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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One Night Market상상 그 이상의 파티에 당신을 초대합니다.
  • 염지선 기자
  • 승인 2014.01.18 18:43
  • 호수 7
  • 댓글 0
친구들과 오순도순 수다떠는 송년회가 엊그제 같지만 어느새 2014년도 달력이 벽면에 걸려있는 지금, 작년 연말 분위기를 다시 내고 싶다면 여기를 주목하라. 지난 2013년 12월 20일(금) 홍대 Jack-B-Nimble에서 열린 ‘원 나잇 마켓(One Night Market, 아래 ONM)’이 바로 그것. 공연, 플리마켓, 전시가 어우러진 상상 그 이상의 파티가 4명의 대학생들 손에 의해 개최됐다. 우리대학교 예술기획경영(허정아 교수) 교과목 프로젝트에서 만난 유병호(경영•09), 차주연(경영•09), 최진실(응통•09), 하유미(신방•09)가 대학생들에게 문화와 예술을 가깝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자 힘을 모았다. 그래서 팀 이름도 BAA樂(‘B’ring ‘A’rt ‘A’round ‘樂’)로 정했다고. 종강파티 컨셉으로 화려하게 2013학년도 2학기 말을 장식한 제1회 ONM을 들여다보자.
당신의 영혼까지 채워드립니다
ONM이 열린 Jack-B-Nimble에 들어서자마자 아름다운 목소리와 멜로디가 두 귀를 사로잡았다. 영혼을 채워주는 가게라는 뜻의 소울스토어가 두 번째 무대를 장식하고 있었던 것. 기자는 그곳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팔고 있는 낮은 도수의 술 한 병을 들고 무대 앞으로 가, 그들의 노래에 귀를 기울였다. 소울스토어라는 이름답게 그들의 음악은 관객들의 영혼을 가득 채웠고, 이내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소울스토어의 한종호 씨는 “쉽게 접할 수 없는 ONM의 분위기와 우리 노래가 어우러져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을 수 있었다”며 “덕분에 매우 재밌는 경험을 했다”고 그 호응에 답했다. ONM에서는 소울스토어뿐만 아니라 외비가디, 한 시간 반, 하룻밤, 앨빈 토플러 등 여러 팀들의 음악도 감상할 수 있었다. 이들 모두 대학생들로 이뤄진 아마추어 팀이라는 것이 무색할 만큼 멋진 무대를 꾸몄다.
공연 중간 중간에 평균 1000원부터 시작해 100원 단위로 경매이벤트도 진행됐다. 처음에는 관객들이 가져온 물품들로 경매가 진행됐지만 판매자들의 참여로 경매물건이 다양해지면서 경매열기가 언 손발을 녹일 수 있을 만큼 후끈해졌다. 하지만 그 열기에 약간의 찬물을 붓는 일도 있었으니. 남자친구가 여자친구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위해 높은 가격으로 물건을 구매해, 많은 솔로들의 원망을 산 것이다. 다만 그들을 바라보는 관객들의 부러운 눈빛은 감출 수가 없었다. 이렇게 경매로 번 수익금은 이번 행사의 개최금과 오는 6월에 열릴 제2회 ONM의 자금으로 사용한다고 한다.
“날이면 날마다 오는 물건이 아닙니다”
플리마켓이 벼룩시장이라는 것은 모두 다 아는 사실! 하지만 요즘은 젊은 사람들이 주체가 돼 단순한 벼룩시장을 넘어 판매자와 소비자의 상호공유 및 소통이 이루어지는 공간이라는 확대된 의미를 지닌다. ONM의 플리마켓은 대학생의 복합문화 공간인 만큼 대학생들이 직접 만들고 디자인한 제품들(의류, 악세서리, 디저트 등)을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형식으로 꾸며졌다. 게다가 라이브로 노래를 들으며 쇼핑을 할 수 있다니, 정말 매력적이지 않은가.
수제 토끼털 제품부터 우리대학교 창업 브랜드인 ‘에트랑제르(Étrangère)’의 스냅백, 맞춤형 전통 매듭 팔찌까지 그 종류도 다양해 쇼핑욕구가 불끈거렸다. 수제 토끼털 제품 판매자 박수빈 씨는 아직 대학생이지만, 백화점 판매까지 사업을 확장한 실력 있는 디자이너다. 뿐만 아니라 ONM을 방문한 대학생들에게도 그의 제품은 단연 인기였다. 제품을 구입한 안혜빈(20)씨는 “내가 가지고 있는 목도리 중에 제일 따뜻해 이번 겨울 남자친구가 없어도 잘 지낼 수 있겠다”며 목도리를 착용하고 사진을 찍어 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기자의 눈을 사로잡은 것이 있었으니! 바로 맞춤형 전통 매듭 팔찌다. 그 자리에서 직접 물건을 만들어 팔기 때문에 기자 손목에 딱 맞는 팔찌를 만드는 과정까지 엿볼 수 있었다. 모두 수제품이기 때문에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나만의 팔찌라는 의미까지 더해졌다.
부족한 2%까지 채워주는 ONM
공연과 플리마켓만으로는 부족함을 느낄 당신을 위해 하나 더 준비했다. 바로 Jack-B-Nimble의 입구에 마련된 소규모 전시회다. 전시공간은 성균관대 영상학과 차수연 씨의 ‘Wonderland’와 명지대 영상디자인과 박유승 씨의 ‘조기교육’, 그리고 홍익대 회화과 졸업생 김진희 씨의 ‘그! 순간’ 등 대학생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들로 가득 채워졌다. 그 중에서도 마네킹얼굴에 반짝이는 사슴뿔이 달린 ‘자격지심’이라는 작품은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기자는 처음 봤을 때 플리마켓 판매자의 마네킹인줄 착각했다)
이화여대 졸업생인 작가 김미현 씨는 “경쟁사회에서 인간은 강자에게 공격받거나 패배할까 두려운 피해의식에 사로 잡혀 자신을 더욱더 화려하고 강인하게 위장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작품을 해석했다. 그래서 작품명을 ‘자격지심’이라 짓고, 옷가게에서나 볼 수 있는 마네킹얼굴에 화려한 뿔을 달아 표현했다. 하지만 원래의 의미와는 대조적으로, 조명 아래서 유독 빛나는 사슴뿔은 마치 따뜻하고 반짝이는 크리스마스를 보내라는 인사처럼 다가왔다. 당신도 자신만의 해석을 덧붙이며 관람해 본다면 그 재미가 쏠쏠할 것이다.
기성세대가 만들어 놓은 문화가 아닌 대학생의, 대학생을 위한, 대학생에 의한 복합문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는 BAA樂. 그들의 의도대로 제1회 ONM은 공연, 플리마켓, 전시 등으로 꽉 채운 종합선물세트를 관객에게 선사했다. 대학생들이 기획한 파티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알찬 구성이 돋보였다. 이번 ONM을 놓쳤다고 해서 너무 아쉬워하지 마시길. 이들은 수많은 대학생 예술인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음 학기 기말고사가 끝난 6월쯤, 제2회 ONM을 계획하고 있다니 말이다. 당신도 제2회 ONM에서 상상 그 이상의 재미를 만끽하길 바란다.
글•사진 염지선 기자
jsyeom@yonsei.ac.kr

염지선 기자  jsyeom@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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