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산외대 새내기터잡기(다른 말로 OT)에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부실하게 건축된 강당에 그동안 내린 눈이 원인이 되어 붕괴사고가 일어났고 사상자 10명과 100명이 넘는 부상자를 낳았다. 참으로 참담한 일이다. 목숨을 읽은 대학생들과 근로자의 명복과 부상자들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

사고 이후에 다양한 사고 원인의 분석과 재발 방지 대책이 제시되고 있다. 사고의 가장 큰 원인으로 강당의 부실시공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설계도대로 시공되지 않은 증거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으며 이에 경찰은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더욱이 마우나리조트가 대기업인 코오롱의 명예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곳이기 때문에 더욱 의혹의 눈초리가 커지고 있다. 엄정한 조사를 통해 사고발생에 책임 있는 이들에게 철저한 책임을 물어야할 것이다.

부실시공과 더불어 학생회 주도의 신입생터잡기도 사고의 한 원인으로 제시되었고 일각에서는 이의 금지가 해결방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하지만 이는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될 수 없다.

새내기터잡기는 대학교에 입학하는 신입생에게 대학생활에 대한 지혜와 정보를 제공하고 선후배 간의 관계를 형성하는 중요한 행사라고 할 수 있다. 많은 대학생들은 새내기터잡기 때 친해진 동기들과 선배들과의 관계가 이후의 학교생활에서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참담한 사고에도 불구하고 이를 금지하는 해결방안은 유람선 사고가 있었다고 뱃놀이를 금지하는 것과 같은 사고방식으로 실효성이 없다고 할 수 있다.

사고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다음 사항을 고려해야 한다. 먼저 형식적인 점검에 그치고 있는 건물의 안정성 점검에 대한 제도와 관행들을 바꾸어야 한다. 이는 한 부분을 수정한다고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마우나리조트의 사고는 대학생 신입생터잡기 행사가 열린 때에 일어나 대학생터잡기의 문제로 보이지만 이러한 사고는 중고생 체험학습, 일반인 연수 등 다양한 집단에 일어날 수 있다. 그러므로 이번 사고를 대학생자치활동만의 문제로 좁히는 것은 매우 지엽적인 접근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먼저 철저한 사고원인의 분석과 이에 기반을 둔 해결방안제시가 필요하다.

둘째, 새내기터잡기가 경험이 풍부하지 못한 학생회간부들에 의해서만 주도되고 진행되지 않도록 대학교가 행정적 지원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아직 경험이 많지 않은 학생회 간부들이기 때문에 그들에게 모든 일정과 장소섭외 등을 맡기기 보다는 경험 많은 대학교 본부에서 행정적 지원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사고가 일어날 때마다 담당 교사나 직원, 지도교수가 파견되었는지의 여부가 논란이 되지만 지도교수나 직원 등이 현장에서 사고발생을 막을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은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문제의 발생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장치와 절차를 마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효과적인 방안이라고 할 수 있다.

셋째, 새내기터잡기의 내용이 보다 진지한 고민과 친목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행사내용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지나친 음주 강요 등은 해마다 문제가 되고 있다. 또한 인기가수의 공연 등은 새내기터잡기의 목적에 잘 어울린다고 하기는 어렵다. 대학생다운 진지한 고민으로 새내기터잡기를 채울 필요가 있다.

모쪼록 이번 사고에서  교훈을 얻어 다시는 이러한 참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정부 당국은 눈가리고 아웅식의 해결방안 제시보다는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해야할 것이다. 다시 한 번 사망자들의 명복과 부상자들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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