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주인공은 그대일 수도 있다

보이는 길도 가고, 보이지 않는 길도 가고, 때로는 주저앉아 앙탈도 부리지만, 돌아보면 다 이유 있는 길이다.
-『그 길 나를 곁눈질하다』김진초 작가의 말 중-

당신은 ‘길’하면 어떤 것이 떠오르는가? 기자는 페이스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걷기 좋은 길 10선’이나 방방곡곡 숨어있는 예쁜 길, 아름다운 도로가 먼저 생각난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생각할 수 있는 ‘걷는’길과 다른 의미의 ‘길’들을 이야기하고 있는 책 한 권이 있다. 바로 『그 길 나를 곁눈질하다』다.
지난 2012년 노순자 외 25명의 작가가 발간한 『그 길 나를 곁눈질하다』는 짧게는 한 쪽에서 길게는 4~5장 분량의 미니픽션* 모음집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길은 당신이 선택했거나 선택할 순간을 의미한다. 이를테면 자신이 하고 싶은 것에 대해 선택을 하거나 자신의 꿈을 정해야하는 그 순간, 우리들이 하는 고민 등이다. 책에서는 자신이 선택했던 길에 대해 후회하기도 하고 자랑스러워하기도 한다. 또 자신에게 놓인 여러 가지 길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겪는 여러 고민들을 보며 독자들은 쉽게 감정이입을 할 수 있다.
세상에 정해진 길은 없다. 왜냐하면 어느 누구든지 자신이 선택한 길을 만들어 가기 때문이다. 이야기마다 길이가 짧아 부담이 없고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고민들을 소설을 통해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그래서 쉽게 공감을 할 수도 있고 입가에 미소를 만드는 잔잔한 감동도 느낄 수 있다. 우리의 길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만큼 이 책의 주인공은 누구나 될 수 있다. 선택의 순간에서 고민하고 있는 당신이라면, 마음의 휴식을 취하고 싶은 당신이라면, 이 책을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 미니픽션 : 분량이 매우 짧고, 허구성과 사실성을 갖춘 문학.

이준호 기자
bonojuno@yonsei.ac.kr

<자료 사진 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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