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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파스타?’ 식상한 공식은 이제 버려라![캠퍼스 여기저기] 당신을 센스쟁이로 만드는 이색 소개팅 장소
  • 민선희, 정서현 수습기자
  • 승인 2014.05.12 00:12
  • 호수 1730
  • 댓글 1

푸른 캠퍼스의 녹음은 외로운 청춘들의 옆구리를 더 시리게 만든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새로운 만남을 위해 신촌 유플렉스(U-FLEX) 앞에 수줍게 서 있는 남녀의 모습이 눈에 띄게 늘었다. 어색한 첫 만남을 극복하는 데 밥 한 끼보다 더 좋은 게 있을까. 분위기 좋은 곳, 초면에 신발 벗지 않고 식사할 수 있는 곳을 찾다 보니 소개팅을 하는 사람들의 흔한 선택은 바로 파스타. 그런데 언제부터 ‘소개팅 장소=파스타 집’이 공식처럼 자리 잡은 것일까? 남들 다 하는 뻔한 소개팅은 이제 그만. 느끼한 파스타에 지친 당신에게 신촌과 홍익대 일대의 이색적인 소개팅 장소 세 곳을 추천해본다.

유타카나, 배도 부르고 마음도 풍족하게

처음 만난 상대에게 잘 보이고 싶은데 면발 집는 게 서툴러 지저분해 보이진 않을지 걱정부터 앞서는가? 그런 당신에게 면 대신 밥도 먹을 수 있고, 또 분위기도 뒤지지 않는 일식집 ‘유타카나’를 추천한다.
신촌역 2번 출구에서 도보 7분 거리에 있는 유타카나는 국내최초의 야끼카레 전문점. 낮에는 간단한 식사를, 저녁에는 식사와 더불어 맛있는 안주와 함께 술을 즐길 수 있다. 가게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아 식사시간 때 종종 기다려야 한다는 단점은 있지만 대부분 2인석으로 돼 있어 둘만의 오붓한 식사를 위한 최적의 장소다. 벽에는 아기자기한 일본풍의 장식품과 만화책이 꽂혀 있어 일본 느낌이 그대로 전해진다. 또 탁 트인 오픈형 매장과 추억의 옛날 음악은 처음 만난 남녀가 자연스럽게 이야기보따리를 풀도록 만들어준다.
아무리 맛있는 카레라도 한 가지 맛이면 금방 질리는 법. 유타카나의 주요리인 카레는 ▲약신 ▲중신 ▲강신 ▲사신 네 가지 단계의 매운 맛을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카레 위에 올라가는 계란, 고로케, 새우튀김 등 다양한 토핑은 덤! 다만 소개팅 첫날부터 땀이 송글송글 맺힌 얼굴을 보여주고 싶지 않다면 약신 또는 중신을 추천한다. 이외에도 벤또, 돈부리, 우동과 소바, 사시미 등 다양한 선택지들이 있다.

머슬앤머글, 홍합과 사람이 만나는 곳

하지만 소개팅 식사 메뉴로 여전히 양식에 대한 미련을 버릴 수 없다면 신촌 ‘머슬앤머글(mussel&muggle)’로 향해 보자. 홍합(mussel)과 사람(muggle)을 의미하는 머슬앤머글은 벨기에 요리 전문점이다. 소개팅 상대에게는 생소한 음식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신선함으로 점수도 따고, 맛있는 음식도 먹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
머슬앤머글은 신촌 유플렉스에서 걸어서 3분이면 도착한다. 하지만 신촌 먹자골목 안으로 들어서도 가게 입구가 작아 쉽게 지나칠 수 있으니 주의할 것. 가게 안으로 들어서면 유럽풍의 이국적인 인테리어와 아늑한 조명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 메뉴판은 온통 불어로 가득해 안 그래도 쉽지 않은 메뉴 선택을 더 어렵게 만든다. 소개팅에서 당황한 모습을 보이기 싫다면 인터넷으로 메뉴판을 미리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 또는 순발력 있게 종업원에게 인기 있는 음식을 물어보는 센스를 발휘해보자. 그리고 조리사 한 명이 음식을 전부 만들기 때문에 음식이 나오는 데 시간이 꽤 걸릴 수 있다. 하지만 무제한으로 제공되는 감자튀김과 식전빵으로 기다리는 시간을 어색하지 않게 채워보자.
머슬앤머글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은 바로 ‘믈 알라 피자’. 홍합 위에 토마토 소스와 치즈를 가득 얹어 오븐에 구워 낸 요리다. 보통 우리가 알고 있는 피자와 비슷하지만 반죽대신 홍합이 쓰인 것이 차이. 홍합을 하나씩 덜어 간편하게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처음 보는 상대 앞에서 피자처럼 손으로 먹어야 할지 잘라서 먹어야 할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 홍합요리 외에도 바삭바삭한 파이에 소스를 찍어먹는 프랑스식 요리인 ‘갈레뜨’나 ‘파스타’등도 팔고 있으니 다양하게 즐겨보길.
여기서 잠깐! 낮 4시부터 5시까지는 브레이크타임이니 헛걸음하지 않도록 주의하자. 또한 낮 12시부터 4시 사이의 런치 타임에는 모든 메뉴가 천 원씩 할인돼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겐지더그릴, 한여름 밤의 꿈같은 시간

가격대가 높아도 분위기 좋고 고급스러운 레스토랑을 찾고 있다면 홍대 ‘겐지더그릴’에 가보길 바란다. 냇가처럼 물이 흐르는 입구, 잘 관리된 정원과 테라스, 바로 옆에서 들을 수 있는 바순 연주는 마치 태국 휴양지를 연상시킨다. 여자는 분위기에 약하다는 말도 있으니 당신이 남자라면 특히 집중하시길.
겐지더그릴은 상수역 1번 출구에서 와우산로를 따라 4분 정도 걸으면 찾을 수 있다. 이곳에 오는 남녀에게 추천할 만한 메뉴는 간장절인 갈매기살 구이. 잘 익은 고기를 묵은지로 감싸 깔끔하게 먹는 한 입은 비싼 가격을 잊게 만드는 맛이다. 또 겐지더그릴의 별미 태국음식은 특유의 향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향신료의 정도에 따른 난이도가 표시돼 있어 자신의 선호에 따라 맛볼 수 있다.
날이 춥지 않다면 정원을 바라보고 식사할 수 있는 야외테라스를 미리 예약하는 것을 권한다. 조명이 은은한 푸른 대나무 숲 옆에서 ‘겐지더그릴’의 음식을 즐기는 경험은 상대방에게 당신을 100점짜리 소개팅 상대로 만들어 줄 것이다.

소개팅, 한 번도 안 해 본 사람은 몰라도 한 번만 해 본 사람은 몇이나 될까? 어쩌면 당신이 만나러 소개팅에 나온 그 사람은 이미 어제도 파스타 두 그릇을 먹고 왔을지 모른다. 식사 시간에 맞춰 약속을 잡았다면, 이번만큼은 파스타에서 탈출해 새로운 곳으로 가 보는 것은 어떨까? 센스 넘치는 선택으로 맛있는 음식과 새로운 인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보자.

민선희, 정서현 수습기자
chunchu@yonsei.ac.kr

민선희, 정서현 수습기자  chunchu@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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