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아온 월드컵. 온 국민이 다시 ‘꿈★은 이루어진다’고 바라는 만큼 월드컵은 관심의 중심에 서있다. 최종 결정된 경기 참가자 명단(아래 엔트리)에 대해 아쉬워하는 소리도 많고 조별예선 첫 경기에 대한 걱정도 많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속 시원히 의견을 밝혀줄 세 전문가를 만나봤다.

Q. 이번에 최종 결정된 엔트리가 ‘과연 최선이냐’는 의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신지혜 아나운서: 개인적으로 엔트리에서 이명주 선수(MF‧29)와 박주호 선수(DF‧24)가 제외된 것이 아쉽다. 한창 ‘물이 올랐다’는 표현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요즘 경기를 잘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엔트리에 유럽파 선수들이 많이 포함돼 있는 점은 좋다고 생각한다. 유럽 선수들과 많은 경기를 뛴 선수들은 상대에 대한 전력을 더 잘 파악할 수 있어 충분히 기대해 볼 만하다.

최태호 코치: 어떤 엔트리로 결정이 나더라도 아쉬움은 남기 마련이다. 국민 모두를 만족시키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선수를 뽑는 것은 감독의 몫이며 직접 경기를 총괄하는 것도 감독이다. 따라서 본인에게 편한 선수를 선발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감독도 결과가 좋지 않으면 국민들에게 부정적인 소리를 들을 것이란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좋은 결과로 국민에게 답하면 된다. 그도 최선을 다할 것이기 때문에 엔트리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감독을 믿어보자.

박문성 해설위원: 이 문제는 두 가지 관점에서 봐야 한다. 먼저 선수 선발의 권한이다. 감독이 팀을 맡는다는 건 감독 본인이 만들고 싶어 하는 팀의 색깔과 방향에 맞춰 그에 합당한 선수를 선발할 권리가 있음을 말한다. 선수가 감독이 만들고 싶어 하는 팀에 맞고 그 포지션에 합당해야 뽑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100명의 선수들 중 축구를 잘하는 순서로 1등부터 23등까지 잘라 일괄적으로 최종 엔트리를 구성하는 게 아니다. 이때 축구를 잘한다는 걸 객관화하거나 수치화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일지도 모르겠다. 결과적으로 감독의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할 수밖에 없는데 이 결과에 대한 책임 또한 온전히 감독의 몫이다. 두 번째는 감독의 권한에 따른 책임이다. 홍명보 감독은 선수를 선발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의 동의를 얻는 데 부족함이 있었던 만큼 객관적 책임의 부담이 커졌다 할 수 있다.

Q. 오는 6월 18일에 진행되는 첫 경기인 러시아와의 경기를 어떻게 보십니까?

신 아나운서: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1:0이나 2:1로 우리나라가 이기는 것인데, 무승부여도 굉장히 기쁠 것 같다. 하지만 러시아 평가전이 열린 지난 2013년 11월 19일 1:2로 졌던 것을 봐선 내 예상대로 되긴 쉽지 않을 것이다. 더군다나 러시아 같은 경우 뛰어난 주축 선수들도 많아 상당히 어려운 경기가 될 것 같다. 승리를 위한 전략으로는 애국심과 같은 정신적 요소를 잘 이용해 평소의 역량보다 더 뛰어난 경기를 하는 것이다. 월드컵 경기에 대한 예측이 어려운 이유도 이런 정신적 요소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평소 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던 선수라도 막상 국가 대항전에 가면 잘 못 하는 경우도 있고, 그 반대도 종종 있다. 따라서 애국심을 통해 개개인의 역량과 팀워크를 잘 발전시켜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 게 중요하다.

최 코치: 이번 조별예선 첫 경기 때 좋은 결과가 나오면 예선 진출이 거의 확정이기 때문에 러시아와의 경기는 매우 중요하다. 다행인 것은 지난 경기를 봤을 때 우리나라는 더운 날씨에서도 비교적 잘 뛴다는 점이다. 그리고 러시아와의 경기에서 비교적 같이 치고받는 모습을 보였다. 따라서 이번 월드컵에서도 충분히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1:1이나 2:2로 비기는 것이다. 이때 우리나라는 선수들 간의 팀워크를 상승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러시아 팀은 우리나라보다 자국 리그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수들이 많이 선발돼 팀워크가 강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보다 강한 팀워크를 통해 조직력을 높인다면 승률은 더 높아질 것이다.

박 해설위원: 조별예선 첫 경기인 러시아전의 결과에 따라 사실상 우리나라의 16강 진출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벨기에가 1강, 우리나라와 러시아가 2강으로 꼽히는 만큼 러시아와의 맞대결은 16강 진출 티켓을 둘러싼 경쟁의 분수령이기도 하다. 한편 러시아전 결과에 따라 알제리전, 벨기에전의 전략 전술은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매우 신중하고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러시아전이 될 텐데 이러한 판단은 러시아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숱한 경험을 가진 러시아 팀의 카펠로 감독도 한국을 넘어야 16강에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래서 두 팀 모두 실점하지 않으면서 신중하게 공격을 시도하는 경기 운영을 할 가능성이 높다. 결과적으로 대한민국과 러시아전은 1골 승부의 살얼음판 일전이 될 듯하다.

이들 모두 이번 월드컵에 대한 예상은 조금씩 다르지만 결국 같은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좀 더 믿고 응원하자’는 것. 대한민국이 믿음으로 함께 뭉친다면 그 꿈,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다.

홍문령 기자
lalalala24@yonsei.ac.kr 

저작권자 © 연세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