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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路] 가봤니, 종로구의 재래시장을?통인시장과 광장시장의 먹거리 탐방
  • 박성종, 송시영 수습기자
  • 승인 2014.02.27 20:46
  • 호수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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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에는 젊은이의 메카라 불리는 강남, 홍대만큼 대학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재래시장이 있다. 바로 ‘통인시장’과 ‘광장시장’이다. 이 시장들은 재래시장의 고루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음식에 대한 새로운 시도와 이색적인 시장 운영방식으로 새롭게 서울의 맛집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금부터 젊은이들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두 재래시장으로 떠나보자.

통인시장은 도시락 카페 ‘통’으로 통한다.

경복궁역 2번 출구로 나와 약 10분을 걷다보면 통인시장 입구가 보인다. 좁은 시장 길은 마치 골목길을 걷는 기분을 들게 하고 길 양 쪽에 줄지어 서있는 반찬가게들에서 나오는 고소한 음식 냄새는 단번에 사람들의 눈길을 빼앗는다. 통인시장은 한국전쟁 이후 서촌지역의 급격한 인구증가로 인해 형성된 시장으로 주로 반찬가게, 떡집, 분식집과 같은 요식업을 하고 있는 점포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통인시장만의 특별한 인기비결은 바로 도시락 카페인 ‘통’! 통인시장 상인회가 운영하는 마을기업인 ‘통인커뮤니티’가 작년 1월에 문을 연 일명 시장 뷔페이다. 이곳에서는 1개당 500원인 엽전을 10개씩 묶어서 판다. 엽전과 함께 주는 빈 도시락 통을 들고 시장을 돌아다니며, 도시락 카페 가맹점인 반찬가게에서 엽전 한 두 개로 반찬을 살 수 있다. 그렇게 산 반찬을 자신의 도시락 통에 담으면 된다.
시장을 돌아다니면서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는 것도 색다른 재미여서인지 이곳은 젊은 연인들의 통인시장 필수코스가 됐다. 반찬을 다 담으면 시장 가운데에 위치한 도시락 카페에 들어가 국과 밥을 마저 구입하고 한식의 맛을 음미하며 먹으면 된다. 같이 간 친구들과 담아 온 반찬들을 나눠 먹으며 수다를 떨다 보면 친구사이의 정도 더 깊어지고 통인시장 반찬가게의 깊은 손맛도 느낄 수 있다.

통인시장의 명물 ‘기름 떡볶이’

통인시장하면 빠질 수 없는 것 또 하나는 바로 기름 떡볶이! 이미 ‘런닝맨’과 ‘생활에 달인’에도 소개됐듯이 통인시장에서만 맛볼 수 있는 차원이 다른 이색 떡볶이다. 기름 떡볶이는 커다란 솥뚜껑에 기름을 두르고 떡을 볶아 만드는데, 이 떡볶이는 국물이 없기 때문에 떡의 쫄깃함이 살아있다. 기름과 떡이 잘 조합돼 고소한 풍미를 느낄 수 있는 이 떡볶이는 먹고 나면 입술이 반질반질해지곤 한다. 게다가 취향에 따라 참기름 떡볶이와 고춧가루 떡볶이를 고를 수 있고 포장까지 가능해 배가 부르지만 돌아서기 아쉬운 사람은 집에서도 이 맛을 느낄 수 있다.

‘광장’같은 광장시장

통인시장에서 나와 청계천을 따라 걷다보면 광장시장이 나온다. 광장시장은 우리나라 최초의 상설시장으로 청계천의 ‘광교’와 ‘장교’ 사이에 있다해 광장이라 불리게 됐다. 시장 안으로 첫 발을 내딛는 순간, 정말 그 이름답게 광장처럼 커다란 크기에 자신도 모르게 감탄사를 내뱉게 된다. 우리가 흔히 알던 시장의 규모를 몇 배나 넘어서는 광장시장은 브랜드가 없는 물건인 보세상품을 파는 곳으로 시작한다. 옷가게를 따라서 들어가다 보면 어느 순간 당신의 코를 자극하는 냄새가 어디선가 풍겨올 것이다. 이 냄새를 따라 걷다보면 사방 천지에 펼쳐져 있는 포장마차를 볼 수 있다. 시끌벅적한 분위기 속의 거리를 걷다보면 너무 넓은 나머지 길을 잃을 수도 있다. 이곳이 그 유명한 광장시장의 메인, 먹거리 장터다.

광장시장의 히어로, 빈대떡과 마약김밥 그리고 순대

통인시장이 기름 떡볶이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면, 광장시장의 필살기는 두터운 빈대떡과 마약김밥 그리고 순대! 빈대떡은 즉석에서 맷돌로 간 녹두로 부쳤는데, 두툼한 반죽을 기름에 튀겨서 겉은 바삭바삭하되 속살은 야들야들하다. 이 빈대떡은 어렸을 적 시골집에 가면 마당에서 할머니가 만들어 주시던 그때 그 맛을 생각나게 한다.
먹어도, 먹어도 생각이 난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마약 김밥’은 겨자소스에 찍어서 먹는다. 손가락 두 개만한 크기의 이 김밥 안에는 비록 속 재료가 별로 들어있지는 않지만, 김 위에 뿌려진 깨소금과 김을 두르고 있는 참기름을 이용해 ‘김밥의 고소함’이라는 치명적인 매력을 만들어냈다. 마약 김밥을 먹기 위해 이곳을 찾는 마니아층이 있을 정도로 한번 이 김밥 맛에 빠진 사람은 이 매력에서 쉽게 빠져 나올 수 없다고 한다.
시장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순대. 하지만 광장시장의 순대는 그 크기부터 다르다. 광장시장의 순대는 성인 남성의 팔뚝만한 크기인데 안에는 속이 꽉 차있어 한입 베어 무는 순간 입안에 가득 차는 당면의 춤사위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도시락카페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통인시장과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분식을 변신시켜 이색적인 먹거리로 무장한 광장시장. 재래시장만의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으면서 먹는 재미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종로구의 두 시장은 젊은이들 사이에 ‘핫이슈’로 떠오르는 중이다. 오늘도 데이트를 위해 또는 친구들과의 만남을 위해 대학 주변 거리의 맛집을 검색하고 있다면 이번엔 엽전을 사러 재래시장으로 출발해보는 것이 어떨까?

박성종, 송시영 수습기자  chunchu@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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