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고 싶었습니다] “밀당의 고수” 에디킴을 만나다

“못 참겠어 제대하고 만나고 싶은데 휴가 때마다 널 꼬시는 걸~♬ 기다려줘 그동안은 남자 만나도 돼~♪ 대신 22시 전에 들어가‧‧‧”
-에디킴, 「2 Years Apart」

지난 2012년 Mnet 『슈퍼스타K4』의 첫 예선 무대를 기억하는가? 짧게 깎은 머리와 군복을 입고 나타난 에디킴(본명 김정환)은 자작곡 「2 Years Apart」를 감미롭게 부르며 대중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그랬던 그가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가요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앨범을 발매하자마자 음원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에디킴, 그를 만나봤다.

슈스케 그 이후, ‘위기’를 ‘기회’로

그는 『슈퍼스타K4』 첫 예선 당시 심사위원들에게 극찬을 받으며 본선까지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는 ‘Top 6’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탈락함과 동시에 그는 군인 신분이었기 때문에 부대로 복귀해야 했다. 그는 “군 생활 중에 같은 시즌 출연자들이 데뷔 앨범을 내고 방송 활동을 하는 것을 보며 조바심이 나기도 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그는 군 생활에서 오는 ‘위기’의 공백기를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이겨냈다고 한다. 그는 “다른 출연자에 비해 데뷔는 늦었지만 그만큼 완성도 높은 앨범을 만들고자 노력했다”며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작곡과 음악에 대한 욕구는 더 생겼다”고 말했다.
이러한 긍정적인 생각과 열정은 이번 데뷔 앨범에 큰 도움이 됐다. 그는 제대 이후 꾸준히 작곡에 전념해 여섯 곡 모두를 자작곡으로 채울 수 있었고 ‘싱어송라이터’의 면모를 보여줄 수 있었다. 그는 곡을 쓰는 데 있어 가장 큰 힘이 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주저하지 않고 ‘시간’이라고 답했다. 곡에는 그 사람의 땀과 노력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이어서 그는 “준비기간이 짧고 데뷔를 한다면 나올 수 있는 감정도 얕아지기 마련”이라며 “탈락 이후 바로 데뷔를 했다면 깊은 고민을 통한 음악의 완성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중성과 음악성의 절충점을 찾아서

첫 단독 콘서트가 5분 만에 매진 될 만큼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받고 있는 에디킴이지만 노래앨범을 공개하기 전에는 그만의 독특한 음악스타일이 대중의 마음에 들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도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육십여 개의 자작곡들 중 심혈을 기울여 수록곡과 타이틀곡을 정했다고. 작곡을 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작곡을 할 때 이것저것 응용해보고 싶은 마음만 앞섰다”며 “그래서 곡이 다소 복잡해졌고 어려워져 요새 대중들이 선호하는 보편적인 멜로디와 멀어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지금이 아니면 언제 이런 감성적인 음악이 나올까 싶어 자신만의 색깔을 담아보기로 결심했다. 이러한 결심에서 나온 것이 바로 타이틀곡 「너 사용법」이다. 기타와 보컬 단 두 트랙으로 이뤄진 이 노래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대중적인 가사를 쓰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다행히「너 사용법」은 대중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고, 대중들이 공감되는 가사와 독특한 사운드를 가진 에디킴만의 노래를 기대하도록 하는 첫걸음이 됐다. 하지만 그는 “이제는 ‘사람들이 좋아할까?’라는 걱정보단 사람들의 기대감에 부응해야한다는 걱정이 생겨버렸다”며 “그렇지만 그저 내가 보여주고 싶은 음악을 마음껏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음악’이라는 큰 틀 안에서 자유로운 뮤지션으로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작곡가, 프로듀서, OST, 뮤지컬 등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다양한 방법으로, 다양한 음악을 경험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이미 두 번째 앨범의 곡 리스트도 뽑아 놓은 상태”라며 “그동안 써놓았던 곡들 중 보여주고 싶은 것들이 아직 많아 빨리 공개하고 평가 받고 싶다”고 답했다.
그는 “방송활동을 통해 대중들과 소통하고 싶다”며 “왜냐하면 방송활동을 하는 것이 자신의 음악을 알리고 교감할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렇게 열적인 그의 욕심 때문일까. 그는 최근 MBC 『우리 결혼했어요』, Mnet 『비틀즈코드』 등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해 ‘신예 엔터테이너’로도 주목받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수줍은 미소로 “아직 어색하고 낯설지만 시간이 지나서 편해지면 잘하게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어느 날 오디션 프로그램에 ‘김정환’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한 참가자는 어느새 신선한 기타와 감미로운 보컬을 가진 뮤지션 ‘에디킴’으로 돌아왔다. 어린 시절부터 빌보드에 오르는 것을 꿈꾸며 준비해온 그이기에 지금 더욱 빛나는 것은 아닐까. 앞으로 그가 우리에게 들려줄 음악과 그의 행보가 기대된다.

김성민, 송진영 수습기자
chunchu@yonsei.ac.kr
<자료 사진 미스틱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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