박향자 ▲우수상 배미애, 아담 아우구스틴 ▲장려상 김미혜, 김사범, 박윤경, 니이미 사쿠라, 레오 나렌드다 푸트라 씨다. 
 
시암송대회의 심사위원을 맡은 신경숙 교수(문과대·19세기영시)는 “대회에 참여한 암송자들이 화자의 목소리와 시인의 심정을 잘 전달해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며 “최우수상과 우수상 수상자는 윤동주 시인과 그의 시 세계에 대한 깊은 사랑을 청중들에게 정직하게 전달했다”고 평했다. 시상 이후에는 최우수상을 수상한 박향자 씨와 우수상을 수상한 배미애, 아담 아우구스틴 씨가 각각 ▲「자화상」 ▲「눈오는 지도」 ▲「참회록」을 암송했다. 박향자 씨는 “슬픈 시대를 짧게 살다 간 윤동주 시인의 짠하고 고운 시에 내 목소리를 얹는 것은 힘들지만 행복한 경험이었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 윤동주시문학상 우수상을 받은 아담 아우구스틴 씨가 윤동주 시를 낭독하고 있다.
 
 
글·사진 김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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