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강남, 이태원을 중심으로 클럽의 문화를 들여다보다

 새 학기가 시작된 지 어느새 보름이 지났다. 각종 술자리와 쏟아지는 과제에 염증을 느끼고 벌써 방학이 그리워지는 이 때! 지루한 일상을 벗어나 재미있는 하룻밤을 보내고 싶다면? 귀청이 터질듯한 음악과 새로운 이성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는 그 곳, 클럽을 찾아가 보는 것은 어떤가? 독자들을 위해 기자가 홍대, 강남, 이태원의 핫한 클럽들을 모아봤다.

스냅백을 쓰고 홍대입구로!

클럽에 대한 호기심은 가득하지만 두려운 마음에 엄두도 못내는 클럽 생초보 당신. 남들은 ‘불금’을 보내는데 집에만 있으니 답답하진 않은가? 그렇다면 용기를 내 홍대입구로 향해보자. 자유분방하고 젊은 분위기가 당신을 자연스럽게 클럽에 입성시켜줄 것이니. 홍대입구의 여러 클럽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곳은 다름 아닌 ‘코쿤’. 클럽이 처음인 입문자들을 비롯한 20대 초, 중반의 젊은 학생들 사이에서 단연 핫플레이스다.
각종 술집과 노래방, 옷가게로 가득한 홍대입구 거리의 한복판에 빵빵한 음악 소리가 울려 퍼진다. 그리고 그 가운데 젊은 청춘들이 가득 모여 있다. 다들 가죽자켓, 플레어스커트와 같은 캐주얼하면서도 적당히 스타일리시한 옷차림을 한 젊은 클러버들. 그들이 이른 시각부터 줄을 선 이유는 바로 코쿤 ‘무료입장’을 위해서다. 10분 정도 기다려 입구에 도달하자 직원은 능숙하게 얼굴과 주민등록증을 비교한 후 들여보내준다. 락커에 짐을 맡기고 리듬을 타는 사람들 사이에 본격적으로 합류! 단상 위에선 사람들이 주목을 받으며 춤을 추고 한편에선 외국인이 비트에 맞춰서 가볍게 몸을 흔드는 모습이 보인다. 갓 성인이 된 앳된 새내기들도 곳곳에서 눈에 띈다. 동기들끼리 처음 와서 수줍은 듯 춤을 추는 모습은 코쿤에서만 볼 수 있는 광경일 것이다.
코쿤만의 또 다른 특색은 장르를 가리지 않는 ‘올카인드’ 음악 테마.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팝송이나 대중적인 일렉트로닉, 힙합이 흘러나온다. 덕분에 낯설어 하는 사람 없이 다들 신나게 춤을 춘다. 가끔 불금을 즐기러 코쿤에 온다는 박아무개씨는 “이벤트성으로 아이유의 좋은 날과 같은 정말 대중적인 가요가 나오기도 한다”며 “부담 없이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고 했다.
코쿤은 홍익대 정문 앞의 놀이터 골목으로 들어가서 수 노래방 쪽으로 내려가면 나온다. 코쿤의 영업시간은 밤 9시부터 아침 6시 30분까지로 강남에 비해 좀 더 일찍 오픈한다. 하지만 설레는 마음에 서둘러 입장하진 마시길! 본격적으로 불타오르는 시간은 새벽이니 말이다.

클럽 ‘베라’

클럽 ‘베라’는 마니아 층에게 유독 인기가 많은 곳이다. 홍대입구역 9번 출구에서 홍대 사거리 쪽으로 조금만 걷다보면 ‘미스터 도넛’이 보이는데, 바로 그 옆에 베라가 위치해 있다. 베라의 운영시간은 평일 밤 10시부터 아침 6시까지, 주말 밤 9시부터 아침 6시까지다. 특이하게 주4일제(수, 목, 금, 토)로 운영되며 매주 요일별 파티가 진행된다고. 특히 가장 유명한 파티인 ‘교복파티’에 맞춰서 가보길 추천한다. 풋풋함의 상징인 교복을 유흥문화 장소인 클럽에 입고 간다니 이 얼마나 색다른 경험인가!

클럽 ‘NB2’

클럽 ‘NB2’는 ‘NB1’과 함께 YG 엔터테인먼트에서 운영하는 클럽이다. 여기서 NB2를 이용하는 팁 하나! ’NB1’, ‘NB2’, ‘할렘’은 일명 ‘한 묶음’으로서 세 곳 중 한 곳의 입장료만 내면 어디든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 특히 힙합을 다루는 NB2는 선곡이 좋기로 유명해 음악을 즐기는 클러버들이 많이 찾는다고. 새벽 12시가 넘으면 다들 NB2로 모여 발 디딜 틈이 없다. NB2는 홍대 정문에서 오른쪽으로 약 5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영업시간은 밤 9시부터 아침 6시까지다.

 

넥타이를 풀고 강남으로!

대학생부터 직장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한 주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찾는 곳, 강남. 저마다의 색깔을 가지고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강남 클럽 중에서도 돋보이는 클럽이 있다. 바로 지난 2월에 개장해 뜨고 있는 핫한 클럽 ‘케이지’다.
‘불토(불타는 토요일)’를 보내려는 젊은이들로 가득 찬 강남역 10번 출구. 그 인기를 반영하듯 불토의 ‘케이지’ 앞엔 사람들로 가득하다. 클럽 내부로 들어서자 일렉트로닉 음악이 귀청을 때린다. 깔끔한 실내의 케이지는 여타 클럽과 다르게 스테이지가 ‘일렉’과 ‘힙합’으로 나뉘어 있다. ‘두 장르의 음악이 섞여 즐기는데 방해 되지 않을까?’라는 걱정은 마시라! 유리벽으로 구분돼 있기 때문에 유리벽에 가까이 가지 않는 이상 음악이 섞여 들릴 일은 없다. 두 음악을 동시에 들을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을 원하는 자는 가까이 가 보길.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젊은 남녀들은 모두 ‘반팔’이나 ‘민소매’차림으로 음악에 취해 있다. 스테이지 한 편에서 흥에 겨운 한 여성이 자신의 속옷을 손에 들고 휘두르고 또다른 한편에선 봉을 잡고 적나라하게 춤을 추는 등 적잖이 당황스러운 광경도 보인다. 클럽에선 남녀의 즉석 만남도 활발히 이뤄진다. 친구들과 함께 온 이 아무개씨는 “다른 여성들과의 만남을 위해 친구들과 가끔 클럽에 오기도 한다”고 했다. 많은 사람들이 클럽 케이지에 처음 오면 이런 개방적인 문화에 적잖이 당황하기도 한다. 남자와 여자 사이에 생기는 ‘부비부비’나 ‘원나잇’을 위한 퇴폐적인 문화가 클럽의 전부라고 생각할 수도. 하지만 성급한 일반화는 마시라! 케이지의 클러버들 중에선 “음악을 듣고 춤을 추며 스트레스를 풀고자 클럽을 찾는다”는 의견도 상당히 많았다.
클럽 ‘케이지’는 2호선 강남역 10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보인다. 수요일부터 일요일 평일에는 밤 9시부터 아침 6시까지, 주말에는 밤 9시부터 아침 9시까지 운영한다. 게스트 및 테이블 예약도 따로 받는다고 하니 필요하다면 따로 연락을 취해보길!

클럽 ‘매스’

강남역 10번 출구에서 50m 정도 걸어 나오면 우리은행이 보이는 데 그 옆에 바로 클럽 ‘매스’가 있다. 강남역 클럽 하면 ‘매스’가 가장 먼저 생각날 만큼 현재 이곳 대표 클럽으로 자리 잡고있다. 특히 ‘일매스’라고 불리는 일요일 파티가 유명하다. 남성의 비율이 높은 만큼 젊은 훈남들도 많으니 여성 독자라면 이번 주말 당장 클럽 ‘매스’로 달려 가보시길! 클럽 ‘매스’는 365일 연중무휴이며, 영업시간은 밤 9시부터 아침 6시까지다.

클럽 ‘밤과 음악사이’

강남역 10번 출구에서 신논현역 방향으로 400m정도 걸으면 던킨도너츠가 보인다. 이 골목으로 따라 들어가면 클럽 ‘NB’ 맞은편에 ‘밤과 음악사이(아래 밤사)’가 있다. 밤사는 8090 가요를 주로 틀어 옛 추억에 잠겨 놀고 싶은 ‘넥타이 부대’들이 주를 이룬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됐던 ‘응답하라 1994’ 덕분에 찾는 사람이 늘었다고. 단, 다른 클럽들과 달리 2014년 기준으로 1992년 12월 31일 이후 출생자들은 들어갈 수 없다고 하니 주의하자.

클럽 ‘엘루이’

클럽 ‘엘루이’는 청담역에서 가장 핫한 클럽으로 유명하다. 한국에서 가장 넓다고 소문난 스테이지에서 자유롭게 춤추고 싶다면 엘루이에 도전해보자. 비트감있는 일렉트로닉 음악도 클러버들이 엘루이를 사랑하는 이유 중 하나다. 내부에는 미니 단상들이 많아 주목을 받고 싶은 클러버들에게도 안성맞춤! 엘루이는 청담역 13번 출구로 나가서 엘루이 호텔 쪽으로 10분 정도 걸으면 보인다. 운영시간은 금요일, 토요일 밤 10시부터 새벽 5시까지다.

클럽 ‘앤써’

강남의 메이저 클럽 중 가장 ‘물이 좋기로’ 소문난 클럽 ‘앤써’. 여신, 남신들과 함께 신나는 밤을 보내고 싶다면 앤써로 향해보자. 가수, 배우, 모델 등 각계 연예인들도 자주 찾는 핫플레이스다. 깔끔한 인테리어와 빵빵한 일렉트로닉 음향도 화끈한 불금을 보내기에 딱이다! 레이저를 여기저기 쏘고 시원한 안개를 분사하는 특별한 효과는 덤이다. 앤써는 엘루이 호텔 건너편에 위치해 있다. 영업시간은 금요일, 토요일 밤 10시부터 아침 6시까지.


평범함을 벗고 이태원으로!

이태원 프리덤 저 찬란한 불빛 oh oh oh 이태원 프리덤 젊음이 가득한 세상 ...(중략)... 음악이 있어 또 사랑도 있어 – UV의 「이태원 프리덤」
클럽 ‘뮤트’는 이태원역 1번 출구 해밀톤 호텔 뒤 디스트릭트 건물 2층에 자리 잡고 있다.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건물 덕분에 이태원 초행길이어도 금방 찾을 수 있다. 클럽입구서부터 들려오는 ‘봥봥’ 소리는 클러버들의 걸음을 재촉하게 한다. 입구에서 팔찌를 받고 드디어 내부로 입성. 바로 락커룸으로 향해 3천원을 내고 본격적으로 스테이지로 향한다. 가장 먼저 눈을 사로잡은 것은 바로 봉춤! 흰 앙고라 니트를 입은 금발의 외국인 여성이 봉과 함께 춤을 추고 있다. 감탄과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던 바로 그 찰나, 또 다른 한국인이 그녀의 옆에 가 같이 춤을 춘다.
뮤트는 ‘이태원 프리덤‘답게 개방적이고 거침없다.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낯선 사람들과 거리낌 없는 대화를 나눈다.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훈훈한 외국인들과 자유롭게 춤도 추고 대화도 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 헌팅을 주목적으로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말을 거는 홍대나 강남과는 색다른 분위기다. 한껏 뜨거워진 열기를 잠시 식히고 싶다면 칵테일 바로 향해보자. 달콤한 칵테일을 한 모금 들이키면? 더욱 후끈해질지도!
클럽 뮤트는 목요일과 토요일만 운영하며 밤 10시에 문을 연다. 혹시 일렉트로닉 음악 장르 중 누디스코*나 하우스 뮤직**, 테크 하우스***를 좋아한다면 뮤트의 매력에 푹 빠져보시길!

* 누디스코 : 1980년대 중반의 이탈로 디스코, 유로 디스코 P-Funky 에스테틱 장르를 모두 합쳐 새로 만들어낸 21세기의 댄스 장르
** 하우스 뮤직 : 컴퓨터와 신시사이저를 결합시켜 만든 첨단음악
*** 테크 하우스 : 테크노와 하우스 뮤직을 결합해 만든 하우스 뮤직의 하위 장르

클럽 ‘무브’

이태원역 3번 출구 근처 이태원 119 안전센터 쪽에 위치한 ‘무브’. 이국적인 특색과 빈티지한 인테리어가 예상외의 조합을 보여준다. 무브의 특징 중 하나는 애프터스쿨의 「첫사랑」 안무의 바로 그 봉! 스테이지에서 봉춤을 추면 단번에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주인공이 될 수 있다. 무브는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밤 9시부터 아침 6시까지 운영한다. 밤 11시전 입장하는 여성에게는 술 2잔을 무료로 제공한다는 사실! 그 이후 입장 할 경우에는 술 1잔만 무료로 제공한다고 하니 참고하자.

클럽 ‘글로브 라운지’

이태원역 2번 출구에서 5분 거리에 있는 반전 매력의 클럽 ‘글로브 라운지’. 이곳은 언제 방문하느냐에 따라 항상 색다른 모습으로 당신을 반겨준다. 평일에는 여느 양식 음식점처럼 크림스파게티가 나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주말 피크타임에는 테이블을 치우고 클럽으로 변신한다는 사실! 다른 클럽들과는 달리 흡연실이 따로 마련돼 있다고 하니 비흡연자들이여, 당장 이곳에 몸을 맡겨보자. 글로브 라운지는 저녁 7시부터 운영한다.

그저 막연하게만 느껴졌던 클럽은 우리 가까이에 위치해 있다. 누군가에겐 지루한 일상으로부터 잠시 벗어나게 하는 탈출구 역할, 어떤 이에겐 즐거움을 주는 새로운 만남의 장 역할을 하는 클럽. 그대여, 보름달이 뜨는 날, 클럽으로 가 봐요~!

글 이준호 기자
bonojuno@yonsei.ac.kr
염지선 기자
jsyeom@yonsei.ac.kr
홍문령 기자
lalalala24@yonsei.ac.kr
 

그림 조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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