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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모든 유명 인사가 한자리에왁스뮤지엄을 가다
  • 염지선 기자
  • 승인 2014.03.16 14:39
  • 호수 8
  • 댓글 0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 그는 2009년에 우리 곁을 떠났지만 아직도 그를 추억하는 사람들이 많다. 또한 인자한 미소로 추억되는 성직자 김수환 추기경과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히딩크 감독을 추억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곳이 만들어 졌다. 바로 여의도에 위치한 63빌딩의 왁스뮤지엄에서 그들을 볼 수 있다.

밀랍인형, 어디까지 알고 있니?

영국의 마담투소*처럼 세계 유명 인사들과 똑 닮은 밀랍인형들은 실제 유명 인사들과 직접 대면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그렇다면 이렇게 똑 닮은 인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먼저 만들고자 하는 밀랍인형의 자료를 수집해 조소 작업을 시작한다. 그다음 실리콘 틀을 만들어 밀랍인형의 외형을 만드는데, 이때 밀랍(wax)은 천연 벌집 추출물과 파라핀의 합성물질로 색소나 기타 화공 재료 등과 섞어 만든다. 이렇게 만들어진 밀랍인형에 의안과 의치를 넣고, 머리카락을 붙이는 등 보다 세부적인 작업을 하고 나면 얼굴이 완성된다. 이때 밀랍인형의 머리카락은 모발과 합성 모발을 섞어서 사용하는데 한 가닥씩 심어야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몸을 만들고 옷을 입히면 실제보다 더 사실적인 밀랍인형이 완성된다. 이 7단계의 평균 작업 시간은 약 1년으로, 밀랍인형 하나 당 1억 원에서 2억 원 정도가 들어간다고 하니 정말 어마어마하다.

“어! ○○○아니야?”

왁스뮤지엄은 주제별로 10개의 전시관으로 김구, 피카소, 모차르트, 타이거 우즈 등 다양한 밀랍인형들로 꾸며져 있다. 설레는 마음으로 발을 내디딘 당신의 눈을 사로잡을 첫 번째 전시품은 바로 미국의 대통령 ‘버락 오바마’다. 밀랍인형 뒤편에 실제 오바마의 영상을 틀어놔 비교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쿠바인들의 영원한 친구 ‘체 게바라’도 그의 상징인 턱수염이 정교하게 표현돼 있어 관람객들에게 큰 관심을 샀다. 이곳을 방문한 최희원(22)씨는 “지금까지 봤던 밀랍인형 중 실제와 제일 닮았다”며 “같이 온 남자친구보다 눈빛이 더 멋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유명 연예인들이 있는 스타관은 역시 단연 인기가 많았는데, 그중에서도 20대 전성기 시절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관람객의 이목을 샀다. 그의 모공 하나하나 꼼꼼히 보고 있자니, (외로운) 기자의 심장도 쿵덕쿵덕 거렸다. 그와 눈을 5초간 바라보면 마치 사람과 마주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유리와 도자기로 만들어진 의료용 의안을 사용하기 때문에 매우 감쪽같다. 디카프리오 옆에는 20세기 섹스 심벌, 마릴린 먼로가 서있다. 먼로의 대표적인 상징은 단연 그녀의 입 주위에 있는 매력 점, 먼로점이다. 하지만 이곳에 서있는 먼로는 얼굴에 점이 없다! 아니, 가까이서 보니 점이 있었다. 지금은 흉터만 남은 그녀의 얼굴은 관람객들에게 아쉬움을 안겼다. 뿐만 아니라 먼로는 목 부분 훼손이 심해 ‘실제감’을 살리는데 방해가 됐다.
밀랍인형들이 실제와 조금 차이가 있더라도 실망하지 말라! 주기적으로 점검을 하며 밀랍인형 보존을 위해 신경 쓰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곳곳에 위치한 포토존과 패러디를 한 귀여운 곰 인형이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살아 움직이는 밀랍인형

어두운 조명과 음향효과로 으스스한 분위기를 연출해 관람객들에게 짜릿함을 선사하는 ‘호러 이벤트**’도 왁스뮤지엄을 즐기는 또 하나의 재미다. 입구에 앉아있는 점쟁이 할머니에게 겁먹지 말고 체험관 안으로 용기 있게 들어 가보자. (※스포일러주의) 기자는 어두컴컴한 공포체험관 안에서 혹여 길을 잃을까, 앞서가는 관람객을 대놓고 뒤쫓아 갔다. 전시돼 있는 밀랍인형들과 효과들이 실제 상황을 방불케 했다. 반면 앞서 걸어가고 있는 관람객은 “별것도 없네”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기자의 시야에서 벗어났다.
그런데 그때, “어! 사람이네”라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사실 기자는 공포체험관에 들어가기 전, 직원에게서 분장한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 언제 튀어나올까하는 조마조마한 마음을 놓으며, 곁눈질로 직쏘***분장을 한 사람을 지나쳤다. 자신에게 관심이 없다는 것을 안 직쏘는 내부 촬영에 몰두해 있는 기자의 카메라 렌즈를 보며, 어깨를 축 늘어뜨려 안타까웠다. 기자는 특별한 경우지만 실제로 사람들의 반응은 매우 다양하다고. 직원 황성목(21)씨는 “분장을 보고 넘어지는 사람을 보면 한편으로 미안하기도 하지만 정말 재미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공포체험관을 지나면 캐릭터관과 또 다른 ‘실제’의 세계인 피규어 전시관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마징가 Z에서 히스 레저가 분장한 조커까지 유명한 캐릭터들이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밀랍인형보다 크기는 매우 작지만 훨씬 더 섬세해, 도라에몽의 스몰 라이트**** 를 떠오르게 만든다. 한 관람객은 “각 인물의 특징을 잘 살려 피규어를 만들었다”며 시선을 떼지 못했다. 특히 땀으로 인해 조금씩 지워진 조커의 얼굴 분장을 보고 있으면 조커가 환생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고.

실제 모습을 똑같이 재현해 낸 밀랍인형과 피규어. 자신이 동경한 밀랍인형이나 피규어가 바로 눈앞에 있다면 가슴이 벅차지 않을까? 당신도 동경하던 사람을 만나 이뤄 말할 수 없는 가슴 벅참을 경험해보자.

* 마담투소 : 마담투소는 프랑스 혁명 당시, 군중에 의해 훼손된 시신들을 복원했는데 실제 모습과 매우 닮아 극찬을 받았다. 후에 그녀는 전신 밀랍인형을 만들어 세계 최초의 밀랍인형 전시관, 마담투소를 열었다.
** 호러 이벤트 : 주말 낮 2시부터 5시까지 진행된다.
*** 직쏘 : 영화『쏘우』의 악당.
**** 스몰 라이트 : 도라에몽의 도구 중 하나로 비추면 물체가 작아지는 후레쉬.

글‧사진 염지선 기자
jsyeom@yonsei.ac.kr

염지선 기자  jsyeom@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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