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를 맞아 대학 신입생들이 캠퍼스에서 웃음꽃을 피우고 있다. 봄을 알리는 따스한 기운도 캠퍼스에 다가오고 있지만, 이 봄에도 웃지 못하는 학생들과 졸업생들이 늘고 있다. 심지어 생활고로 인해 자살하는 대학생까지 있어 봄이 와도 마냥 기쁘지만은 않다.

과거 높은 경제성장율과 상대적으로 낮은 대학생의 비율로 혜택을 누렸던 선배들과는 달리 요즘 대학생들은 낮은 경제성장율과 대학생 비율의 증가로 졸업 후 예전의 선배들이 기대하였던 손쉬운 취업과 높은 임금을 기대할 수 없어 비싼 대학교육 비용과 취업난의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높은 대학교육비용을 조달하기 위해 경제적 사정이 어려운 대학생들은 낮은 시급의 아르바이트와 과외 교육 등에 종사하지만 과도한 아르바이트로 인해 학업에 집중하지 못하게 되어 낮은 학점을 받게 되고 이로 인해 장학금을 못 타고 취업도 어렵게 되는 악순환에 빠지기도 한다. 재정여건이 여의치 않은 많은 대학들은 충분한 장학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현실이다. 대학의 기숙사 시설도 많이 모자라 하숙을 하거나 자취를 하는 대학생들이 많은데 치솟고 있는 주거비용도 많은 부담이 되고 있다.

경제상황이 어려운 학생들은 학자금대출을 이용한다. 2013년 현재 정부가 운영하는 학자금대출은 연 77만 명, 2조5000억 원 규모로 많은 대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하지만, 대학생 신용유의자(신용불량자)가 2007년 3,785명에서 2013년 41,047명으로 약 11배 증가하여 많은 우려를 낳고 있다. 대학교 졸업 후에 대출을 제대로 상환하지 못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대학생들이 당면한 문제는 매우 복합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한두 가지의 정책으로 손쉽게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청년실업만 해도 한국 경제의 구조에 기인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다. 하지만 높은 대학교육비용과 생활고로 인해 좌절하거나 극단적으로 자살하는 대학생이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한 복지정책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요즘 생활고에 시달린 한 가족의 자살로 복지사각지대에 대한 정책적 논의가 일어나고 있다. 대학진학율이 70퍼센트를 넘어서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는 더 이상 대학교육을 대학생 자신의 출세를 위한 투자로만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는 대학생들을 사회복지의 차원에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대학생들도 복지사각지대에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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